조용하게 모든 게 수용적인 따뜻한 마을. 그 안에 향기 나는 나무위에 세워진 아동심리치료센터. 각자 특징 있는, 아니 아픔을 가진 아이들. 읽는 내내 우리나라의 현재 아이들이 떠올랐다. 얼마나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많을지.. 상처가 많은 아이들이 많을지..그걸 마음속에 깊이깊이 간직하고 자라고 어른이 되어갈지.. 그런 걸 헤아려주는 어른이 얼마나 있을지..

 

엄청나게 먹는 남자아이, 걷지도 못할 것 같은 누워서만 있고 먹기만 하던 아이, 끊임없이 자기 돈을 세어보며 누군가가 훔쳐갈 거라고 의심하는 아이,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 거식증이 심해서 어떤 음식을 봐도 먹으려고 해도 구역질이 나오고 작은 바람에도 날라갈거 같은 아이, 폭력적이어서 하루라도 친구들을 때리지 않으면 안되는 아이, 자해를 심각하게 해서 얼굴에 일자 상처가 깊고 계속 자해를 할 일을 만들기도 하고 냉동실에서 꽁꽁 얼어 발견되기도 하는 아이... 등등 정말 다 개성이 강하고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치료하는 센터

 

그 아이들을 사랑과 관심, 인내심으로 돌봐주는 원장님과 간호사들, 식당 요리사, 동네 청소부 아저씨. 역시 아이들, 물론 어른도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의 상처는 관심과 사랑으로 다 치유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천천히 다가가며 풀어나가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다. 치료센터 모든 직원들.. 아니 이분들을 그렇게 표현하기엔 너무 상막한거 같다. 치료센터 모든 가족들은 아이들을 정성과 인내, 사랑으로 한명한명 치유해 나간다.

콩나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거식증이 있는 아이가 한 말이 마음에 남는다 “ 진짜 이상해요. 아동심리 치료센터 원장님은 전혀 원장님 같지 않아요. 만날 웃통을 벗고 들판을 뛰어 다니기만하고, 정신과 선생님은 의사 선생님 같지 않아요. 또 간호사는 간호사 같지 않고요.”

결론은... 친구같고 언니 같은 간호사와 마을 주민 같은 의사와 원장님. 물론 시작부터 이 마을은 모든 사람이 나이가 많든 적든 이름을 부르며 친구처럼 지낸다고 시작을 한다.

아이들을 대할 때... 우리가 어른이라는, 윗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대하지는 않을까? 특히 우리나라 문화의 경우 위와 아래 구분하기를 워낙 좋아하는 곳이라 더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 중요한 대목같다. 아이들도 한사람이고 하나의 인격체라는거, 친구처럼 생각을 바꿔서 다가가보는게 어떨까? 나도 한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이 책은 읽는 내내 생각도 많이 하게 해줬고, 마음이 따뜻해 짐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 이 책을 만난게 아주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할정도였다. 아직 내 딸이 어린 시기에 이 책을 접해서 내 큰틀을 조금이나마 흔들어놓았다는 점에서 말이다.

 

끝부분에 나온... “차오포 마을에서는 신화를 만들어 내는 곳이야.” 우리도.. 어른들도, 우리 부모들도, 선생님들도 다들 신화를 만들어 보자. 하늘언덕은 어디에서 될수 있는 것 같다. 우리, 어른들이 마음 먹기에 따라서 말이다.

혼자 왜 난 애인이 안생길까 고민하는 사람(책을 읽으며 내 주변 노총각, 노처녀 친구들이 엄청 생각났다), 왜케 소개를 받는 사람마다 다 이상하고 나랑 안맞을까를 생각하는 사람, 어떻게 하면 서로 연인사이나 부부사이를 안싸우고 좋은 관계로 유지할지를 고민하는 모든 남녀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런 분들이라면 더더욱 읽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으면서 좋은 정보를 많이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랑

모든 사람이 현재 진행 중인 게 사랑이 아닐까?

이성을 사랑하든, 같이 사랑하든, 혼자만의 짝사랑을 하든, 자기가족이나 자녀를 사랑하든, 정 아무도 없더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사랑 받으며 살고 있고, 사랑을 추구하며 평생을 살아나간다. 하지만 특히 이성간의 사랑은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다른 책에서는 심지어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다르다고 표현하니 말이다. 물론 저자는 같은 행성인 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일한 존재라고 오직 이 책을 여자가 더 많이 구입할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남자와 여자는 참 다르다는 거다. 사고 방식, 행동 방식.. 저자는 남자이고 읽는 나는 여자라서 더 색다른 느낌을 받는 거 같다. 저자는 남자라서 자기의 특징(?), 여자들이 봤을 때는 특징이지만 남자가 스스로를 볼 땐 일반적인 모습이라서 그런거 같다.

 

특히 나처럼 따지는걸 좋아하는 여자분들에게, 기혼여자분들에게 더 유용한 정보 한가지

아무 생각없이 쇼파에 앉아있는 남편에게 불쑥 “여보, 지금 무슨 생각하고 이TDj?"라고 물었을 때 그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의미심장한 얼굴로 ”아무 생각도 안 해!“라고 대답한다면 그말을 믿어주자. 우리들, 여자가 생각할땐 다 한순간도 머릿속이 멍한, 백지 상태는 정말 극도로 졸립거나 졸고 있거나 자고 있을 때 아니면 없지만, 이해가 안되더라도 그게 진실일수 있다는거, 그리고 진실이라고 받아들이자. 실제로 나만해도 남자친구이자 이젠 내 신랑이 된 남자에게 어쩌다 한번씩 물어보고는 안믿고 추궁을 했었지만 말이다. ^^

 

부부들에게 한 가지 참고 사항으로 알고 있으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는 이야기도 있다.(예비부부들도 조금은 알고 시작하는게 좋을거 같다. 물론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겠지만 현실은 신혼여행부터 시작하기도 하고, 신혼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돌아온후 집에서부터 바로 시작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어떤 부부가 멋진 대답으로 저자를 기쁘게 한적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서로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요? 그야 물론 결혼을 통해서죠!”

이말이 맞는거 같다. 나또한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 오래 연애를 했다는 사람들도 결혼을 하고 같이 살아보면 그동안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과 살고 있고, 옆에 있다고 느껴질 것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그 모습 자체를 알게 되고 보게 되는건 결혼 후라는걸 마음을 비우고 알아가기로 결심해보고 살아보자. 그러면 정말 부부생활에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이외에도 많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우리의 사랑을 갈구 하는 모습들이나 남녀의 차이점, 그걸 극복(?)보다는 이해로 알려주는 저자의 비법들이 한가득한 책이다. 가끔 우울할때나 외롭다고 느낄 때 펼쳐보면 좋은 책인거 같다.

타임머신. 어느날 갑자기 내 미래를 알 수 있는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무엇을 알고 싶을까? 로또번호? 내 미래 직업? 부의 수준?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시험 문제? 시험 결과?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 할까? 미래를 알아보기 위해 과감히 미래를 갔다올지.. 아니면 자기로 인해, 나비효과로 엉망이 되어버리는게 두려워 바라만 보며 망설이기만 할까? 못돌아올까봐 미래 보는걸 무서워 할까? 어쩜.. 미래의 내 모습을 아는게 두렵지 않을까?

 

처음에 책을 읽어나가면서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흥미만 가지고 봤다. 그러나 읽어가면서 사람들의 변화, 관계의 변화, 인간의 밑바닥까지 드러나는 욕심과 본성들, 현실 인간들의 모습들과 결론에 책을 다 보고 다시 맨 앞으로 책을 돌려두고 한참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작지만 명당자리 고시원, 개성 강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주먹으로 1등이었지만 공부로 1등을 따라잡는 능력파 동미, 시골에서는 항상 최고 였지만 서울의 잘난 아이들속에서 좌절감을 점점 느껴가는 상태, 어느사이엔가 고시원의 최고참이기도 하다. 브르주아 성훈, 아버지는 국회의원, 형들은 다 이 고시원 출신 고시패스, 이미 1차도 합격했고 2차 합격 발표만을 기다리며 집도 엄청난 부자. 프로 게이머처럼 게임에 빠져 사는 혁제, 원조교제.. 우리가 생각하는 그 원조 교제가 아닌 직장인 여자 친구의 원조를 받으며 고시 공부를 하다 공무원 9급 시험 준비를 하는 은철. 그리고 이 고시생들에게 세끼 맛있는 밥을 해주는 주인 아주머니.

어느날 이 조용한 고시원에 배달온 타임머신으로 인해, 다들 불확실한 미래를 가진, 물론 합격을 한다면 확실한, 나름 보장된 미래가 있지만 그 “합격”이라는 불확실한 결과를 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곳. 그곳에 나타난 타임머신이기에 더 흥미진진해진다. 처음에는 다들 믿지 않는 척 하지만 설마하는 마음으로 점점 다가가며 결국엔 서로 차지하기 이해 인간의 밑바닥 모습까지 다 보이는 고시생들. 그러나.. 가장 뜻밖은 결론이었다. 이 흥미로운 사건의 핵심인물은 바로 고시원 주인 아주머니라는 사실. 단순 흥미위주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훈훈한 감동이 있는 마무리로 끝나서 아주 좋았다.

책 뒤표지에도 적혀 있지만..읽으며 제일 마음에 들어 따로 표시해둔 부분과 일치하여 다시 남겨 본다.

“바다가 넓은 만큼 항구도 많아, 중간에 목적지를 바꾼다고 해도 배를 댈 수 있는 항구는 얼마든지 있다는 말이지. 그러니까 인생은 자고로 쉬지 않고 RMx까지 흘러가는게 중요한 거라 이 말이야. 흘러가다 보면 어디든 도착하게 돼 있으니까. 거기가 어디든 일단 흘러가고 도착할 수 있으면 적어도 실패한 인생은 아닌거야. 오도 가도 못하고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멤돌기만 하는 게 실패한 인생인 거지”

바로 고시원 주인 아주머니의 말씀이시다. 고시생들을 자식처럼 위하는 아주머니의 진실된 말씀으로 마무리 되는 소설. 취업난으로 공무원 시험이, 노량진이 갈수록 뜨거운 장소로 변하는 요즘 공부하느라 고생하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사실 나도 공무원인 한사람으로써 공부 준비할 때가 가장 많은 책을 읽었던 거 같다. 오히려 공무원이 되고나서 읽는 양이 줄었는데, 공부를 하더라도 힘이 되는 책을 많이 읽는 건 더 힘이 되어 좋은 거 같다. 이 책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