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무슨 일을 하고 싶니? 어떤 걸 할 때가 제일 즐겁니? 한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써 내 딸이 커서 어떤 일을 했으면 좋을지를 생각해 봤다. 난 나름 신세대(?)라 그런지 예전 어른들의 그런 거창하고도 뻔한 직업 말고 내 딸이 즐겁게 재미있어하며 웃으며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모든지 좋을 거 같다가 내 생각이다. 근데 중요한건 그런 일을 아이가 찾을 수 있게 내가 도와줄 수 있을지는 아직 과제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해도 진로상담이란 오직 수능 전국 퍼센트가 얼마나 올랐는 가 얼마나 올릴 것 인가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한심하고 어이없는 상담이 아닐 수가 없다. 수능을 본 다음의 진로 상담은 더 가관이었다. 그나마 가고자하는 희망과라도 정한 아이라면 그 과를 전제로 점수에 맞는 대학을 찾았지만, 그 외 대부분의 아이가 이거에 해당되는데,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전공에 관심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아이들은 그냥 무조건 점수에 맞춰서 그 중에서 남들이 보기에, 어른들이 보기에 좋은 과를 들어갔다. 경영이나 법학과나 건축학과나 영문과 등등 이렇게 한심한 과정을 거쳐 대학에 들어가고 졸업을 했기 때문에 더 실업생이 많은 게 아닐까? 전문성도 없고 흥미도 없이 그냥 다니고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간 것처럼 남들이 좋다하는 직장만, 직업만 하려하니 백수, 백조들이 끝도 없이 늘어나는 거 같다.

 

그런데 중요한건 그 직업을 고를 때, 선택할 때의 방법이다. 자기가 어떤 걸 종하하고 재미있어하는지와 어떤 직업이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예전보다는 다양한 직업 소개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간단간단한 소개라 솔직히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이 책에선 그런 점을 잘 보완해주고 있다.

 

어떤 직업이 있는지 실제 관련 분야 전공 학생의 인터뷰나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의 인터뷰, 그 직업 관련 회사들이나 직업을 소개하고,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성향은 적성이나 성향은 어떤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한 가지 직업을 테마로 다양한 각도에서 자세히 흥미롭게 전개해주고 있다. 그뿐 아니라 내가 대학시절 봤던 대학내일이라고 대학생 신문이 생각날 정도로 알차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된 잡지인 두리번 이었다.

 

우선 직업만의 소개만 하면 지루 할 수도 있는데 한 달간의 이슈를 모아놓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나들이 정보, 책 정보, 영화정보, 그달의 테마직업과 관련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또한 많은 사진과 그림, 종이냄새 나는 책의 재질, 학생 누구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잡게 될 수 있고, 읽다보면 진로나 다양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흡수하게 될수 있는 책이다. 읽는 내내 내 친구 중에 고등학교 선생님이 있는데 그 친구한테 얼른 이 책을 소개해서 학생들에게 추천해주라고 말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정보를 줄 두리번이라는 잡지가 기대된다.

 

보험! 모회사 광고처럼 어렵고 복잡하고 읽어할 약관의 페이지수도 많고 일반 사람들에겐 너무 먼나라 이야기 같다. 그걸 속 시원하게 해주는 책. 난 무엇보다 엄청 안타까웠다. 왜냐! 이 책을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봤어야했는데, 가입 전에 이 책이 나왔어야 했는데 말이다. 이미 보험 몇 개 가입을 한 상태고, 이 저자가 말해주는 하지 말았어야 하는 보험들에 가입했고, 이용하지 말았어야하는 설계사들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약까지 해서 원금의 반도 받지 못하고 손해보고 끝난 다음에 이 책을 만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꼭! 보험을 가입하려고 갈등하시는 분들, 주변에서 가입하라고 사람들이 권할 때 그 사람말만 듣지 말고 이 책을 펼쳐보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광고 전화나 홈쇼핑에서 파는 곧 없어진다는 혜택 많다는 보험을 덜컥 가입하지 말고 이 책을 펼쳐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정말 우리가 왜 설계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지, 우리가 그 먹여살려주는 설계사들에게 그만한 대가를 받고 있는지 꼭 생각해볼 문제다. 내가 말하는 대가란 가입했다고 해서 주는 사은품이나 식사대접, 보험비 대납해주기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진짜 우리에게,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검색하고 모아서 설명을 자세히 해주는지, 그 상품의 장단점과 다른 상품과의 비교를 잘해주는지, 혹은 좋은 점만 얘기해주고 실제 다른 상품들보다 빠져 있는 항목들은 다 쏙 빼놓고 얘기해주는지, 실제로 그 보험상품 관련 보장을 받을 때 편리하게 받도록 도와주고 알아봐주는지, 우리가 해당 보험 혜택을 받을 때 그 설계사가 설계사 일을 계속하고 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정말 너무 많아서 다 글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다. 아 그래도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들 중에 몇 가지만 뽑는다면, 보험설계사의 자격증들이나 우수한 보험사설계사들에게 부여되는 단어들 그런 걸 기억해두거나 메모했다가 상담 받는 설계사들에게 그런게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설계사를 평가할 때 유용할거 같다. 한마디로 그만큼 설계사의 선택이 중요하다. 물론 설계사 없이 가입을 바로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거 또한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연구를 하고 알아볼 만큼 알아보고 가입을 해야 한다.

 

보험은 약관이 정말 중요하다. 항목하나하나에 따라서 나중에 보장을 받을지 못받을 지 해약금은 얼마나 될지 등등 모든 세세한 사항이 다 적혀있는 것이다.

혹시라도 우리가 섣불리 가볍게 판단해서 가입했다 16일이 지나면, 온라인판매의 경우 30일이 지나면 돌려받지 못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그것도 원금 전체를 못 받을 가능성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을 말이다. 망설이게 된다면 이 날짜 안에 해약을 한 다음에 다시 천천히 알아본 후에 다시 계약하는 게 좋다. 또한 우리가 내는 보험료에 붙는 수수료들, 비용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험사들과 보험설계사들의 관계, 구체적인 예시를 통한 설명 등 일반 가입자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들 투성이다.

 

특히 우리가 어렵게만 생각하는 보험에 대해, 망막하던 보험의 큰틀을 잡게 해주고 점차 부분부분 세세한 각각의 보험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예시를 통해서 얘기해준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보험의 단점만을 알려줘서 해약하거나 가입을 안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맞는 보험이 어떤 건지,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 어떤 상품이 투자를 위해 좋은지, 보장성을 위해 좋은지 자세하고 어렵지 않게 설명을 해준 책이라 정말 읽는 페이지 한장한장 그냥 가볍게 넘길 수가 없었다.

 

유용한 정보들만 정리해보면

비갱신형 보험을 가입하라, 빨리 들수록 유리한 좋은 보험이 무엇인가, 절판 마케팅과 상령마케팅(계약자의 생일 후 6개월이 되는 시점), 온라인 보험 이용의 장단점, 설계사를 선택　시 참고할 사항들, 암보험보다 먼저 들어야 할 실손보험, 즉시연금, 연금저축을 들더라도 어디회사 상품을 고를　것인가 등등 정말 다 중요하고 유용해서 고르기가 어렵다 ^^

 

우리의 엄청난 자금이, 장기간으로 들어가고, 위급시에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보험상품 계약을 위해 꼭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그러기 위해 꼭 필요한 책인거 같다.

 

 

 

안녕, 또봐

겉표지를 보면 두 아이의 뒷모습이 보인다. 가까이에 있는 남자아이, 주인공은 인형을 안고 멀리 길 끝에 있는 여자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것도 같고 따라가고 있는 것도 같다. 그 여자아이 또한 뒷모습이다. 앞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거 같다. 그 여자아이 옆에는 귀여운 고양이도 함께 걷고 있다. 이 겉표지 하나가 모든 내용을 말해주고 있다.

아이들의 동화책은 항상 따뜻함이 담겨 있어서 좋은 거 같다. 꼭 아이들만 읽는 것보다는 누구나, 특히 동심을 잃어버린 마음이 차갑고 단단하게 굳은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은 거 같다. 물론 그런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 최고일거 같다. 이 책 또한 그랬다.

주인공 남자아이는 친구 시시가 이사 간다는 얘기를 엄마에게서 전해 듣는다. 친구와 헤어질 때는 꼭 안녕이라고 인사를 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인사를 아직 안했는데 이미 시시는 이사를 가버린 걸 알았다. 부랴부랴 시시집에 갔으나 남아 있는 건 시시와 같이 놀던 토끼인형뿐.

주인공은 그 인형을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안녕이라고 인사를 하기위해 열심히 마을을 돌아다닌다. 이장면의 그림들이 정말 섬세하고 예쁘다. 넓은 마을에 건물들, 그 창문들마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동작들 - 종이컵으로 전화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 양치질하는 아이, 강아지, 옥상엔 도둑고양이 등 - 동물들, 그 건물 아래 길에서도 아기자기한 그림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다정한 모습, 아이스크림장사 아저씨와 그 앞에 먹고자하는 아이들, 풍선을 들고 가는 행복해 보이는 가족, 강아지 산책을 시키는 웃긴 머리스타일과 표정이 아이, 아빠 목마를 탄 아이, 다정해 보이는 커플, 종이비행기 놀이를 하는 남녀 등 섬세하고 재미있는 그림들이 돋보였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자세히 그림속 이야기를 해주는 재미도 있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도 작은 부분까지 잘 관찰하며 찾아내는 걸 좋아하는 거 같다.

주인공이 시시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 다른 아이들을 계속 보다 결국 못찾고 밤이 왔다. 그 꿈에서 만난 시시와 토끼인형과 함께 즐겁게 놀이하는 모습. 정말 환상의 꿈속을 그림으로 예쁘게 표현해줬다. 결국 엄마아빠가 시시가 어디로 이사 갔는지 알려줘서 만나는 주인공

드디어 인형을 전해주며 안녕이라는 인사를 하게 되고.. 이별이라는 슬픔을 느끼게 되지만 엄마는 이때 가르쳐준다. 안녕.. 또 봐 라고.. 또 만나면 된다고 말이다.

마지막엔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동화책이었다. 아가랑 그림 구석구석을 얘기하면서 재미있게 한 번 더 읽었다. 아가가 더 큰 다음에도 두고두고 구석구석 그림과 내용들로 이야기 거리하기 좋은 책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