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직접 들어본적은 없지만, 수도없이 간접적으로는 들어본 나는 꼼수다. 이걸 드디어 나는 책으로 직접 만났다. 그전엔 인터넷 신문을 통해, 신랑을 통해서만 오늘은 어떤 내용이 나왔는데 파격적이었다느니, 누가 나왔는데 뜻밖의 대화내용이었다느니 등등 끊임없는 이슈들을 낳았던 나는 꼼수다였다.

이걸 기록한, 녹음한 저자 국윤성

나는 이 저자를 통해 색다른 시각에서 만나는 나는 꼼수다를 만났다.

그러나 문제는 내 사전지식의 부족이었다. 우선 정치엔 더더욱 무지한데다, 나는 꼼수다의 절정 시기에 난 갓난 아이를 키우느라 하루하루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 어떤 매체나 주변 관계 모든 걸 끊고 힘들게 살고 있을 때라 더 이 책이 어렵게 다가온 거 같다. 이제 아가가 즘 크고 여유 시간이 생기고, 육아정책이나 교육정책, 등등 당장 나와 연관된 일들 하나하나가 얼마나 정치와 영향이 깊은지를 알게 되면서 점차 내 관심분야에 교육감, 시장, 보육정책 등 다양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하나의 예만 봐도 내 아이를 키울때만 해도 무료 예방접종이 몇 개 안되었는데 서울시장이 바뀌면서 늘어난 무료예방접종과 늘어난 지원금 등 정말 많은게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난 뒤통수를 한대 맞은 거 같았다.

그전엔 대학생이라고 노느라, 취업 준비하느라, 연애하느라 사회에 도통 관심이 없어서 투표하는 날은 놀러가는 날로 가볍게 어찌 보면 한심하게 살던 내 모습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런 면에서 이 저자와 공통점도 발견했다. 평범한 한 시민에서 적극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하라고 말하는 강요하는 시민으로 바뀐 게 나랑 완전 똑같았다.

그래도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내 정치수준으로는 나는 꼼수다에 나오는 인물들을 알기란 머나먼 이야기였고 도대체 뭔 이야긴지 이해하기란 어려웠다. 일일이 이름들을 이래하고 싶은 욕심에 스마트폰을 옆에 끼고 검색도 열심히 해보고 꼼수다 관련 지난 기사도 읽어보고 나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어렵게 이해하며 읽은 나는 꼼수다. 내 정치적 관심이 어느 정도 였는 지 다시 한번 반성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점차 바뀌는 나를 만들어준 책이었다. 그래도 쉽게 읽기위해선 정치에 대해 이 방송을 들어보신 분들이 본다면 정말 재미있게 알차게 읽으실 거 같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역사책. 특히 내 어린 시절을 떠올려 봐도 선사시대는 더 느낌이 오지 않았다. 오직 유적지 지역명 외우기랑 돌이랑 토기 이름 외우기에 바빴다. 그게 어떤 건지도 어떻게 살았다는 건지도 모르고 마냥 어려운 단어로 된 명칭들이었고 누구도 설명을 쉽게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이젠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책도 나와 아이들이 역사에 다가가기 좋을 거 같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만화도 내용설명을 위해 삽입되어 있고, 어떤 장면에선 유물을 그리거나 만드는 모습들도 만화로 실감나게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서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 큰 제목과 그 아래 설명들도 어렵게 접근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중요한 유물과 유적, 유적지들이 나오면서 아이들이 알아갈 수 있게 구성이 잘 되어있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이야기해주는 방식으로 글이 쓰여 있어서,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옛날이야기를 듣는 거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그렇다고 너무 쉽게만 풀어놓아 중요한 내용을 빼먹거나 그러지도 않았다. 각 주제별로 끝나는 부분에 “아하! 그렇구나”, “맞아, 바로 그거야!”, “요건 몰랐지” 등 다양한 제목으로 내용을 정리해주거나 한 페이지를 다 찰 정도의 만화이야기로 풀이를 쉽게 해주고 있다.

마지막 특징이라면 테마가 신선하고 재미있다. “신라 사람들의 미소를 그려볼까-얼굴무늬수막새”라든지 “드디어 집을 짓고 살다 - 암사동 선사주거지”, “기적같이 나타난 백제의 향기 나는 보물 - 금동대향로”가 그 예이다.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가지게 한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마침 경주에 갈일이 있어서(봄꽃 맞이하러) 미리 공부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보던 국사책도 인터넷도 보기 싫어서 이 책을 가지고 가서 아이와 함께 보며 이야기를 해보거나, 가기전과 갔다 온 후에 다시한번 아이와 보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어른도 학창 시절에 배워서 흐릿한 기억을 떠올리며 가볍게 재미있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특히 자녀와 함께 말이다

 

역시 기대를 가지고 기다린 책인 만큼 재미있게 순식간에 다 읽었다. 아이와도 엄마가 좋아하는 우리역사를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싶다. 이 책을 통해서 말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 나와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