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중에서 진실은 얼마나 될까? 특히 과거라면 과거속 사건이라면 우리가 얼마나 진실되게 사실 그대로를 알고 있을까? 예전 군사정권때나 독재정권에서도 국가에서, 정부에서 언론이나 역사를 권력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권력자들에게 유리한방향으로 마음대로 바꾸고 건드린 것처럼 현재는 어떤 왜곡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우리가 현재 일어나고 있고 알고 있는 것들이 다 정말 진실일까?

현재 인터넷이 발달하고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도 누군가의 힘에 의해 한참 이슈가 되어 엄청 나게 올라오는 글이 싸악 없어지고 그것과 관련된 어떤 것도 다 삭제되는 일도 있는걸 보면 역사는 얼마나 심할까 싶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만 봐도 익히 누구다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이 책은 일본의 역사 왜곡처럼 심각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라도 믿었던 것들 중에 잘못 알려진 것들을 재미있게 가볍게 볼 수 있게 풀어준다. 저자가 외국인이라 서양 이야기들로만 가득해서 더 부담 없이(우리나라 역사들이 잘못 알려진 거라는 걸 읽으면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을 거 같았는데 목차를 쭉 보고, 저자 이력을 보고 나서 읽으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왜 그렇게 사실이 아닌 사실처럼 역사에 남게 되었고, 누구에 의해 왜곡이 되었는지 세세히 나와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잘못된 상식들을 새롭게 자리 잡으며 새롭고 많은 상식들을 배우는 기분이 들어서 더 즐거운 책읽기였다.

 

결국 우리가 잘못 알게 된 것들은 그 과거의 일을 이용하려는 현재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 많다. 혹은 아주 과거의 일을 과거사람들이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나, 체제유지를 위해, 이념을 위해 만들어내거나 가감을 하고 포장을 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그런 사람들을 위인으로나 아주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서 자신이 편리한 방향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 많다. 많은 내용들 중에 링컨에 대한 이야기도, 우리는 웬지 엄청 훌륭한 가치관을 가지고 노예 해방운동을 했을거 같은 분이지만 결국 실제 링컨은 현실적이고 아주 영리한 정치인이었을 뿐이었다. 그분은 지역에 따라 연설할 때 노예해방에 대한 말을 달리 했다고 한다. 얼마나 현명한 정치인인가? 그분은 노예 해방이 되든, 되지 않든 그건 가장 큰 핵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다는 거다. 참 지금의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대인 학살로 유명한 곳도, 그곳이 유명해 질 수밖에 없는건 이유가 거기가 가장 그나마 덜 죽어서 거기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줬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씁쓸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었다. 오히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들에서는 더 엄청난 사람들이 죽어 나갔고, 다 죽었기 때문에 그 곳에서의 이야기를 전할 사람이 없어서 몰랐다는 사실이 참 무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읽는 내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이나 역사들이 보는 시각에 따라서 재해석이 될 수 있고, 이용도 될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항상 너무 그냥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언제 어떻게 재해석되어서 우리에게 전달이 되고 있을지 모르니까 말이다.

 

읽는 내내 흥미진진 한 전개로 밤에 나를 못자고 읽게 만든 책이었다. 그 다음의 진행들이 궁금해서였다. 여자주인공 영원이 어떻게 되었는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남자 주인공 지수가 어떻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지 결과를 보고 싶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난 이런 종류의 책을 처음 읽어보는 거라 읽기전에 어떤 느낌일지 예상이 전혀 되질 않았다. 오히려 너무 허무맹랑해서 재미가 없으면, 유치하다고 느끼는 건 아닐까 했는데 그 와는 전혀 반대였다. 혹시 이런 일이 정말 발생하고 있을지도, 발생할지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까지 들었다. 게다가 갈수록 한반도의 불안정한 시기에 손이 딱 가는 책이었다.

 

더욱이 한중일 중 가장 약하고 힘이 없는 우리나라. 그래서 난 국사를 배울 때나 뉴스 내용 속에서도 현실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보면서도 안타깝고 마음이 아플 때가 많은데 그런 걸 대리만족 시켜주고, 조금이나마 읽는 동안이라도 뿌듯하고 편안한 느낌을 든든한 느낌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소장과 그의 딸 영원, 국정원 직원 지수, 중국의 초능력자들과 중화의 꽃을 쫓는 무리들, 일본의 초능력자들과 보수 세력들. 현재도 실제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수의 중국인들과 한반도와 중국, 특히 한반도를 자기네가 가지지 못한걸 아쉬워하며 당연히 조센징은 자기들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 일부의 일본인들, 독도가 자기네꺼라고 말하면서 역사를 왜곡되게 가르치는 일본을 보면 정말 이 책에 나오는 일본인들의 모습은 현실과 동일한 거 같다. 초능력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주인공 지수가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을 때의 모습과 지수가 느끼는 감정들은 그 장면에서 독자에게까지 지수의 느낌이 전달되는 것만 같았다. 아무리 초능력자이고 상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인간병기 같은 이들이지만 결국 사람의 모습들이 조금씩 보이면서 더 흥미로운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에도 말이 많은 북한의 행동들과 상황들이 이 책과 너무나도 비슷하고 위태로운 시기인 만큼 더 흥미롭게 읽어 나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기계 앞에서 초능력은 무기력할 수 있다는 느낌도 드는 마무리였지만 영원의 능력이나 지수의 변화는 새로운 상상의 이야기를 남기고 마무리 지으며 끝났다. 한국 사람으로서 나름 통쾌하게 일본인과 중국인들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