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 넘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와 그 아이가 입은 귀엽고 예쁜 옷. 겉표지부터 엄마를 미소짓게 해주는 책. 얼른 천을 사러 가고 싶고, 바늘을 잡고 싶은 책. 도안까지 책에 실물크기로 나와있고 세세한 기초 설명까지 다 있는 친절한 책.

 

난 바느질은 엄청 좋아하지만 워낙 어린 시절부터 옷이나 외모에 관심이 있어본 적이 없어서 내 옷도 잘 못 입는 아이엄마다. 그것도 딸아이 엄마다. 내 옷이든 아가 옷이든 위아래 따로 사면 기존 옷들과 맞춰 입히기 어렵다. 내 생각엔 예쁘고 위아래가 잘 어울리게 입힌다고 입히고 나도 입어놓고 보면 신랑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비난의 물결이 따른다. 결국 옷을 고를 땐 아예 마네킹에 있는 옷 통째로 사거나 점원의 추천으로 그것과 어울리는 한 벌을 만들어서 사버릴 정도다.

그러나 다행히 바느질은 잘하고 손재주는 있다는 거다. 그렇지만 떨어지는 미적 감각을 메우기엔 혼자서는 어려움이 엄청나게 따른다는 사실. 그런 나에게 빛과 같은 존재로 이 책을 만났다. 항상 집에서 엄마 품에 있던 아가지만 이제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옷에 엄청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집에선 대충 잡히는 대로 편한 대로 입혔으나 선생님과 친구들, 다른 아이 엄마들의 눈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고, 외모가 얼마나 중요하고 옷이 얼마나 비중이 있는지 누구나 다 알겠지만 아이의 첫 사회생활인지라 엄청나게 신경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역시 금방 한계에 도착. 기존에 있던 옷들도 별로 없었고 백화점에 가도 비슷한 가격대엔 다 거기서 거기인 모양들, 차이점은 상표뿐인 느낌이다. 아주 맘에 드는 독특한 것들은 비싸고 맞춰 입히기 어렵고 힘들었다. 그러다 이불을 만들어 보내야지 생각하면서 예전부터 좋아했으나 한동안 일과 육아로 손을 놓았던 바느질을 시작하면서 아이 옷에도 관심이 가게 되었다. 여기저기 모임이나 수업들을 찾아가며 연구하던 차에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한 것이다.

 

옷의 디자인이 엄청나게 화려하거나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옷느낌에 뭔가 귀여움이 추가되고, 아이의 활동성을 고려하고 편리한 옷들의 구성. 게다가 자세한 설명들과 사진, 그림이 많은 이 책에 더더욱 반해버렸다. 아이의 다양한 옷들이 나오다 뒷부분엔 엄마와 커플옷까지 나와 있는 책.

 

아이 옷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엄마라면 한번쯤 꼭 보면 좋은 책 같다. 얼른 난 시장에 가서 천을 사오고 싶고, 얼른 바느질을 하고 싶고, 얼른 만들어서 아가에게 입혀보고 싶다. 멋진 작가에게 만들어서 아가에게 입힌 사진을 한 장 찍어 보내고 싶은 마음까지 드는 책이었다.

한 인간에게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가장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가족. 한아이의 엄마와 아빠. 그 엄마와 아빠도 더 위로 올라가면 어떤 부모의 자식이자 아이이다. 완벽한 부모란 있을수가 없다. 우린 만들어진 로봇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는 완벽하지 않은 부모 밑에서, 그 부모가 세상의 전부인줄 알고 아가때는 자라나간다. 물론 크면서 친구나 선생님 다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역할모델을 찾을수도 있고, 많은 걸 배우고 익힐수도 있지만, 가장 처음 접하고 배우고 익히는건 바로 부모다.

하지만 부모도 인간이고, 그 부모의 부모도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라는 것. 그걸 서로 인식하고 서로 솔직하게 얘기하고 공유하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사실 나 또한 가족문제로, 문제까지는 아니지만 여기서 나온 단어를 이용한다면 역기능가족, 착한아이 등 많은걸 가지고 있는 집안이었다. 그래서 대학시절 가족상담 관련 과목을 처음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런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답답하게 했다는 걸 조금씩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그렇게 가르쳐주고 키워준 엄마와 멀어지기도 했다. 그런 인과관계를 가르쳐준 교수님이 내 엄마였음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마침 교수님 연세도 우리엄마와 동갑이시기도해서 더 그랬던 거 같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가 많이 큰 어른이라고 생각을 했던 거 같지만, 참 아이였구나, 마냥 그때도 응석받이였구나 싶다.

 

이 책을 읽는 현재는 그사이 난 커서 한 아이의 부모로, 엄마로써 살고 있다. 대학시절엔 딸로써, 자녀의 입장으로써만 가족에 대해서 보았다면 현재는 부모로써도 보고, 한 엄마의 딸인 자녀로써도 보고, 두 역할에서 보니 역시 내가 이해하는 폭이나 시선도 더 넓어지는 걸 느꼈다.

 

역시 가족이란 따뜻하고,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열면 어떠한 가족이라도 많이 어긋난 가족이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수 있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아직은 난 아이가 어려서 마냥 엄마 품에 있어서 잘은 모르지만, 이 책 저자이신 선생님이 말씀하신 아이 떠나보내기, 자녀를 바라만 봐야하는 부모의 역할, 아이에게 내 대리만족을 시키지 않으려는 부모 등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부모이지만 완벽하지 않다는걸 인지하고, 나 또한 과거에 내 엄마와의 해결하지 못한 마음에 남아 있는 것들이 있음을 알고 그것도 풀어나가려 해야한다는 것, 그래야 내가 부모로써 더 잘 할수 있고, 바람직한 부모가 될수 있다는걸 잊지 말아야겠다. 특히...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한 글을 보면서 어쩜 내가 어린시절 엄마한테 한말과 똑같고, 우리엄마가 나한테 한말과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는지 놀랍고 신기했다. 한편으로는 나만 그런 것은 아니고 다른 모녀지간도 그렇다는데 위안도 되었다. 나만 나쁜 딸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거 같다. 또한 한 여자아이의 엄마로써 또 모녀지간. 이걸 나랑 우리엄마 관계에서는 제대로 풀지 못했지만 내딸과는 그런 관계로 가지 않게 그전에 이 책을 만나서 고맙고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멋진 상담 선생님이 계셔서 우리 아이들이 다닐 학교가, 우리아이들이 성장해 가는데 큰 역할을 해주 실거라는 믿음에 몇년 더 있어야 학부모가 되겠지만 마음이 든든해진다.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기댈 수 있는 곳이 있고, 기댈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에 말이다.

 

 

중고등학교시절 과학 참고서나 문제집 단원이 끝나는 곳이나 쉬어가는 코너에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가 짧게 나와 있는 걸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물론 내가 과학을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런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모아놓은 것 같은 책. 한 물음에 대해서 답이 다른 색의 글로 쓰여 있고, 짧게 세, 네 쪽으로 나와 있는 구조이고 끝부분엔 대화로 그 주제와 관련된 농담(?)이 쓰여 있다. 그런데 난 이 마지막 부분의 대화들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있고 이게 농담인지, 이걸 굳이 넣어야 했는지 란 생각을 하게 됐다. 문화가 다른 저자라 그런 건지 내가 이해력이 떨어지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큰 테마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 지식의 반전. 그 테마마다 얼마나 색다르고 흥미롭고 재미있었는지 다 읽고 책 맨 뒤쪽에 다른 지식의 반전들, 다른 종류의 책들 소개가 있는 것을 보고 다른 책들도 읽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였다.

 

정말 호기심이 많은 분, 일반 상식에서 고급 상식으로 살을 더 붙이고 싶으신 분, 과학과 논리를 좋아하고 즐기는 분이라면 정말 읽는 내내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것이다.

또한 읽는 내내 난 정말 현재 과학이 엄청나게 발달해서 웬만해서는 다 밝혀내고 모르는게 없지 않을까 하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가, 인간이 모르는 부분이 얼마나 많고 알아나가야 하는 것이 엄청나게 남아있고 무한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아무리 인간이 점점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지만 알고 보면 아직 자연속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쩜 우리는 자연이나 우주의 아주 극히 일부분에 속해 있으면서 우리가 모든 걸 지배하고 있고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우리가 제일 위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가 있었다.

“영원히 살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은 이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을 하겠지만 답은 “그렇다”다. 정말 상상 속에서나 환상 속에서나 가능할거 같은 일인데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이 영원이 사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 생명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신기하다.

 

“구름이 얼마나 무거울까?”란 질문 사실 우리가 하늘에 예쁘게 생긴 구름을 보면 흘러가는 구름을 볼 때면 참 예쁘고 솜털 같고 가벼운 느낌이 들지 무게를 생각해 본적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그게 얼마나 무거운지 자세히 나와 있다. 우리 주변의 현상들을 과학적으로 심도 있게 풀어보는 재미가 엄청 큰 책이다.

 

“평생에 심장 박동 횟수가 가장 많은 포유동물은?” 무엇일까? 예상이 되겠지만 인간이다. 그리고 그 심장횟수와 수명이 연관이 있다는 생명 속도 가설이 난 흥미로웠다. 포유동물은 몸집이 얼마든지 평생에 심장이 뛰는 횟수는 평균적으로 5억 번이라고 한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져서 운동을 하지말자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는 걸 보고 웃음이 나왔고, 그러지만 운동을 통해 폐활량이 늘어나면 박동 횟수가 줄어들어 결국 더 좋을 수도 있다는 말에 또한번 난 미소 짓게 되며 고개를 끄덕거리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주제 하나하나가 참 참신하고 흥미로워서 뭔가 따분하신 분들에게도 추천할 만 한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