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출근길은 행복한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가 다니는 직장을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내 기분은? 안 나가면 안 되나?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는 이런 생각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해봤을 것이다. 어쩌면 매일매일 출근길이 힘든 길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요즘 같이 취업이 안 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갈 곳이 있다는 게 어디야, 얼마나 행복할까하고 부러워할 수도 있고, 배부른 소리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했던 사람일지라도 막상 취업을 하고 일을 다니다 보면 차차 생각이 바뀔 것이고 왜 그런 생각을 사람들이 하는지 조금씩 알게 되고 자신이 그런 모습으로 바뀌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다. 정말 자신이 좋아서, 즐거워서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런 생각을 안하고 항상 오늘은 또 뭘 더 할까를 생각하면서 행복한 일을 하며 살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장담하건대 극히 일부이고 극소수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책도 나오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직장을 옮기거나 새로운 직장,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맞는 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주는 게 당연히 중요한 일이라는 걸 불행한, 힘든 출근길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할 일인 거 같다.

 

13명의 여성 멘토. 다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열정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이뤄낸 사람들이다. 아무리 자기가 좋아한다고 해서, 자기 적성에 맞는다고 해서 성의 없이 대충해서는 이뤄낼 수 없다는 것도 알려주는 책이라 좋았다. 왠지 너무 능력이 뛰어나서 저절로나 쉽게 된 사람이 있다면(물론 그렇게 성공을 하기란 거의 없겠지만 말이다) 독자들이 속상할거 같지만 이 책에 소개된 13명의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성공한 사람들은 다 엄청난 노력과 열정으로 자신의 현재 시점에 이르렀고, 더 발전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세상에 공짜란 없는 거 같다. 그리고 또 중요한 점. 도전 정신인거 같다. 특히 기존에 직업이 있는데 바꾸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험을 감수해야하는 도전정신이 없다면 여기에 소개된 13명의 여성 멘토들처럼 해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름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고, 내가 이끌어 가야하는 가족이 있고, 고정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한 환경 속에서 그걸 관두고 성공하리라는 돈을 벌수 있으리라는 보장 없이 새롭게 한다는 건 나에겐 참 어려운 일이다, 너무 남의 일 같다, 그래서 책으로 나왔겠지란 생각이 들며 읽고 있으려는 찰나에 여행 작가 글을 보고 다시 그래, 이거다 싶었다. 자신이 원하는 걸 하기위해 안정적인 직장을 두고 그걸 바탕으로 틈틈이 투잡 식으로든, 휴일을 이용해서든, 퇴근 후의 시간을 이용해서든 새로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도전해보고 노력해보는 것 말이다. 그런 면에서 여행 작가의 이야기는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부럽다고 느껴지는 게 있다면 일단 도전해보라. 한정 된 돈과 시간이 우리의 삶을 조율하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우리 인생을 우리가 가꿔나가야 할 때인 거 같다. 이제 먹고 사는 문제만을 생각하며 사는 시대는 지나갔으니까 말이다.

 

“이 일이 정말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인가?”꼭 생각해 봐야하는 문제임이 틀림없다.

오리와 도기의 이야기. 오리의 가족사.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일기는 저자의 일기인거 같고 오리는 무엇일까 했는데 저자의 애칭이었다. 그 애칭을 저자가 제일 사랑하는 남편 도기가 지어준 것. 제목부터 심상치 않고, 겉표지 색부터 따뜻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읽기 시작하면서 살짝 불편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우선 기독교 내용이 많아서 무교이자 기독교를 부정적으로 보는 나로서는 조금 거부감이 들어서 힘들었다. 그렇지만 주요 내용이 종교 이야기는 아니니까 점차 그 부분에 대해선 비중 없이 그냥 잘 넘기며 읽어나갔다. 그러나 한 가지 가장 마음이 불편한 건 많은 기혼자들이 똑같이 느낄 것 같은 너무 사랑스러운 오리와 도기의 사이일 것이다. 너무 이상적이고 너무 예뻐서, 그렇게 살지 못하는 많은 부부들의 기혼 여자 분들은 읽으면서 나처럼 불편함을 느낄 것 같다. 사실 불편함이라기보다는 부러움이라고 해야 더 맞을 것 같지만 말이다. 그러나 처음엔 불편하다가도 점차 저자가 겪는 어려움이나 노력들을 보면서 그런 게 쉽게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점차 이 저자, 이 오리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가족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오리, 안정적인 환경속에서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오리의 모습, 그런 오리를 걱정하고 격려하는 도기의 모습,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들이 하나하나 깨달음을 읽는 사람에게 주는 것같다. 항상 받기에만 익숙한 나에게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특히 저자는 내가 넘 공부하고 싶고 직업으로 삼고 싶은 상담사 공부를 했고, 가르치고 있으며 상담사 일을 하고 있어서 더 내맘이 불편했던 것 같다. 난 내 삶의 경제적안정을위해 다른 직업을 버리지 못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하고 싶은일이 뭔지 알면서도 발을, 내 몸의 방향을 못바꾸고 있는데 말이다.

 

오리의 슬픔, 아픔.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모습이나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힘이 되는 신랑과 시부모님. 그리고 아이가 생겨서 한참 행복함을 느끼고 살 때 다가온 첫 아이의 죽음. 이 부분에선 정말 나도 눈물이 날거 같았다. 나도 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써 상상도 되지않는, 상상조차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그 오리의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알거 같아서 내 마음까지 아파오려고 했다. 그리고 둘째 딸 아이의 결혼과 출산까지. 오리의 일기를 옅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수 있는 책이었다.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 우리가 꼭 기억해야하는 것, 가족의 사랑, 부부의 사랑, 부모와 자식의 사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부의 사랑이 가족의 기초를 다져야한다는 것, 그것위에 안정적인 자식이 새싹처럼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랄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난 항상 책을 읽으면서 꼭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을 때, 뭔가 생각이 복잡할 때 다시 상기하면서 읽고 싶을 때 다시 다 읽기는 힘드니까 포트스잇으로 체크를 하는데, 이 책은 대학시절 공부하던 교재처럼 다닥다닥 엄청 붙이게 되었다. 너무 많이 붙여서 이러다 더 못보는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말이다. 자제해서 뒤로 갈수록 조금만 붙여야지 생각하면서고 계속 붙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오리와 도기의 사랑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본받고 싶다.

너무 좋은 말들이 많아서 뭘 가장 기억에 남는지 고르기 힘들지만 “내 사랑하는 자녀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부부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리라. 천막의 두 기둥, 아빠와 엄마가 지탱해 주는 넓고 안전한 천막, 그 속에서 우리 자녀들은 마음껏 뛰놀 수 있을 것이다.” 정도. 부부만의 글을 보는 것보다 우리나라 엄마아빠의 마음은 다 자식들이 먼저일 테니까 말이다. ^^

 

엄청난 양의 지식들이 가득한 책.

책을 만나자마자 겉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도 뭔가 성스럽고 대단한곳을 들어가는 듯했는데 역시나 그런 책이었다. 저자는 시작하는 글에서 단지 자신은 다른 사람들 역사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들의 이야기나 글을 옮길 뿐이라는 듯이 가볍게 말했다. 그렇지만 그걸 풀이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을 다시 알려주는 저자의 글들에 하나하나 신기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글들로 넘쳐났다.

 

정말 방대한 양의 정보와 지식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제적 부유뿐만이 아닌 진정한 부유, 마음과 정신적 부유한 삶을 살아가게 위해 필요한 내용들로 가득한 책.

 

행복과 만족한 삶이란 보는 각도에 따라, 자신의 생각에 따라 엄청나게 어려운 일일수도 있고 너무나도 쉽게 얻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알려주는 책이었다. 우리가 어쩌면 누구나 다 아는 얘기일지 모르지만 이론은 이론으로 끝나고 자기한테 그걸 접목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저자가 예시들을 써놓은걸 보면 더 아~ 그렇구나, 지금이, 내 상황이 얼마나 만족스러운지, 안전한지를 직접 느끼게 하고 날 웃게 해줬다. 예를 들면 예전 여자들의 수명이 24세였다 던지, 아이를 낳다가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먹을 게 없던 시절에 나무껍질이나 흙을 먹은 것들 등 우리가 읽고 쉽게 느낄 수 있는 글들로 깨닫게 해줬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당신이 원하는 것보다는 이미 당신이 갖고 있는 것들에 포커스를 맞춰라 라는 것. 가까이에서 행복을 찾는 것, 새로운 것만 추구하지 말고 기존 것들에서 찾는 것이 더 쉽게 행복해 질수 있고 진정한 행복이고 만족스러운 삶이 될 것 이다.

 

가끔 외국인이 쓴 이런 종류의 책을 보다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고, 우리랑 다르구나 혹은 문화가 달라서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는 부분도 있어서 읽기 힘들 때도 있는데 이 책은 저자가 미국인이라 조금은 더 익숙해서 그런지 나와 공감대를 이루어가며 신나게 읽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종교에 대한, 신앙에 대한 저자의 통쾌하고 속 시원한 글들까지 책을 다 덮을 때까지 알차고 교훈적인 내용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말 중에 종교에 관한 설문을 해보면 무교인 사람들이 점수가 제일 높게 나온다는 것.

 

그리고 매일 자기 전에 나는 오늘 무엇을 했나, 내가 오늘 잘못한 일은 무엇인가, 오늘 내가 다하지 못한 책임은 무엇인가를 꼭 생각해보고 자면 하루하루 더 발전되고 만족된 나로 바뀌어 있을 것 같다. 그런 날을 기대하며 오늘부터 실천으로 옮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