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생각해봐야할 주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와 학교 폭력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왕따를 당하거나 피해자가 되는 사람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해자 또한 집안환경이나 다른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아이일거라고 말이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다. 그렇지만 그런 편견부터가 전혀 잘못되어 있었던 거였고 그것으로 인해 피해자 아이들은 더 힘들고 우울함 속에 갖혀있을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하고 미안했다. 그 아이들에게.

학교의 눈물. 텔레비젼을 잘 안보는 나지만 아이들 관련된 내용은 흥미롭기도 하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밝은 주제든, 어두운 주제든 다 관심있게 찾아서 보는 편이라 학교의 눈물도 봤다. 자세히 다 안빠지고 보지는 못했지만, 큰틀과 취지는 알고 봤던거라 이 책을 읽는 느낌이 더 달랐던거 같다. 그 프로그램을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그 준비과정에서 만난 아이들과 사건들. 어른들이 아이들한테 일어날수 있는 일이라고 상상할수조차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실제 소년법정에서 만난 아이들과 부모의 모습은 제작진뿐만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이들이 놀랄만한 일이었다. 또한 직접 프로그램에 아이들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나 장소선정시의 어려움 등.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자신의 코앞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과 관련된 일인데도 자신들의 코앞의 이익이 중요하다는 어른들. 아픔 속에 있는 아이들. 자신이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는 아이들... 참 갈길이 멀어보이는 안타까운 현실들.

특히 이 학교폭력의 원인이 정말 놀랍기도하고 안타까웠다. 소득의 불평등이라니... 뭔가를 간단히 해서 해결될 수 절대 없는 이 원인. 그걸 듣고 마음이 답답해왔다. 엄마가 부모가 선생님이 신경쓴다도 해결될 일이 아니라서 말이다. 그 나라의 소득불평등 수준과 그 나라의 학교 폭력비율이 따라간다는 것, 정말 국가적으로 대대적인 조취를 취하지 않는 이상 우리아이들은 친구를 해치기도하고, 다치도 하고 상처받으며 살아가고 죽어갈 것이다. 안타깝다. 우리가 할수 있는건 아이들과 더 정서교류를 하면서 관찰하고 아이가 용기를 내서 피해사실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 같다. 그 외에도 아이들의 인터뷰들은 정말 읽는 어른으로 하여금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말들이 많았다. 꼭 어른들은 읽어야하는 책인거 같다. 엄마아빠라면, 선생님이라면.. 그외 모든 어른들이. 어른들에 의해, 우리들로 인해 우리의 아이들이 영향을 받고,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정말 읽는 내내 진실이라는게 얼마나 불편한 것인지 알려주는, 그렇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하는 내용들로 가득찬 책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해자 한 아이의 문제로 끝나는게 아니라 한 가정의 해체로 이어진다는것을 잊지말아야할거 같다. 사회의 가장 기본인 가정이말이다.

 

안타깝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사건. 몇 년 전엔가 영화로도 나와서 보면서 정말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를 수도 없이 되네이게 했던 이 사건이 책으로 나왔다고 해서 바로 잡게 된 책, 나흘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닫았다. 오직 그 사건에 대해서만 함구했다. 그전에 일어난 동학동민운동에 대해서는 자녀들에게 대대손손 지겹도록 자랑스럽게 수도 없이 말을 해주고 자부심을 느끼며 그랬던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닫고 살았다. 그러다가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 사건에 있었던, 모든 걸 보고 듣고 느꼈던 사람의 손녀딸이 이 사건과 관련한 다큐 제작을 위해 마을을 찾고 하나씩하나씩 베일을 벗기기 시작한다.

입을 닫고 살 수 밖에 없던 그 상황. 거기에 있던 그 사람들이 잘못이 있을까? 주인공 진경은 거기 있던 모든 사람이 피해자라고 한다. 그리고 직접 그 자리에 있었고 언니를 잃고 자신의 몸도 엉망이 되어버림 버들이. 그 이름처럼 예쁘고 약한 버들이가 뻐들네로 바뀌게 되었고, 현재 그가 살고 있는 집이나 그 모습은 그 사건의 종착점처럼 아픔과 어둠 모든걸 보여주고 있는거 같았다. 그리고 그 버들이는 말한다 복수할거라고.

 

나흘. 나흘간 벌어진 일은 6.25전쟁기간 우리 국민들이, 우리 백성들에게 일어난 아픔의 절정이었던 거 같다. 정말 누구를 위해 일어난 전쟁이었을까? 정작 자신의 욕심을 위해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은 멀쩡히 살아서 부와 권력을 누리고 살고,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의 일만 충실히 하며 빼앗길 대로 툭하면 뺏겨도 묵묵히 그 상황 안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먹을 거리를 만들면서 살아나간 사람들은 죽어나가는 전쟁. 북한군이 왔다 가면 빨갱이가 있을지 몰라 죽이고, 남한군이 왔다가도... 나흘간의 이야기는 내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어찌보면 전체 책 내용중에 그 장면의 연속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은 생각보다 엄청 짧았지만 그 짧은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독자를 울리고 마음 아프게 만든다. 오히려 짧기 때문에 너무나 순식간에 나흘이 책에서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더 진한 느낌을 받게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마을 사람들의 복잡한 두 집의 이야기. 그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하고 그 두 집의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 사건을 다 겉으로 나오게 한다. 그 사건과 관련되어 있지만 수중에 있던 사람들도 다 나오게 하며 사실을 세상에 알린다. 하지만 진경이의 가족사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얽힌 실타래는 하나하나가 풀릴 때마다 마음 아프게 만들고 나도 모르게 읽다가 진경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있음을 느꼈다.

 

조선말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 가족의 이야기와 우리나라의 역사가 같이 잘 어우러진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다 간직하고 있는 한편의 가족사를 보는 재미가 큰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재미라기 보단 우리나라의 아픈 과거사를 그대로 간직한 가족사라서 마음이 아픈 책이었다.

읽다가 마음이 불편해서, 안타까워서, 소설속 그 장면이 눈에 보이는거 같아서 몇번 책을 덮어버렸나 모르겠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먹을것도 제대로 못먹고 다 빼앗기지만 그래도 그 상황에서 열심히 자기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 백성들이 아무 이유없이 하인처럼 노예처럼 일하다가 죽임을 당하는 순간들은 정말 안타깝고 속상해서, 얼마나 이런 분들이 많았을까란 생각에 내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어서 내려 놓을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녹두장군 전봉준. 그리고 그분의 대단한 의지와 노력. 정말 이 분의 얘기를 계속 보고 싶고 듣고 싶고, 일본인들의 만행을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서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지만 다시 또 잡고 또 잡게 만드는 책이다.

게다가 요즘 일본위안부 이야기들로 뉴스를 볼때마다 속이 터져오려고 하는데, 안타까워 마음이 아플때 마침 만난 책이라 더더욱 전봉준 장군 시대의 일들, 그 일본인들, 그리고 현재 아직도 자기나라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망언을 하는 일본인들을 보며 더 읽고 싶어지고 빠지는 책이다.

전봉준 장군의 인간적인 모습과 갈등, 번뇌. 일본으로 가자는 이토의 양아들. 일본앞잡이의 끊임없는 회유. 물론 그 앞잡이의 과거를 보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안타깝지만 모두 그렇게 어렵고 억울한 환경 속에 있었다고 조국을 배신하고, 자신의 나라 백성들을 그렇게 함부로 하지는 않을것이다. 일본인 보다도 더 심하고 잔인한 이토겐지.

전봉준 장군의 사진이 책 맨앞과 뒤에 똑같은 모습이 있지만 처음 책을 폈을때 봄것과 이 책을 다 읽은다음에 나오는 동일한 사진이지만 내 마음속에 내 눈에는 다르게 보이는게 신기했다. 그 사진을 찍은 장면, 그 배경들을 알고 보니 눈빛을, 그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보게 된다.

마지막 철둥이 가족의 모습은... 눈과 함께 철둥이 아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며 끝난다.

동학농민운동. 전봉준. 친일파. 흥선대원군. 쇄국정치. 너무 문을 닫고 살았던 조선과 기관총과 발달한 과학, 선진문물을 모르는 조선인들. 마음에 많은걸 남겨주는 책이다. 특히 마지막 조그만 그림이 눈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