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책을 읽기 시작할땐 겉표지와 저자 이력, 머릿말을 꼭 읽는다. 목차는 가볍게 쭉 훑어보고.
겉표지를 봐도 그 책에 대한 느낌이 어느정도 온다. 그 느낌을 가지고 머릿말을 읽다보면 그 작가가 어떤 사람이지 어떤 글쓰기 스타일인지 어느정도 느낌이 온다. 이 저자의 머릿말은 읽으면서 이게 머릿말이 맞나? 내가 지금 본문을 읽기 시작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방대하다. 엄지손가락의 지위가 올라가게 된 이야기는 재미있기도 하고 독특했지만 머릿말로써 나한텐 어렵게 다가왔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고마운 사람들, 협력해준 혹은 정보를 준 사람들의 소개가 두장에 거쳐 나오는것만 봐도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본문.
테크놀로지와 테크닉의 차이와 구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나 또한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이야기인거 같지만 그게 차이가 있었다는것과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아주 다양한 스포츠나 우리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 저자의 엄청난 지식양이랄까 정보력에 감탄을 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젖병. 난 아가를 낳고 기른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더 느낌이 실감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학자들이나 선진국이나 어디서나 유행이 돌고 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참 비위생적인거 같은데 유행을 타기도 하고, 사회적 분위기나 경제적 상황 때문에 만들어지는 유행도 신기했다. 그리고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과정들을 거쳐서 현재에 이르렀는지 그 역사를 듣는 내내 흥미로움에 빠졌고, 나중에 더 시대가 흘러 지금 젖병을 후대들이 보고 뭐라고 말할지 궁금해졌다. 지금 내가 예전 사람들이 한걸 보고 비위생적이더라고 생각하듯이 미래에도 그럴려나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조리. 정말 신기한 신발이다. 물론 난 신기하게도 조리는 싫어서 매장에서 신어만 봤지 사서 신고 다닌적은 없어서 약간 거리감은 느껴지고 잘 모르는 이야기 였지만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유럽을 가든 동남아를 가든 항상 판매하는 조리를 보며 의문점이 들었던 나에게 아주 솓 시원한 답변이 되어준 책이었다. 얼마나 조리의 역사가 화려한지 꼭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특히 요즘 같이 더운 여름철 조리를 신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겉표지 사진을 보면 텅빈듯한 거실 모습. 그러나 나에겐 깨끗한, 깔끔한 집 모습으로 보였다. 아가가 조금씩 커가면서(누워만 있던 아가가 이제는 뛰어다니는 단계) 점점 장난감은 늘어나고 있고, 아이가 한번 가지고 놀면 온집안이 난장판이 되어버린다. 게다가 아이이지만 점점 커가면서 그동안 입었던 옷들은 다 못입게 되고, 나 또한 애 낳기 전엔 딱 달라붙는 옷도 잘 입고 치마도 잘 입었지만 이젠 아가 따라 뛰어다니고 안고 그러느라 퍼지는 옷만 좋아지고 있어서 도통 옷장 한가득 있는 예쁜 옷들은 나에게 짐이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집안이 뭔가 물건들로 가득가득 차다 못해 넘치는 걸 느끼고 인식하고 있지만 막상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하고 망막한 상황에서 만난 이 책.

예전, 아주 예전에 풍수지리학적으로 쓴 집안 정리에 대한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더 반갑게 시작한 책이었다. 버린 만큼 채워진다는, 물건이 적을수록 우리의 삶이 자유로워진다는 글이 마음에 쏙 들어온 책.

이제 실천으로 옮겨보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 중에 얼마나 쓸모없는게 많고 중복되어 다 있지 않아도 되는것들이 많은지 가르쳐주는 책이다. 특히 여자들이나 주부들이 읽으면 아주아주 유용할거 같다. 언젠가 아침방송에서 너무 정리를 못하고 무조건 박스나 쓰레기 같은거 까지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나온걸 보며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저런집에 사나 싶었는데, 일반적인 대부분의 사람이 그정도는 아니지만 가치없는 물건들은 한가득 품고 살고 있다는걸 깨닫게 해준다.

나도 저자의 조언처럼 너무 욕심내지말고 처음엔 분류를 크게해서 넓게 보고 천천히 버리기 연습을 해야할거 같다. 기간 또한 18개월에서 일년으로 길게 보고 하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나도 시작해보고 알았다. 하루이틀이면 금방 끝날줄 알았는데 옷방 하나만 정리를 해도 몇날며칠이 걸리고 싱크대 안만 정리하는데도 며칠이 걸리는지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해야되는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됐다. 버려야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느낄수 있고, 그렇게 내가 중복되게 쓸데없는 소비를 했는지를 깨닫고 나니 물건 사는 양도 훨씬 줄어든 나를 발견하고는 놀랍기도 했고 이제 시작 단계일뿐인데 차차 더 익숙해지고 정리하다보면 얼마나 내가 변할것인지 기대되는 책이다.

주부라면, 주부가 아니라도 쇼핑을 좋아하는 여자분이나 남자분들, 모든 분들이 읽으면 삶이 정신적으로 풍족해지는것을, 물건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로워짐을 느끼게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