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떻게 쓰고 있을까? 나도 꾸뻬의 어린 시절처럼 얼른 어른이 되었으면 하는 게 내 소원이었다. 왠지 어른이 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모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꾸뻬가 말해주듯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가 휴가를 얻어서 해외여행이나 너무 좋은 곳에 있을 때, 너무 행복하게 즐거운 곳에서 있을 때는 시간이 그 순간에 멈추기를 바라거나 이 시간이 아주 천천히 느리게 지나가길 바라기도 한다. 우리가 항상 옆에 같이 하는 시간, 우리가 평상시에 살면서는 시간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안 쓰고 살았다 하더라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가 나이를 먹는다든지, 하루하루 요일이 지나가서 주말이 온다거나, 한해가 지나간다거나 점심시간이 끝나간다거나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등등 알고 보면 우리의 삶에서 분리되어 살았던 순간은 아주 어린 시절이 아니고서는 없을 것 이고 없었던 거 같다.

그런 시간에 대한 여행. 시간에 대한 생각이나 시간에 대한 이해를 위해 꾸뻬는 다양한 여행지에 가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보고 듣고 느낀다. 정말 어떤 장소에 있냐에 따라 어떤 상황에 있냐에 따라 같은 시간이라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그건 누구나 다 마찬가지였나보다. 그런걸 보면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인식해야할지 꾸뻬씨의 시간여행을 같이 떠나서 같이 다니다보면 조금씩 이런거구나란 생각이 들게 되는 거 같다. 그리고 정신과의사인 꾸뻬씨와 환자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다양한 이력을 가진, 다양한 상황에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우리들의 삶인거 같다. 특히 노승을 찾아 헤매는 꾸뻬를 보면서, 난 노승에 관심이 많이 갔다. 어떤 해답을 내려줄거 같은 기대와 내 머릿속에 떠오른 노승이 한명이 있어서 자꾸 그 둘을 연결하며 보게 되어서 더 그런거 같다.

노승이 마지막에 꾸뻬의 꿈에 나타난 모습, 꾸뻬가 아빠가 되어 깨달음을 얻는 모습이나 다양한 과정을 통해서 하나씩 얻어나가는 꾸뻬의 모습을 통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자연스럽게 시간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게 하고 생각하게 해주는 것같다.

나도 얼마 남지 않은 여유로운 시간에 대한 생각이나 앞으로의 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얼마전 꾸뻬씨의 저자랑 우리나라 연애인이랑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서 본적이 있는데 이 저자의 얼굴은 이 책속 내가 상상한 꾸뻬의 모습과 같아서 신기했다.

구여운 알퐁스. 알퐁스가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을 구엽고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한 알퐁스 사랑여행. 알퐁스의 구여운 동글동글한 얼굴부터 호감이 가는 책. 동그랍고 구여운 알퐁스가 태어나서 자라면서 하나하나 다양한 걸 경험하며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을 쉬운 듯 하면서도 깊이 있게, 의미 있게 진행해 나가는 책.

알퐁스가 만나는 친구들인 상실이나 두렴이나 찔찔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큰 감정들을 친구로 표현하면서 우리가 그것들을 어떻게 극복해야할지를 신기할 정도로 간단하면서도 쉽게 그림과 글로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펜촉같은 느낌의 그림들과 숲의 배경, 나무나 표정들, 동작들이 참 간단하면서도 정교하고 세밀해서 그림만 봐도 알퐁스가 어떤 느낌일지 어떤 생각을 할지 공감이 될 정도의 그림이었다. 추적추적 비가 며칠째 오고 흐리고 착 가라앉는 우울한 요즘 읽으면서 더 힘이 되는 책이었다.

알퐁스가 사랑을 찾아가게 되는 과정이나 사랑하는 친구를 만났으나 둘이 부딪히는 과정은 정말 간단하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싫증이 나고 다툼이 생기는 걸 표현했는데, 정말 우리들에게 뭔가를 간단하면서도 깊이 있게 마음에 와닿는 느낌을 주는 신기한 책이었다.

알퐁스가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느끼는 다양한 일들은 우리의 인간사를 아주 간단화했지만 가장 큰 핵심들로 표현해 주었고, 두려움을 어떻게 해소하며 극복해야하는지, 상실감은 어떻게 없어질 수 있는지, 사랑은 어떤 것이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글이 많지도 않으면서도, 그림도 만화 같으면서도 간단하게 그려진 이 책은 많은 것을 알려준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나온 상실이와 딱 맞는 친구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알퐁스에게 해주는 이야기는 우리 모든 사람들이 생각해봐야할 이야기이고, 받아들어야 할 사실인거 같다.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게 서로 달라서 짜증을 부리고 다투기도 했지. 너희처럼 토라지기도 했어. 둘이 하나가 되기는 몹시 어려운 일이야. 누구나 상대가 자기와 똑같이 지기를 바라지만, 자기가 상대와 똑같아지는 건 참지 못하지. 하지만 둘이 하나가 되어도 둘은 여전히 둘일 뿐이야.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건 둘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야. 원래 하나라며 싸울 일도, 싸울 필요도 없지” 내 짝을 내 짝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며 인정하고 배려하면서 사는게 답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알퐁스가 이제는 어디로 떠나서 어떤걸 느낄지 궁금하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아이에게 놀이란 어떤 것일까? 요즘 같은 시대에 놀이의 중요성을 모르는 엄마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들이 중요성을 알고 있는 것만큼 제대로 적용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을까? 우선 나부터도 아이를 키우고 있고, 전공으로 아동학을 배웠으나 적용이란 참 어렵고 나도 모르게 학습형으로 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왠지 아이랑 동물놀이를 하다 보면 그 동물이 어떤 동물이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한다. 그럴 때 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이게 제대로 놀이를 하고 있는 걸까란 생각이 들면서 내가 아이에게 할 말이 없어서 놀이에 열중하는 아이에게 반응해줄게 없어서 그런 말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걸 발견할 때도 있다. 나같은 초보 엄마들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책, 놀이의 반란

 

그동안 EBS에서 했던 많은 주제들로 한 프로그램들과 그와 관련된 책들은 정말 유익해서 나부터도 열심히 찾아서 보고 읽고 있고 내 주변만 봐도 많이들 믿고 읽고 있고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도 아마 다들 관심을 가지고 읽을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하루라도 빨리 다들 사서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놀이라는 게 어떤 건지 엄마들은, 아빠들은 알고 있을까? 놀이란 아이가 주도적으로 자발적으로 즐겁게 해야 놀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엄마가 뭔가를 가르쳐주려고 유도하며 한다든지, 진도를 나갈 생각으로 한다든지, 억지로 하게끔 유도한다거나 부모가 주도해서 하는건 가짜놀이라는 것. 우리들, 특히 엄마들은 한번쯤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뭐가 그렇게 급해서 조기조육을 그 어린아이들에게 힘들게 시키는 것일까? 특히 학습에 열을 올리는 엄마들이 읽으면 더 좋을거 같다.

 

또한 아빠놀이. 정말 중요하다. 나름 시대가 바뀌고 유행이 바뀌어서 요즘은 아빠도 아이들과 예전에 비하면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같이 많이 놀이도 해주는 분위기 이지만 아무래도 아직까지도 아빠들은 엄마들 보다는 아이와 노는 것을 어려워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한다. 이 책에서 딱 말해준다. 익숙함과 친근감. 뭔가가 필요한 게 아니라는 것. 특히 마지막 부록에서는 집에서 쉽게, 집에 있는 물건들로 아빠와 아이들이 놀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소개를 자세히 해주고 있어서 더 좋다. 게다가 놀이의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더 유익하다.

 

다양한 사례들과 예시, 요점정리까지 해주고 있는 놀이의 반란. 항상 EBS에서 했던 프로그램과 그 책이 나오면 참 좋다. 읽기 쉽고 편하고 유익해서 말이다. 이 책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내 행동을 조금이라도 바꾸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