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삭막하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 책을 보니 어쩌면 내 마음의 여유가 없고 주변을 너무 두리번거리며 살아서 그런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했다.
제목에서부터도 느낌이 오는 책이지만 한장 한장 넘기면서 부드러운 종이와 많지 않은 글들과 깨끗한 하얀 종이에 묵으로 그리고 새의 머리나 입 주제에 맞는 한군데 정도만 색을 입혀 깔끔하고 간결한 그림을 보다보면 복잡하고 어지러운 마음이 차분해지며 편안해진다.
우리들이 왜 힘들어하며 사는지 자연스럽게 짧고 간단한 글로, 그림으로 알게 해주는 스님의 말씀들이 신기했다. 스님이 쓰신 것들 중 글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거기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렵게 비비꼬아서 어렵게 쓰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 그게 맞는 말씀이라는 걸 직접 이 책속에서 알게 해주시는 거 같다.
우리가 왜 행복하지 않은지, 왜 마음이 불편하고 불만이 생기는지, 사랑을 원하면서도 힘들어하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답을 주신다. 그렇다고 자기계발서처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야만 된다 그런 내용이 아닌 자신을 돌아보며 자연스럽게 느끼고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그냥 신기할 정도로 가볍고 쉽게 말씀해주신다. 그래서 그런지 난 읽으면서 점점 마음이 가벼워지는걸 느꼈다. 게다가 이 책을 읽기 며칠 전부터 맘과 몸이 너무 바빠서 자꾸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고 그 다음에 뭘 해야 할지와 다른 생각들에 빠져서 돌이켜보면 내가 무슨 짓을 하며 아까운 시간을 보냈나 하는 생각에 한심한 내 행동을 한 것과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 되서 그런 건지 해답을 얻은 거 같다.
존재의 길, 인새의 길, 행복의 길, 사랑의 길, 여행의 길, 자연의 길 이렇게 6가지 큰 테마로 글을 쓰셨는데 우리가 한번 다 읽고 잊을 때쯤 머리가 복잡하거나 마음이 답답할 때 뭔가 정리가 안 될 때 수시로 옆에 두고 주제에 따라 부분부분 여유롭게 읽고 스님의 그림을 보며 미소 짓는 시간을 가지면 좋은 거 같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나오는 말이 결론인거 같다. 가장 큰 핵심인 자신을 보라, 모든 길은 자신을 통한다는 이 말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거 같다. 우리는 너무 주변의 영향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흔들리는 것 같다. 그러나 핵심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는 것. 우리 자신을 든든하게 따뜻하게 나부터, 내 몸과 마음부터 돌보고 생각하다보면 답이 나오고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는 걸 가르쳐주는 스님의 말씀이 가득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