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표지부터 색다른, 뭔가 프랑스와 치즈와 즐거움이 느껴지는 표지.

말풍선 같은 느낌의 저자인 매트가 좋아하는 것들을 표현한 듯한 치즈과 염소, 와인 그림과 프랑스 국기, 치즈 앞에서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저자 매트. 독자에서 겉표지에서 모든걸 한번에 느낄수 있게 표현해주고 있는 책.

 

전혀 다른 분야인 회계쪽 분야, 괜찮은 직장과 괜찮은 직위에서 일하던 영국인 저자가 프랑스로 건너가 직접 염소를 돌보며 하나하나 기초부터 프랑스 치즈를 만드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하나씩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제목에도 나와있지만 "꿈을 포기한 채 후회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는 저자. 누구나 다 꿈을 이루면서 살고 싶어하지만 그걸 직접 실천으로 옮기기란 특히나 다른 괜찮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을때는 더더욱 어려울텐데 그런 상황속에서 전혀 다르고, 전혀 기초가 없는상황에서도 아주 기본부터 시작하는 이 저자의 모습과 그 과정들은 우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몸으로, 저자의 삶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선 결정적으로 프랑스어가 유창한것도 연고가 있는것도 아닌 저자가 프랑스 농장을 처음 찾아가는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 그 속에서 읽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으로, 친근함으로 이 저자와 이 이야기속에 빠지게 될 것이다. 뭔가 챔피언이나, 달인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면 저 사람은 뭔가 애초부터 달라서 저렇게 된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이저자는 처음부터 독자들로하여금 편안함, 친근감을 주며 시작해서 읽는 내내 친근감을 주고, 그런 시작부터 최고가 되기까지의 저자의 발전 과정들, 노력하는 모습들은 우리들에게 다시한번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직업에 대한, 일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또 한가지 큰 매력은, 점차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해진 치즈라는 음식. 그리고 다양한 치즈들을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있지만, 얼마나 우리가 알고 먹고 있을까? 우리가 먹는 치즈를 만드는 과정이나 종류, 다양한 치즈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읽는 이로하여금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초판한정으로 주는 프랑스 치즈 카탈로그나 레시피 북은 작은 책으로 두권이나 더 받아서 더 즐거운 시간이되었다.

엉터리 심리학. 언젠가부터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심리학관련 서적이 엄청나게 나오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어느정도 유명한 심리학이론들을 다 알고 있고, 적용하면서 일상을 보기도 하고, 평가하기도 하면서 살고 있다. 나는 더더욱 수동적인 사람중 한명이고, 나보다 더 전문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엄청 귀를 기울이고 수용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정말 내가 가진 그동안의 생각이나 내가 흡수했던 다양한 이론들, 책들을 통해 접한 이야기들에 대해서 한번에 뒤집어버린 책이었다.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나 읽고 나면 마음 편해질수 있고, 우리 자신에 대해서 부족하다고, 불안하다고, 부정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너무 인기있는, 유행에 젖어서 걱정했던 것일 수도 있다는 위안을 주는 책이었다.

 

EQ가 한참 떴던 시절의 분위기와 그당시 우리들이 생각했던 것들이나 감정을 다 꼭 노출해야만 좋은것인지 실제 사례들을 통해 들어보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학문의 유행에 따라다녔다는것을 처음으로 느꼈다. 게다가 이 저자가 서두에서 말해주는 책들의 위험성. 물론 비판적 사고로 읽고, 걸러서 선택적으로 흡수하고 뺄걸 빼는 독자라면 어떤 책을 보든 많은 책을 접할 수록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나처럼 수동적이고 그대로 흡수하려고하는 사람에게는 충격적이고 다시한번 내 독서스타일이나 독서후의 영향등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심리학이라는 분야, 자기계발서 같은걸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는 것을 일반화 시켜서 학문으로, 이론으로 만들어서 나온 것들이다. 그만큼 맞을 수도 있겠지만 그 많은 요소들을 일반화 시켜서 우리에게 수학공식처럼 나올수는 없는 학문이고, 이론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잊고 살았던것 같다. 엄청나게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있는 심리학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참고만하고 걸러서 자기 자신에게 맞는 부분은 흡수하고, 성공한사람만의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 것같다.

 

제목을 엉터리 심리학으로 정한 이 저자. 자기 스스로도 이 책도 엉터리일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그리고 이저자조차도 자기계발서를 쓴 사람이지만, 어쩌면 이 저자가 쓴 이 엉터리 심리학책이야 말로 진정한 심리학 책이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심리학에 대해서나 자기계발서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다면, 있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그동안 읽은 책들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것도 좋을것 같다.  

우는 어른.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

냉정과 열정사이, 도쿄타워 등으로 유명한 에쿠니 가오리의 새로운 책, 우는 어른과 울지 않는 아이 중 우는 어른. 웬지 모르게 나는 우는 어른에 손이 갔다. 우리나라 성인들의 눈물에 대해서도 문득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시작한 책.

 

겉표지에서부터 웬지 울고 있을 것만 같은 여자의 모습과 깔끔하게 하얀 바탕에 눈물이 한방울 있는 모습이 제목과 함께 독자에게 다가오는 우는 어른.

워낙 유명한 작가의 에세이라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쩌면 뭔가 우리들과 다르고 특별할거 같았던 저자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친근감도 느끼고, 소소한 특징들(손수건에 대한 이야기나 밤에 무서워서 그걸 이겨내는 과정 등)과 귀여운 모습들에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특히나 저자의 예쁜 마음과 남편과의 따뜻한 관계, 일반적인 가족의 모습들을 보면서 이 저자의 삶을 살짝 엿본것 같기도하고, 저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에세이라서 간단한 주제에 따라 간단한 이야기들로 짧게 짧게 들려주고 있어서 오며가며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더더욱 좋았다. 가볍게 한두주제를 읽고 생각할 수 있어서 더 즐거웠고 마음에 남는 이야기들이었던거 같다.

 

비가 세계를 싸늘하게 적시는 밤, 남성 친구의 방, 햇살 내음 가득한, 어슴푸레한 장소, 네가지 큰 테마로 아주 일상적인 모습들 속 저자의 생각들이나 습관들이 묻어있는 책. 난 항상 에세이를 읽으면서 한 사람의 삶이나 소소한 생각들과 느낌들을 전달 받을 수 있고, 그 상황에 따른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내가 그동안 생각한 일상적인 삶과 다른 점 같은 점을 보며,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은 책이다. 게다가 내가 너무 좋아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에쿠니 가오리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엿보는 재미가 크지 않을까 싶다. 이 저자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다가간 후에 이 저자가 썼던 책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면 더 이해가 잘되고,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거 같아서 오랜만에 예전에 읽었던 이 저자의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