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정말 예쁜, 환상적인 그림을 완성하는 스크래치북이다. 별자리 12가지를 정말 몽환적, 환상적으로 그려놓아서 사실 처음 시작을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너무나도 조심스럽고 심지어 고민스럽기까지 할 정도로 예쁘다.

정말 이 책 소개에서도 말해주듯이 성인의 손놀이 책인것처럼 선의 두께가 엄청나게 다양해서 그걸 맞춰서나 비슷하게라도 그리고 완성하기 위해서는 스크래치 하는 사람의 손힘 조절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순간 다른 생각을 하거나 집중을 제대로 못하면 두께가 내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아서 한줄 더 해야할 곳까지 내가 이미 더 스크래치 한 경우도 생기고 생각보다 너무 얇게 스크래치 할 때도 있다.

 

특히나 처음 스크래치북을 해보는 사람이라면 꼭! 스크래치 북 사용법을 읽어보고, 추가로 펜 사용법까지 꼭 읽어본후 숙지하고나서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무리 별자리 12가지가 있어서 여유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마음이 아플정도로 예쁜 그림이기 때문이다. 완벽하게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만족도를 위해서 사용법을 읽어보고 시작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몇권 이미 난 해봐서 같을 거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아이에게 해보라고 줬다가 예쁜 처녀자리 그림이 엉망이 되서 아까워서 어떻게 손을 봐야할지 며칠째 고민중이기 때문에 더 강조하고 싶다)

 

다른 스트캐치북에서는 보지 못한 표현 "불이 켜지듯 밝게 표현"이란 말이 무슨 의미인지는 한장만 떼어서 조금만 시작해봐도 우와~ 하는, 정말 불이 켜진듯한 느낌을 받게 될것이고, 왜 저렇게 표현했는지 느끼게 될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불이 켜지는,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

 

요즘 같이 복잡한 세상,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너무나도 복잡한 이 세상속에서 잠시나마 이 멋진 그림을 스크래치 하면서 한선한선 완성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만족도도 느끼고 세상에서 떨어져서 편안함도 느끼는 시간을 갖기에 아주 좋은 책인것 같다. 머릿속이 복잡할때, 어딘가 떠나고 싶으나 못할때 이 책으로 떠나라고 추천하고 싶다.

오랜만에 만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저물 듯 저물지 않는.

요즘같이 추운 겨울 이불속에서 천천히 즐기면서 아끼면서 읽어나갔다.

책속에 책이야기가 길게 나와서 초반엔 적응이 안됐는데 읽다보니 책속의 책 내용에도 빠져버리게 되는 책이었다.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조금조금씩 연결고리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소소하게, 책속 이야기와 함께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 미노루와 오타케. 처음에는 미노루의 인생이 참 부럽다는 생각과 책속에 마음껏 빠져사는 미노루의 모습은 마냥 부럽기도 하고 그런 삶은 어떨까 상상도 해보게 하는 시간도 되기도 했고, 오타케의 착실하게 일하는 모습들 자기 와이프에게 보고하는 모습들을 보다가 순간 뭔가 이상하다 싶더니만 역시 마지막엔 안타까운 모습까지도 어쩌면 정말 일상적인 사람들의 내면, 겉으로는 차마 표현하지 못하는 내면의 모습을 이 소설속 인물들은 겉으로 다 표현해주면서 읽는이들의 대리만족을 시켜 주고 있다고 느꼈다. 누구나 한번쯤은 배우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을때도 있고, 연애시절 모든 일상을, 순간순간을 다 알고 싶어할때의 그런것들은 마음은 있지만 차마 못하는 것들을 이 책 인물들은 하고 있다.

자유롭게 다양한 여인들과의 관계를 가지는 미노루와 다 가진듯하지만 와이프와 딸 하토와 떨어져 지내야하는, 이혼한 상황 등 자기 혼자만의 삶을 살아야하는 모습등도 정말 다양한 삶을 다 담고 있는 책이었다.

 

대학시절, 사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마냥 무작정 빠져있던 에쿠니 가오리를 이제 나이를 먹고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만나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이나 그런 상황들이 한편으로는 더 공감되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냥 소설이니 가능한 일이지하고 나눠지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소설속 미노루가 읽는 소설 이야기에도 빠져보면서 한권의 책을 보면서 세권의 책을 읽은 느낌도 받는, 미노루랑 함께 책을 추가적으로 더 읽는 시간도 가져보면서 즐거웠다.

 

그러면서도 사실 난 제목의 의미는 끝까지도 잘 몰랐다. 마지막 정리글을 읽으면서야 조금 이해가 된 나이지만, 다시 한번 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찬찬히 읽어나가야겠다.

스티커페인팅북. 난 스크레치북은 몇권 해봤으나 스티커페인팅북은 이번에 처음 접했다. 그런데 이건 완전 신세상이었다. 스크레치북과는 완전 다른 더 쉬우면서도 이런 멋진 그림들이 순식간에 만들어져 간다는 즐거움이 엄청 컸다. 무엇보다도 한장한장 떼어서 천천히 하나씩 마음에 드는 자리부터 시작해도 되고, 참고 할 수 있는 그림도 옆에 힌트처럼 되어있어서 더 난이도를 낮춰줘서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든,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든 그냥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런 책들이 너무 어렵거나 그러면 완성도 면에서나 만드는 과정에서 즐기기 위해서, 즐겁게 위해서 시작해 놓고 과정이 힘들어서, 결과물이 마음에 안들어서 힘든 책들도 종종 봤었는데 이 책은 누가 해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쉽게 재미있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