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어떻게 쓰는지 알려주는 책이라, 어떤 내용일까? 아주 궁금했다. 작년에 내 옆자리 회사 직원이 심장이 멈추기직전 구급차에 실려 간신히 살아나고, 심장수술을하고 스트레스에 대해서 몸이 힘들었다는거에 대해서 어렴풋이, 간단하게 들은게 있어서 사실 더더욱 내 샘장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궁금했다.

내 직업적 특성상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고, 사람을 상대하면서 평생을 살아야하는일이라 그 사람들 사이속에서 오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다들 참 힘든 곳에서 일하는거 같다고 우리 건강은 우리가 챙기자는 말을 수시로 할 정도로 내 몸에 무리를 주면서 일하고 있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더더욱 관심이 간 책이었다.

내 심장을 어떻게 써야할까? 마음과 머리, 이 책의 표현으로하자면 마음은 곧 심장과 머리, 생각을 구분해서 써야한다는것이다. 힘들거나 스트레스가 발생한 상황에서 그걸 마음으로 심장이 아프게 하는것이 아니라 머리, 생각으로 판단으로 그걸 받아들여서 내 심장이 덜 아프게, 덜 다치게 하자는 이야기.

물론 이렇게 간단히 썼지만, 저자의 심장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다시 한번, 내 몸과 내 마음을 돌아보게하는 시간이었다.

이책의 저자는 심장내과 전문의가 쓴 책이다. 그런데 읽다보면 웬지 정신과 의사가 쓰거나 심리학자가 쓴거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책의 저자이자 이 의사 선생님은 정말 환자의 아픈곳을 심장이라는 물질적인 부분만을 본것이 아닌 정신적인, 마음의 아픈곳까지 같이 보면서 치료를 하신 훌륭하신 분이라는걸 읽으면서 느꼈다. 환자의 물질적으로 육체적으로 아픈 부분만 약으로 치료하려고 하는 분들도 많을것 같은데 이분은 정말 그 질병의 근본적인곳을 찾아가서 그걸 나아지게 하면서 심장도 나아지게 해주신 정말 좋은 의사 선생님 같다.

많은 환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느끼고 치료를 하면서 터득하신 비법들을 정리해놓은 이 책, 심장 사용법은 요즘처럼 스트레스가 넘치는 사회에서 누구라도 꼭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인것 같다.

당장 나부터도, 예전에 화병과 비슷한것이 와서 밤에도 자다가도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터진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그런 시절도 겪어보고, 우리 엄마도 여러가지 가정사로 인해서 우울증에 걸려서 힘들어하는걸 옆에서 오랜시간 본적도 있기에 더 이 책에서 알려주는 비법들, 하트래시피나 내 마음 다스리는 비법들은 잘 체크해놨다가 그런 상황이 생길때마다 찾아서 내심장을 덜 아프게 해주려고 노력하면서 살 생각이다. 내 심장을 덜 아프게, 아프지 않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삶은 이제 던져버리고, 내가 만든 틀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고 자유롭게, 실패도 받아들이며 편안하게 살아가야겠다.

 

일본어. 뭔가 얇고 예쁜 목소리로 이야기해야할것만 같고, 웬지 한자들은 쉽게 말할 수 있을것만 같지만 해외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입이 굳는것처럼 나도 그렇다.

기존에 알고 있던 가타가나도 잘 눈에 안들어오기도 하고, 알고있던 몇 안되는 단어들도 백지가 되기 일수다. 그렇다고 영어를 잘해서 영어로 쉽게 말하는것도 아닌데말이다.

난 해마다 일본을 간다. 오키나와가 좋아서.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일본하면 편안한 생각이 들어서 일본어라든지 영어라든지 공부를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했던것 같다. 물론 아주 맨 처음 어린시절 처음으로 일본에 가기전에만 일본어 회화 공부를 잠시 한거 말고는 대학 시절에 제2외국어로 일본어 배웠다는 말도안되는 자신감과 생각으로 그냥 막 놀격하면서 여행을 다녔다. 결과는 일본어 한마디 못하고, 아리가또정도만 유일무이하게 써먹으면서 다닌 여행이었다.

곧 가을이 되면 오키나와에 또 가게 되었는데 이번엔 이 책으로 미리 한국에서도 즘 읽어보고, 일본에 가서는 이 책을 손에 들고 한번 적용해보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들이 길을 물어보거나 뭔가 도움을 청하거나 이야기를 할때, 어설프게라도 한국어를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예쁘다는 느낌을 누구라도 받았을것이다. 이왕이면 그나라에 여행 온 사람이 그 나라의 말을 조금이라도 연습하고 노력해서 하는 모습은 누가봐도 예쁠것 같다. 능숙하게 하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오히려 능숙하지 않은 모습이 더 예쁠수도 있을것 같고 말이다.

이 책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서 비가 자주 오는 오키나와에서 젖어서 찢어지거나 흐물거리는 책으로 변신하지도 않을것이고, 분류도 잘되어있고, 문장 유형이며, 필요한 단어 등 구성이 쉽게 찾을 수 있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잘 되어있어서 이번엔 꼭 이 책을 통해서 어설프게라도 일본어로 일본인과 이야기해보고 싶다.

지난번 여행에 필요한 회화영어에서도 느꼈지만 이 책을 만든 저자들의 그룹에 대해서 고마움과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도 정말 여행가서 한국어가 아닌 바디랭귀지가 아닌 제대로 말을 해보고 싶다. 일본어로 말이다. 이책이 더 빛나게 되는 가을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재미있다. 무인양품.

문방구, 사무용품 다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에겐 무인양품점을 들렸을때의 즐거움은 이루말할 수 없다. 새로운 물건이 나왔을때 그게 어떤 것인지 기존거랑 어떤 다른점들이 추가됐는지 찾기도 좋고, 기존거라도 새 문방구 물건들을 보고 사용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신기하게도 무인양품이 1980에 생겼다는걸 이번에 알았는데, 나랑 태어난 해가 같다는 것이다. 사실 나 어릴때만 해도 무인양품을 접하기는 어려웠고, 그나마 대학생이 되었을때쯤에나 무인양품 가게를 접했고 그 시절부터나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렇게나 역사가 오래된 점이라는것도 신기하고 내가 어린시절 이걸 접했다면 정말 더 애용했겠다 싶다. 나 어린시절에도 일본에서 만든 아주 얇은 볼펜이 유행을 했었다. 그 당시 다른 우리나라 펜들에 비하면 몇배가 넘는 고가였지만 그래도 필기하기 너무 좋아서, 그리고 색도 다양해서 인기 많았었다. 그때부터 이미 일본 사무용품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 후에 만난 무인양품은 차분하면서도 실용적인 물건들에 또 한번 더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런 무인양품을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또 새로운 시간이었다.

무인양품의 대표 물건들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떤 의미, 어떤 기능성을 고려해서 만들었는지, 어떤 과정에 의해서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정말 기능적이고 편리한, 그리고 색이나 재료부터도 호감이 가는 물건들이라는걸 다시한번 더 느끼는 시간이었다.

4가지 주제를 가지고, 고르다, 쓰다, 수납하다, 즐기다로 나눠져있다.

첫번째 고르다는 무인양품에서 가장 인기있고 역사있는 물건들의 탄생비화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하나하나 구석구석 그 섬세함과 아이디어들에 놀라움이 계속 나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무인양품점에 가서 그 물건들을 만져보고 사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생각과 배려가 들어간 물건들이라는걸 느끼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순간순간 물건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단점들을 놓치지 않고 다 담아서 만드는 곳이 무인양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두번째 쓰다는 정말 다양한 방향과 다양한 구성으로 혹은 아무것도 틀을 주지 않아서 마음껏 쓸수 있는 노트들에 대해서 나와있다. 정말... 감탄만 나왔다. 내 친구중에 여행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던 모습도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여러가지 직업들, 여러가지 상황들을 고려해서 만든 다양한 방향과 다양한 커트, 다양한 내부 구성으로 이루어진 노트들. 참 매력적인 노트들이 한가득이었다.

세번째 수납하다. 나도 사무실에서 수납 용품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이번 책을 보면서 무인양품으로 다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납하는 하나하나가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 어떤 이유로 어떻게 사용하게끔, 더 편리하게 사용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가 채워져있다. 참 합리적으로 만들어진 물품들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한다.

네번째 즐기다. 개발 과정, 그리고 무인양품에서 만들어지는 재료 등 정말 포괄적인 이야기들이 나와있다. 그리고 예쁜 무료스탬프 이야기까지 정말 무인양품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 나와있다.

이렇게 한 상표를 설명하는, 그 회사의 물건이 생산되어 나오게된 과정이나 아이디어 등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있는 책을 만나는 독특한 시간이었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문방구의 발전 과정을 본 느낌이랄까. 문방구에서 어린시절 학용품들을 고를때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