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환상의 여인(Phantom Lady)

저자 : 윌리엄 아이리시(William Irish/이은선 역)

출판사 : 엘릭시르

장르 : 소설/영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6.07.01~2016.07.04

독서 후기

-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엘러리 퀸의 'Y의 비극'과 더불어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는

 이 책을 읽었다.

 나머지 두 작품이야

 예전에 읽었지만

 이 책은 그다지 연결이 되지 않아

 이제야 읽고 말았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이미 오래전부터 접했었다.

 아내와 크게 다투고 난 뒤

 혼자 외출을 한 스콧 핸더슨,

 그는 우연히 들어간 술집에서

 한 여인을 만나 그녀와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간다.

 그런데 집에는 아내의 살해현장이 기다리고 있으며

 핸더슨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지난 밤 함께 보낸 여인을 찾아 나서지만,

 아무도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사형선고를 받은 핸더슨을 위해

 그의 친구 존 롬바드가 환상이 여인을 찾아 헤맨다는

 스릴러적인 이야기다.

 책의 내용은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쩌면 이 호기심으로만 따지자면

 세계 3대 추리소설에 등극하는 것은

 무리가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조금은 의아한 부분이 들기도 한다.

 사건이 갑작스럽게 재수사 되는 부분은

 너무 갑작스러우며

 결말 부분에서 사건을 풀이하는 부분은

 조금 억지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이 처음 출간 된

 1942년에는 이 책에 나오는

 반전은 지극히 충격적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각종 영화나 책을 통해

 반전에 익숙해져버린 나에게는

 이 반전이 신선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물론 앞서 제기한

 두 부분을 제외한다고 한다면

 이 책은 충분히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증인들이 재조사되는 과정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긴장감은

 요즘의 추리소설 못지 않음을 인정하는 바이다.

 끝으로 증거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생각한다.

 추리소설에서 커다란 역할을 하는 증거,

 그 중에서도 증언이라는 것은

 진실성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신한다.

 뭐....

 이 부분에 대해서

 더 다루고 싶지만

 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에겐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여기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인상깊은 구절

-  "그런데 다들 없었다고 나를 설득하려 든단 말입니다!" (p.102)

제목 :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Dinner with a Perfect Stranger)

저자 : 데이비드 그레고리(David Gregory/서소울 역)

출판사 : 김영사

장르 : 기독교/신앙생활일반

읽은 기간 : 2016.06.23~2016.06.30

독서 후기

- 얇은 책인데

 읽는데 오래걸렸다.

 이것저것 행사준비로 바빴기에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썼더라면

 이번 달에 책을 한 권 더 읽을 수 있었으리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스스로를 자책해보기도 한다.

 점심식사를 하고

 우연히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읽기로 결심했다.

 솔직히 이 책은

 주변 사람 한 두명이 읽어보고

 이 책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했었다.

 출간된지 한참이나 지난 책이지만

 이제서야 읽어보고나니

 그들과 대화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교회를 다녔지만

 지금은 다니지 않는 주인공 닉은

 기이한 초대장을 받는다.

 예수님과의 저녁식사에

 초대된 닉은 불신 속에 낯선 인물과 대화를 하며 식사하지만

 결국 마음이 열리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소설같은 책이다.

 소설같은 느낌이 있지만

 그렇다고 소설은 아니다.

 그 속에는 복음을 전하고

 복음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논리적으로 풀면 딱딱할 것 같은

 복음을 이야기로 표현하니 부드러웠다.

 이야기로 풀면 너무 감성적일 것 같은

 복음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니 날카로웠다.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니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더욱이 지금은

 누군가를 전도하려고 하는 상황이고

 또 그 분 역시 기독교 배경을 거쳐간 사람이기에

 이 책을 선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다.

 이 책의 결말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주인공 닉이 예수님과의 저녁식사를 마친 후

 예수님을 믿기로 결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심이 아닌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이 책이 끝이난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지만

 강제적으로 믿음을 선택하게 한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것 처럼

 이야기 속의 주인공에게도

 자유의지를 통해 선택하게 했다.

 어쩌면 이 책을 읽을,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수 많은 불신자들은

 이 부분에서 큰 공감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한 권 읽고

 무턱대고 믿는 것이 아닌

 고민끝에 믿음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바로 불신자들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오래걸려 읽었지만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을 선물해야 할 그 분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분을 위해 기도하며

 이 책을 덮는다.

인상깊은 구절

- '이제부터 무슨 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지 나도 모르겠다.' (p.141)  

제목 : 시노부 선생님, 안녕! (しのぶセンセにサヨナラ浪花少年探偵團獨)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김난주 역)

출판사 : 재인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6.06.18~2016.06.22

독서 후기

- 중고 서점에 들렀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즉시 구입.

 그러나 이 책의 전 시리즈인

 '오사카 소년 탐정단(浪花少年探偵団)'을 먼저 읽고 나니

 이래저래 이 책을 늦게 읽게 되었다.

 오사카 소년 탐정단에서 파견 유학을 떠난 시노부와

 이제는 중학생이 된 옛 제자들과 어울리며

 사건에 얽히면서 유쾌하게 사건을 풀어가는

 재미난 추리소설이다.

 그간 읽어왔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처럼

 무거운 주제나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닌

 히가시노 게이고 초기의 유쾌함을 담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주인공 시노부나

 옛제자로 등장하는 이쿠오나 뎃페이는

 마치 흔히 만나는 선생님과 제자 같은

 실제감이 들었다.

 꼬박꼬박 말대꾸하는 학생들과

 학생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역시나 맏받아치는

 선생님의 모습은

 어릴적 선생님과 친밀할 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이 유쾌할 수 있는 이유는

 트릭의 단순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

 트릭이라고 표현하기 무색할 정도로

 사건의 전말이 어렵지 않다.

 물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여타의 추리소설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막상 사건의 실체를 알고나면

 그다지 어려운 느낌은 들지 않는다.

 

 비교적 쉬운 수수께끼로 인해

 사건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건의 결말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되어

 인물과 인물 사이에 더 관심을 두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 뒷부분에는

 '니시가미 신타'라는 사람의

 해설이 나온다.

 그런데 그 해설 끝부분이 인상적이다.

 이 시리즈를 끝낸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등장인물들의 미래가 궁금하다며

 어떻게 안되겠냐는 질문을 던진다.

 나 역시 그 질문에 깊은 공감을 한다.

 이렇게 유쾌한 책이 마무리 된다는 것이 아쉽기만하다.

 시노부와 그 주변 인물들의 미래가 궁금하다.

 어떻게 될지,

 그리고 또 어떤 사건에 휘말릴지 궁금하다.

 이러한 기대는 이 책이 주는

 특유의 유쾌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

 정말이지 다음 시리즈가 나오면 좋겠다.

인상깊은 구절

- "아니에요. 그 문제는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해결할 수 있도록 제가 어떻게든 해 볼게요."(p.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