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쇼핑이 죄가 될 때 (Shopping)  

저자 : 미셸 곤잘레스 (Michelle A. Gonzalez/홍병룡 역)  

출판사 : 포이에마  

장르 : 기독교/신앙생활일반  

읽은 기간 : 2016.09.05~2016.09.07

독서 후기

- 제목이 눈에 확 띄었다.

 그래서 구입했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게다가 신용카드, 대출, 빚등과 같은

 경제적으로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단어들이 많이 쓰여지는 이 시기에

 쇼핑이라는 단어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쇼핑이 죄가 될 때라는

 쇼핑에 죄를 더한 이 제목자체가

 흥미를 끌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생각한다.

 얇은 책이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3일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정작 책을 읽는데 투자한 시간이

 그다지 많이 들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만났던 몇몇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생각났다.

 성경 속에서

 부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고

 가난한 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많은 아이들과 학생들이 혼란을 느꼈었다.

 크리스천은 부자가 되면 안되는 것인지,

 크리스천이 부를 누리는 것이 죄가 되는 것인지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다가왔던 모습들이 생각난다.

 그때그때 적절한 대답을 해 주었지만

 이 책 한권이 이 아이들에게는 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주장하듯

 쇼핑은 죄가 아니다.

 쇼핑하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쇼핑에 얽매여서

 하나님을 찾지 않게 되는 것,

 쇼핑으로 인해 하나님을 멀리하게 되는 것이

 죄라고 지적한다.

 지극히 정확하고도 합당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쇼핑에 정신이 팔려서

 쇼핑에만 매달린다면

 그래서 하나님을 망각하게 된다면

 

 쇼핑은 하나의 우상일 것이고

 쇼핑하는 자들은

 사사기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책의 전반적인 주제와 흐름이 인상적이었지만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의 이력이었다.

 저자는 종교학과 조교수이면서

 동시에 가톨릭 신자였다.

 기독교 서적을 가톨릭 신자의 시각으로 읽는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더욱이 쇼핑에 관해서

 기독교적 입장과 더불어

 가톨릭의 입장을 설명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기독교와 가톨릭의 미묘한 차이를

 맛볼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주변에 누군가에게 권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쇼핑중독으로 인해 카드 연체에 허덕이는 인물들이 결코 아님을 밝혀둔다.

 오히려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규모있고도 짜임새 있게 재정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그들과 이 책의 내용을

 함께 토론하고 연구한다면

 재정 사용에 있어서

 훨씬 더 복음적이고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주님 주신 자유함으로 깨닫는

 진정한 부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

인상깊은 구절

-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그 재물을 갖고 무엇을 하느냐이다. (p.142)

제목 : 노리즈키 린타로의 모험 (法月綸太郞の冒險)

저자 : 노리즈키 린타로 (法月綸太郞/최고은 역)

출판사 : 엘릭시르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6.09.01~2016.09.04

독서 후기

- 이 책을 알게 된 건

 정말이지 우연이었다.

 우연히 들어간 인터넷 페이지에서

 여름에 읽을만한 소설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이 책이 등장했다.

 다른 책들은 읽어본 책들이라

 이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뒤

 노리즈키 린타로의 팬이 되어버렸다.

 책 앞부분에 저자를 소개 하는 부분에서

 이 책은 엘러리 퀸의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엘러리 퀸에 대한 오마주라는 소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을 때 마다

 엘러리 퀸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전반적으로

 엘러리 퀸의 책을 읽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선사해 주었다.

 책 속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이 책은 천재적인 명탐정이 등장해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논리적으로 접근한다.

 논리적인 소거법을 사용해

 사건에 대한 추리를 하나하나 소거해나가며

 마지막에 확증시켜나가는 방식이 주로 등장했다.

 사실 난 이런 전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추리소설에 있어서

 논리로만 전개해 나가는 것은

 추리소설의 묘미인 서스펜스적인 부분과

 뒷통수를 치는 반전의 묘미가 적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달랐다.

 논리적인 소거법을 통해서도

 충분히 서스펜스와 반전을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노리즈키 린타로라는 탐정이 등장하는

 첫 책이 이 책인 것도 그 묘미를 배가시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책이 일곱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단편집이기 때문이다.

 일곱 개의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서

 노리즈키 린타로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에

 노리즈키 린타로라는 나에게는 새로운 캐릭터에

 흠뻑 젖어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일곱 개의 사건 구성 자체도 인상적이었다.

 앞의 세 사건은 살인사건과 같이

 전형적인 추리소설 속 사건을 주제로 삼으며 재미를 이어갔고

 뒷 부분에 등장하는 사건들도

 일상에서 한번쯤은 만나볼 법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아

 노리즈키 린타로에 대한 친근감을 안겨주었다.

 특히 뒷 부분의 노리즈키 린타로는

 엘러리 퀸과는 달리 지적인 부분 보다는

 약간은 어설픈 모습으로 인간적으로 다가오기에

 더 친근함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어쨋건,

 이 책 한 권으로 인해

 노리즈키 린타로라는 새로운 캐릭터에 빠져들 것 같다.

 

 앞으로 노리즈키 린타로가 등장하는

 책들이 내 손에 들려 있을 것을 예상하며

 기분좋게 책을 덮는다.

인상깊은 구절

- "...... 그건 책이 나오면 즐겨주십시오." (p.385)

제목 : 찌질한 위인전

저자 : 함현식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장르 : 인문과학/인문교양

읽은 기간 : 2016.08.26~2016.08.31

독서 후기

- 책을 좋아하면서도

 잘 챙겨보지 않는 케이블 TV채널의 독서관련 프로그램을

 우연히 잠시나마 스쳐지나 보면서

 발견한 책이다.

 위인전이라는 말 앞에

 찌질한이라는 말이 붙어있어

 제목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리하여 이 책을 선택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인이라는 사람들을

 새롭고도 적나라하게 돌아보게 한다.

 어린시절 나 역시

 집의 책꽂이에는 위인전이 있었다.

 그 위인전을 보면서

 늘 궁금한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 위인들은

 무조건적으로 좋은 내용들만

 담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용이 나오는 태몽이나

 어린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학문실력 등일 것이다.

 그에 반면 다른 나라의 위인들은

 실수담이나 엉뚱한 점들도

 담고 있었다.

 잘 알고 있듯

 달걀을 품은 에디슨이나

 어린시절 말썽꾸러기였던 처칠같은 경우 등일 것이다.

 이런 점을 발견하며

 우리나라의 위인은 범접할 수 없는 인물들이며

 다른나라의 위인은 나와 비슷하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해 성공을 거두었다는

 어쩌면 터무니없을지도 모르는

 생각을 가져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위인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들을 파헤쳐서

 그런 생각을 뒤엎어주는 책이기도 했다.

 물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어린시절 읽었던 위인전에 등장했던 인물 가운데

 이 책에서는 유일하게 마하트마 간디만

 겹친다는 것이기도 했다.

 간디에 대한 위인전 때문에

 어린시절의 위인전에 대한 기억을 중심으로 읽었지만

 나머지 위인들은

 순수하게 위인정보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간디의 위인전이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거기에 위인이라고 하기엔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는

 히틀러의 오른팔 파울 괴벨스라던지

 난생처음 알게된

 인디밴드 가수였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과 같은 인물들도 등장해서

 새로운 재미를 주기도 했다.

 이런 글들을 읽어나가면서

 위안을 삼기도 했다.

 그들 역시 사람이며

 그들 역시 무조건적으로 좋은 점만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

 그들 역시 위인이라고 부르기엔

 조금은 어색할 법한 부분들도 많다는 것을 통해서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가장 인상적으로 받아들인 부분은

 과정에 대한 중요성이다.

 

 어쩌면 어린시절 읽었던 위인전에서

 그들의 업적을 바라보며

 위인을 향한 선망과 동시에

 현실에 대한 한계를 발견했을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서 발견하는

 위인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찌질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이들이 위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현실의 한계를 어떻게 이겨나가는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들 역시 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었고

 그들 역시 한 사회 속에서 구성원이었음을

 그리고 그들 역시 사람이었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지극히

 인간적인 책,

 바로 이 책인지도 모르겠다.

인상깊은 구절

- 우리는 완결된 그들의 생애를 보고 있지만 당시 그들에게도 불안한 현실과 지우고 싶은 과거, 닥치지 않은 미래가 있었다. (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