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스타조 델리 오네스티의 이야기중 세번째 패널] 

  

                                       

그림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서 무지해서 조금 쉽게 그리고 재밌게 다가 갈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우연한 기회에 "무서운 그림"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이것이 내게 그림을 보다 편안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책 표지로 선정된  그림 라투르의 "사기꾼"그림에서 가운데 여자의 손모양을 보고 혹은 남성이 뒤쪽에 가지고 있는 카드를 보고 그들이 서로 이미 계획된 대로 카드를 내미는 모습이다. 가운데서 술병을 쥐고 신호를 보내주는 하녀의 모습등 상당히 재밌는 그림이 많이 설명되어 있어 그림에 대해서 모르는 내가 그냥 지나쳤을 법한 그림을 이제는 어디서 이 그림과 다시 마주친다면 아마 미소를 지으며 지나 갈 수 있지 않을까. 

오딜롱 르동의 작품중에서 "에거시 포에게-무한대로 여행하는 이상한 풍선과 같은 눈"에서 이상한 눈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것은 오딜롱 르동의 유년기 시절이 그다지 평탄지 못하고 불행했음을 나타내는 그림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후에 그린 오딜롱 르동의 작품 "키클롭스"에서도 다시 촛점없이 슬픔에 가득찬 눈으로 그려졌는데 가슴을 아프게 한다. 또 다른 작품  "한얀 꽃병과 꽃"에서는 앞선의 두 그림과는 다르게 색체도 풍부해졌고 한층 밝아진 그림을 그렸는데  오딜롱 르동이 인정을 받으면서 유년기 시절의 상처를 어느정도 치유했음을 말해준다. 

또 다른 그림 "나스타조 델리 오네스티의 이야기"는 4개의 패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이 데카메론의 내용중 닷째날 여덟번째 이야기를 그대로 옮겼는데  당시 데카메론은 도덕적이지 못하다는점 성직자를 비판했다는 점등 그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책으로 정해져 금서로 지정되었는데 데카메론의 이야기중 한가지를 그림으로 옮겼다는것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물론 데카메론은 후에 세상을 바꾼 책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노파의 초상" "추한 공작부인"은 아이러니하기 까지 했다.동양에서는 노인을 주로 지혜로운 사람 가끔 간사한 사람으로 나타내기도 하지만 주로 지혜롭고 경험많은 인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두 그림에서는 여성이 아름다움을 잃는 다는건 모든 권력을 잃는것과 같다고 하여 늙은 여자를 마녀로 여기기도 했고 노파를 비웃고 조롱하는 모습등이 시대상을 반영하니 동양인의 눈으로 봤을때는 선뜻 이해 하기 힘든 그림이기도 하다. 

"헨리8세의 초상" 이나  "장미를 든 마리 앙투아마네트"처럼 두렴움 혹은 악의를 가지고 그린 그림도 있었고 "키클롭스"나 "제 아이를 잡아먹는 사투르누스"처럼 신화에 나오는 그림도 있고 성경에 나오는 그림 인물화 초상화 발레등 다양한 모습의 그림들을 보면서 내가 가졌던 그림에 대한 무지나 막여한 두려움이 조금은 희석되고 있다고 믿는다. 

다양하고 재밌고 혹은 무섭고 때로는 잔인하기 까지 한 그림들도 그림을 그린 화가들의 성장배경과 시대상을 알면 그림의 탄생 배경도 색채의 조화도 그림을 그린 의도 까지 알수 있다.그러고 보면 음악가는 음악에서 화가는 그림에서 작가는 글에서 그들의 인생을 담아내고  생각을 담아 내니 미술도 글이고 음악도 글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나처럼 그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 그림에 대한 저자의 설명만을 보고 그 그림을 보고 판단하게 된다면 그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전달 받은 형태가 되는데 저자의 설명이 상당부분 주관적이고 이것이  전문가들과 보는 눈이 달랐다면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을 접근하고 해석할 필요성도 느낀다.

 

첫장을 펼치면서 책을 읽기가 싶지가 않았다.현실과 동떨어져 이론상으로만 존재 하는 글들이라 생각했고 이러한 편견을 가지고 책을 읽자니 몇번을 펼쳤다 다시 덮는 현상이 여러번 반복되면서 힘들었고 진득하니 읽어보자 마음먹고 보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글이 있다.이것은 맥도널드 일자리 목발 임신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같은 현상을 두고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린다는 걸 알려준다.목발의 예시에서 한사람은 휠체어를 타다가 목발을 짚게되 스스로 걷을수 있음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반면에 또 다른 한사람은 다리에 깊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2개월을 생활해야 하는데 스스로를 비참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똑같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행복이 될수도 있고 불행이 될수도 있으며  행복과 불행은 종이 한장의 차이도 나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The Geography of Bliss"라는 책을 보면 한달간 각 나라를 돌면서 행복의 조건들을 찾기위해서 여행을 떠나지만 마지막에서야  자신의 국가 미국에서 현재 자기가 서 있는 곳이 가장 행복하다는 결론을 내며 끝을 맺는데 행복이라는건 지금 현재에 만족 할수 있는 순간이 행복이 아닐까 한다.스스로 가치판단의 기준과 사회적편견에 의해서 내 자신을 가둬버리지는 않았는지 책을 보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 행복의 방법에 대해서는 서툰 모습이다. 타인에 의해서든 혹은 자기 자신에 의해서든 만들어진 틀 안에 자신을 맞춰가려는 자체가   행복과의 마찰을 의미하지는 않는지 그래서 스스로를 더욱더 가혹하게 만들지는 않는지 생각해본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메모를 통해서 내 자신의 문제점을 적어보면서 스스로의 자기성찰을 통해서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 볼수 있는 지혜. 편견을 없애고 사물이든 사람이든 있는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는 지혜, 자신의 열정을 무한대로 쏟아 붇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이는 지혜 현실을 직시하고 먼 미래를 바라볼수 있는 지혜를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되돌아 보며 행복이라는게 멀리 있지 않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