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에서의 다소 더뎠던 전개과정이 2권에서는 거사를 도모 하는 영창의 이야기로 책에서 손을 뗄수 없큼 흥미로웠다. 1권에서나 2권에서나 간사한 자들로 하여 일이 틀어지는 걸 보면서 내가 만약 저 상황에서의 인물이었다면 목숨을 걸고서 소신을 지킬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팩션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두기 때문에 결론은 이미 나 있는 상태이다.책 제목 "조선의 승려는 북벌을 꿈궜다"에서 보듯이 이미 결론은 나와 있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그 안의 전개과정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것이 역사팩션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1권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풍수사 영창이 2권에서는 거사를 위한 거의 모든 일들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 

1권에서 김춘택의 놀라운 활약 덕분에 서인이 정권을 잡을 수 있었지만 소론이 아닌 노론이 정권을 잡으면서 김춘택은 또한번 좌절을 느끼면서도 숙종의 신임을 받음에 위안을 삼는다.영창이 김춘택을 만나 윤정을 빼내는 과정도 상당히 재미있었고 이절.김경함.김정열,유선기등을 관상을 봐주면서 거사에 끌어들이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씩의 단점을 가지고 있고 그들을 믿을수 있다는 확신조차도 없는 상황에서 거사를 도모함으로써 어쩌면 불안한 기운을 미리 예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사람을 제대로 활용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쓰는것이 얼마나 힘든일이고 자신이 타인에게 믿을 주는 일 또한 얼마나 힘든지 깨닫게 된다. 

무차대회를 가장해서 승려들이 모여 거사날짜를 논의 하면서 완벽한 계획으로 짜여져 있지만 3월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고 운부가 주장했던 11월에 대해서 농민들의 피해를 줄이자는 명분으로 거사를 8개월이나 늦추자는 장면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으며 이미 이때 실패 했는지도 모르겠다. 1권에서 장길산을 목숨걸고 거사에 끌어들인것에 비해 장길산의 활약을 볼수 없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영창이 잡혀서 죽으면서도 지키려고 했던 윤정,운부가 부석사에서 영창에게 "이 아이는 승보가 될 수 없겠군" 라고 했던 말 그리고 석굴안에서의 석문 숙종을 납치해서도 죽이지 않고 잡아 두었던 일등 운부는 거사가 실패로 돌아갈거란걸 이미 시작부터 알고 있었던건 아닐까.그러면서도 거사를 도모 했던 이유는 숙종으로 하여금 그의 잘못을 느끼게 하는데 있지는 않았을까. 

"조선의 승려는 북벌을 꿈꿨다"  읽고서 책을 덮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농민들의 억압.도적의 출현 더 나아가 동학운동까지 조선의 472년 역사상 신분제 때문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조선 초부터 문제가 되었음에도 4세기가 넘도록 해결할 방도를 못찾고 동학운동까지 일어났으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세상은 변해도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서인과 남인들의 모습에서 나는 지금의 정치판을 보았고 이절.김경함등을 통해서도 지금의 세상을 보았다.그들(이절,김정열등) 에게 떳떳하게 손가락질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조선의 승려는 북벌을 꿈꿨다"는 승려들의 북벌에 대한 내용과 김춘택,한중혁의 환국에 대한 내용이 번갈아 가면서 묘사되고 있지만 읽는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다만 역사적 인물들이 많이 등장해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조선왕조 실록 및 조선왕실계보 를 옆에 두고 읽었는데 이것 때문에 읽는동안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 시대의 일들을 제대로 짚어볼 수 있었고  내용들을 정확히 이해 할 수 있었고 좋은 공부가 됐다. 

 서인과 남인사이에서 불붙은 예송논쟁이 매개체 역할을 하기는 했으나 서인과 남인의 오랜싸움에서 조선의 역사상 붕당정치가 가장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가 숙종 시대 일것이다.서인의 송시열을 유배 보내면서 남인위주로 조정을 이끌어 갔으나 갑술옥사로 인해서  다시 서인을 등용하게 된다.민씨와  장씨를 둘러싼 서인과 남인세력들의 전쟁과도 같은 싸움들이 숙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장면들이 흥미롭다. 

 1권에서는 남인이 정권을 잡고 있고 서인들이 정권을 다시 잡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족징과 인징으로 인해서 농민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도 각종 기록을 통해서도 알수 있고 그들중에서 많은 수의 농민들이 도망나와 중이 되고 산적이되고 조정에서는 장길산을 잡기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지만 농민들 그리고 산적이 된 농민들에게 있어서 장길산은 커다란 산이었고 임금보다도 큰 의미를 가졌기 때문에 장길산을 잡는일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남인이 세력을 잡고있는동안  남인을 몰아내고  환국을 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하는 서인세력이 있고  세상을 바로 잡고 북벌을 꿈꾼 승려 운부가 있다.운부는 왕희의 조카이고 명나라 사람이라 조선인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의 북벌정복을 꿈꿧는지도 모르겠다.이러한 일에 몇몇 승려들과 장길산을 끌어들임으로써 북벌에 대한 꿈은 한층 더 박차를 가한다. 

서인은 소론과 노론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소론은 한중혁이 중심이 되고 노론은 김춘택이 중심이 되어 환국을 이루려고 하나 한중혁의 실패로 서인 전체가 위험해 지자 김춘택이 기지를 발휘해서 목숨을 구하고 숙종으로 하여금 서인의 등극을 하게끔 만든다. 1권에서는 남인들 몇몇을 제거 함으로써 김춘택의 술수가 계획대로 되었고 남인을 제거함으로써 다시 서인들의 조정에 등극하게 된다. 

1권에서는 승려 운부 보다는 오히려 서인들이 남인을 제거 하기 위한 그들의 계획이 더 많이 묘사 되어 있고 촛점도 노론의 김춘택에 맞춰져있다. 운부의 여정은  장길산과의 만남까지 묘사되어 있는데 1권에서 주변상황 및 인물들의 소개로 전개가 다소 더뎌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2권에서는 인물소개란에 나와있는 영창의 이야기가 1권에 거의 없어서 2권에서 그의 활약이 그대된다. 

앞장에서의 인물소개가 없었더라면 책을 읽는데 있어서 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했을 것이다.방대한 량에 비해서 중복되는 내용이 더러 있고 장희재와 한중혁의 대화중에서 숙종과 민씨 그리고 장씨의 내용등  곳곳에 역사적 설명을 곁들여서 확실한 이해를 돕기위한 도구로 사용되었는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주변상황및 인물들의 장황한 설명은 오히려  글의 흐름을 방해하고 끊기는 경우가 더러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이러한 설명은 밑에 첨부글이라던가 혹은 한 페이지를 할애해서 해설 형식으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두고 적어놓았더라면 글은 흐름은 더 원활해지고 더욱더 재미나게 읽을수 있지 않았을까

 

"나는 춤이다"라는 책을 통해서 역사 속에서 잊혀 질뻔한 인물을 발견하고 "최승희"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아주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춤을 위해서 태어난 여자" - 모든 것이 춤으로 보이고 인생이 춤이였고 결혼마저 춤때문에 해버린. 머리속에으로는 온통 춤으로만 도배 되어 있었던 그녀 최승희 . 시대가 너무 암울했기 때문에 간섭이 더 심해서 더욱더 간절하게 춤을 추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 

일본군의 위문공연으로 친일파로 분류되었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한 공연을 두고 친일파로 분류되었다는 자체는 논란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와서 친일파니 아니니 하는 분류보다는 친일파로 분류가 되었던간에 그것이 그녀의 열정이나 의지마저 싸잡아서 저평가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해진 틀에 의해서 움직이길 거부 하고 창조적인 춤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기만의 춤을 만들어 내는 강인한 여자.. 결혼마저도 춤을 위해서 해버린 그녀를 보면서 "춤이 조국이다" 이라는 글이 뇌리속에서 메아리 처럼 자꾸 울립니다... 

이시이 밑에서 편안히 춤을 추면서 일본 최고의 예술가 이길 거부 하고 조선으로 돌아와 좌절을 겪고 다시 이시이에 의해서 일본에서 첫 공연을 가진후 미국 프랑스 남미 등에서 까지 영역을 넓혔지만 일본으로 다시 돌아와 그녀의 명성이 높아 질수록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그래서 중국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가슴아프게 와 닿습니다. 

열정이 그녀의 춤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강인하고  아름답게 만들었지만 그런 그녀의 열정이 그녀의 남편마저 떠나보낼 수 없게 만들기도 했고 때로는 섬뜩할 정도로 무서운 집념과 살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열정이 최승희 와 최승희의 남편 서로에게 가까운 미래에 서로 헤어질것을 알면서도 위태롭게 살아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월을 통해서 민이를 통해서 그녀는 무엇을 봤던 것일까...조국을 봤던 것일까 아니면 그녀에게 희망을 거는 조선인을 본것일까. 아니면 자신을 본것일까. 그것이 그녀로 하여금 더더욱 춤에 매달리게 하지 않았을까.예월을 통해서 조선의 춤을 보았고 그 춤을 조선의 춤으로 최승희 춤으로 승화시켜 전 세계로 그녀의 이름을 알리게 한 계기였으니 예월의 만남은 최승희에게 그 어떤것보다도 값진 만남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춤 속에 뭍어나는 아름다움 밑에 늘 슬픔과 어둠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최승희.그녀의 열정앞에 조국도 비껴가고 암울했던 시대도 비껴갈 만큼의 지독함들 김일성의 의해 처형당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열정이란 단어, 단순히 머리에서 속삭이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심장에 의해서 육체 까지    불타 오르는 것은 아닐까.조선 최고의 춤꾼이었고 조선의 춤을 가장 먼저 세계에 알린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