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MAHA)는 위대함,   바라타(BAHRATA)는 ‘땅’ ‘왕조’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마하바라타(MAHABAHRATA)는 ‘위대한 왕조의 대서사시’, ‘위대한 땅에서 기록된 성전(聖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처음 책을 펼치고선 많은 등장인물들에 당황하게 되는데 아직 책을 읽지 않았다면 1권 뒷편에 정리되어 있는 인물록을 먼저 보는 것이 책을 읽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한국에서 소개되었던 마하바라타는 1권짜리 단역본으로 되어 있어 많이 부족했기에 지금 읽는 마하바라타는 4권이라 상당히 기대가 됐다.왠만한 판타지 소설을 능가할 만큼 탄탄한 스토리는 말할 나위도 없었고  전쟁장면이 3권과 4권에 걸쳐 광대하게 펼치지고 길게 설명되어 있음에도 지루함이 없었다. 

마치 신같은 존재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한한 능력을 보여줘던 아르주나,모든 것을 통달한듯 사물을 꿰뚫고 진리를 앞세워 늘 충실했던 유디스티라,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장 인간처럼 행동하고  분노를  잘 표현했던 비마. 그중에서도 나는 쉽게 흥분하고 화를낼 줄 아는 바마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두리요다나의 욕심으로 인해 주사위 놀이에서 모든 것을 잃은 판두의 아이들은 궁에서 쫓겨난다.모든 것을 잃을 것을 알면서도 게임에 임할 수 밖에 없었던 유디스티라,아들의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고 왕좌에 욕심을 냈던 무능한 드리타라스트라. 13년이라는 시간동안 판두의 아이들은 때로는 신들의 보호를 받으며,때로는 신들과 싸우기도 하며 그렇게  그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한 복수를 꿈꾸며 수행을 해 나간다. 

가족을 죽일 수 밖에 없었고 비슈마를 죽일 수 밖에 없었기에 전쟁중에서도 아르주나가  고민하고 괴로워 해야 했던 모습은 충분히 이해가 됐기에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 전쟁 중에도 찾아가 존경을 표하고 예를 갖추는 모습은 다른 역사서나 신화에서도 찾아 볼수 없는 모습이라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모든 결과들이 정해져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전쟁은 치뤄야 했고 수많은 사람과 동물들이 죽어갔다.

피할 수 있는 전쟁을 필연의 전쟁으로 만들어 버렸던 두리요다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걱정만 했던 드리타라스타라 어쩌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해보인다.부모가 자식을 바라보는 눈으로 잘못을 바로 잡지 못했던 드리타라스타라의 마음을 헤아리자니 가슴한켠이 아려온다. 

전쟁은 엄청난 죽음을 초래했지만 승자도 패배자도 없어보였다.아니 어쩌면 판두의 아이들도 카우라바도 모두 패자였다. 유디스티라는 전쟁후의 이러한 모습들을 미리 봤었기에 전쟁중에도 나약한 모습을 보이며 전쟁을 막으려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없이 인자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였지만 동시에 가장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4권이라는 적지않은 내용이라 다소 버겹기도 했고, 판다바들의 엄청난 능력에 웃음도 나왔고,유디스티라가 신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장면에서 종교적인 색체가 짙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해탈을 찾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사회에서 매일 전쟁을 치루듯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마하바라타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 세계사시간에 얼핏 들었던 기억들이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사"를 보면서 되살아나 상당히 재밌게 읽었다.인류의 탄생에서 부터 근현대사까지 상당히 방대한 량을 수록하고 있다. 또한 19세기 후반부터 각 국의 정세를 동시다발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비교가 가능 하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물론 500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이고 많은 사건들을 서술하고 있어 궁금하고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이나 다른 서적을 참고 해야 했지만 세계사의 흐름이 유기적으로 엮어져 있어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한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부터 아시아 주변정세,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등의 역사도 꼭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으로 책을 구매 했는데 여러모로 만족스러웠으며 특히  문명의 발생,고대 문명의 발원,아시아 ,근대 아시아와 아프리카,두체례의 세계대전 편을 인상깊게 봤다. 

문명의 탄생 -   

기후가 따뜻하고 강을 끼고있어 비옥한 토지를 가지고 있었던 세계4대 문명 발생지,본격적인 농업화의 시작을 알렸고,비옥한 토지를 차지 하기위한 전쟁도 많이 발생했다. 4곳의 문명중 "비옥한 초승달 지대"로 일컫어 지며 농사짓기에 가장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탁 트인 평원 지대 였기 때문에 전쟁이 많이  발생 할 수 밖에 없는 위치였다. 특히 이집트 문명은 인더스 문명처럼 사막화 되어가는 자연재해도 없었고,다른 3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쟁도 적었기 때문에 문화가 발달했으며 죽은뒤의 사후세계로 시야를 넓혔다는 점이 신선했다.그러고 보면 위치에 따라서 문화의 발전방향도 과학의 발전방향도 다르게 변화하지 않았을까 .

인도의 카스트제도와 불교 -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간디에 의해서 없어지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도 잔해는 남아있다.물론 인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골에서는 아직도 존재하고 있고,특히나 법률대학,공무원 임용고시등에서는 여전히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며 등장했던 불교는 아시아 전역으로 전파되어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인도의 불교는 카스트 최상위 계급이 브라만 계급의 반발이 심했고 아시아 전역으로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전파되어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는 카스트제도 때문에 불교가 사라지고 지금의 힌두교가 생겼으니 상당히 아이러니 하다. 

세계전쟁- 

19세기 후반 제국주의 열강들이 세계로 눈을 돌림으로서 아시아 뿐만 아니라 동유럽의 국가들이 식민지화 되고 삼국동맹과 삼국협상이 맺어지는등 한 나라를 두고 삼자의 입장에서 서로 싸우는 모습이 지금으로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이해관계문제로 세계1차 대전이 발생했으며,1차 세계대전이 발생하는 동안 일본의 극적인 성장과 미국의 참전등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전쟁의 소용돌이속으로 세계는 빠졌다. 

독일의 쓰라린 패배와 대공황과 맞물려 독일의 경제는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히틀러가 정권을 잡으면서 베르사유 조약이 파기되고 폴란드의 침공과 더불어 영국,미국등이 전쟁이 다시 합류 함으로써 2차 대전이 발생했다.20세기 중.후반 들어 조금씩 안정화 되기는 했으나 세계는 아직도 그 여파에 멍들어 있다. 전쟁후에 많은 패전국들과 독립국들이 힘들어 했을 모습이 눈에 그려져 안타깝기도 하다. 19세기를 간략히 표기하면 제국주의,세계전쟁,대공황 이렇게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