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은하는 두개의 작은 소형은하로 둘러 싸여 있고,브라이언은 이 은하를 보고서 엄마와 아빠 사이에 있는 아이의 모습이라 생각했고 갓 태어난 아이를 안나라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이름을 지주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어른들에게 어려운 숙제를 던져준 안나.법정에서 조차도 윤리와 법규 사이에서 어느쪽의 손을 들어줄지를 몰라 고심해야했고, 결국 안나의 바램대로 이루어졌지만 마지막 까지도 가슴에 큰 돌을 얹혀 놓은 듯 가슴 한쪽을 짓누른다.
케이트의 백혈병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사라와 브라이언 부부에게 가족이란 어떤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케이트를 살리기 위한 부모의 마음을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케이트로 인해서 사라와 브라이언도 지쳐 갔고,제시와 안나도 마음의 병을 얻었다. 케이트의 잘못도,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지만 브라이언 가족은 서로가 사랑하는 방법이 너무나 달랐고, 받아들이는 방법도 달랐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너무 큰 고통을 안고 살아왔다.
케이트로 인해서 가족 모두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음은 어쩔 수 없었지만, 제시와 안나의 아픔까지 브라이언이 조금만 더 가슴으로 받아들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엄마인 사라는 케이트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브라이언의 방관하는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으나 재판에서 발언중간에 그가 흘렸던 눈물을 통해 그도 적지 않은 고민을 했음을 보여줬다.
자신의 몸을 지키는 권리는 자신에게 있으며, 안나에게 그것을 지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권리였고,자신의 가족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안나에게도 얼마나 큰 아픔인지 자신도 알았을 것이다.그러면서도 본의 아니게 부모를 고소할 수 밖에 없었던 안나의 모습이 안쓰럽기 까지 한다. 변호사 캠벨을 찾아가 나이 답지 않은 말투를 구사하는 모습에서 안나가 그동안 몸과 마음이 얼마나 지쳐있었는지 알 수 있었고,재판후에 캠밸도 안나를 그 나이의 아이보다 더 크게 보고 있었는데,똑똑해 보였지만 마치 힘든 삶에 찌든 사람처럼 보여 그것이 더 슬프게 한다.
케이트는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까지 함께 겪고 있었는데 법정에서 "언니는 제게 죽여 달라고 했어요" 라는 발언하는 안나의 모습, 케이트가 자신을 가족 모두를 힘들게 한다며 자신을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엄마 때문에 자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 울었다. 백혈병 뿐만 아니라 희귀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을지 생각하니 가슴한켠이 더욱 더 아려온다.
거만하고 자신밖에 모르는 변호사 캠벨. 간질이 자신의 약점이 될 수도 있고,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했기 때문에 숨기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했다. 자신에게 변호를 맡기는 고객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자신의 위치와 권위만을 생각하는 캠벨이 안나를 만나고 변호하면서 자신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아픔을 대처하고 세상속으로 뛰어든 안나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꼇고,그로인해서 변화하는 그의 심경변화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안나의 죽음으로 케이트는 새로운 삶을 살 수있었고,안나의 가족들은 더이상 서로를 힘들게 하는것이 아니라 위로 하는 방법을 배웠을 것이다. 늘 일정선을 긋고 스스로 먼저 피해 다녔던 캠벨과,묻고 싶어도 제대로 묻지못하고 15년동안 가슴앓이를 했던 줄리아도 안나를 통해서 닫아버렸던 마음의 문을 열수 있었다.
등장인물 각각의 입장으로 바라본 시선 때문에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그것이 다소 집중력을 흐리게 했으나, 많은 분량임에도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독특하고 치밀한 구성 때문이다.마치 일기장을 펼쳐놓은 것처럼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있으며, 한명 한명의 인물의 특징을 잘 살렸고,등장인물들간의 복잡 미묘한 심리.심경 변화를 상당히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