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을 통해서 인간이 권력앞에서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론이 미시시피주 대법원 판사로 선출되면서 그간의 과정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할만큼 보이지 않는 검은손에 의해서 움직였고 모든것은 계획된 대로 되었고 금전적인 선거의 단면을 서슴없이 고발했으며 더불어 금전적인 선거의 막대한 힘도 보여줬다. 일반인으로서는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은 법도 권력도 정치도 종이에 불과한 현실을 보면서 가슴아프기도 했고 론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그들의 철저한 전문가적인 모습에 넋을 잃기도 했다.
트루도를 보면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들을 만난것 같다.독극물에 의한 보상금 4천 100만 달러를 피하기 위한 트루도가 그랏 상원의원에게서 소개받은 라인하트와 함께 론을 대법원 판사로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도 결과도 완벽했고 예상대로 론은 대법원 판사로 선출되었다. 웨스 부부가 파산신청을 하기직전까지 자넷을 돕기 위해서 수많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노력했지만 트루도 앞에서 처참히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모든 일이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서글프게 만든다. 돈은 법,정치,권력 어느것이라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었다.그것이 나로 하여금 트루도를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든지도 모른다.
선거가 후반부를 갈수록 론의 후회하는 모습이 보였고,자신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철저히 이용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섣불리 나설수가 없었다. 대법원 판사로 선출되고 나서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들으며 론은 같은 입장이 아니면 자신의 입장을 이해 할수 없음을 알았다.자넷 베이컨 판결이 자신의 의견에 의해서 갈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트루도의 손을 들어줬던 론. 아들의 사고 소식이 그의 심경변화와 맞물려 판결에 반영되리라는 내 생각은 철저히 틀리고 말았다.선이 악을 이겨버리는 단순 구도가 아니라 트루도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조금 더 현실성 있게 표현되었다.가슴아프면서도 책 소개란에 적혀 있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듯한 존 그리샴의 발언은 이 판결이 법앞에 윤리도 존재 하지 않았으며 특정 권력층에 의해서 농락당했음을 제대로 꼬집었다.
만인 앞에서 법은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하지만 트루도측 변호사들이 내놓은 이론들은 오류도 없을만큼 완벽했고,결국 독극물과 암과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한 웨스 부부와 암으로 사망한 많은 사람들에게 그 판결은 커더란 상처로 남을 것이다.판결에서 윤리적인 측면도,감정적인 측면도 모두 배제 되었으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것은 트루도를 비롯한 권력을 가진자들의 이익에 의해서 판결이 좌지우지 되었다는 점이다.세상 어느 곳을 가더라도 "법 앞에 평등"이라는 말이 성립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