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에서 만났던 미카엘과 리스베트를 다시보니 너무 반가웠다.1권 읽을때는 몰랐지만 2권을 보면서 스티그 라르손의 약력을 봤는데 자신의 월간지[expo]를 운영하면서 느낀점들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인종차별을 알리면서 위협받았던 순간들을 주인공 미카엘을 통해서 대변하며 자신의 경험을 책속에서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1권에서 보여줬던 그녀의 독특한 행동방식들을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그래서 2권에서는 과거에 그녀에게 벌어졌던 사건을 통해서 그녀를 조금 더 이해 할 수 있었다.밀레니엄사에서 책 발간을 준비하던 다그 스벤손과 그녀의 법적 후견인 비우르만의 죽음으로 리스베트는 범인으로 몰릴 수 밖에 없었다. 사건의 이면에는 그녀의 아버지 사라첸코가 있었으며 스웨덴 국가안보국에서는 모든 것을 알고 있던 리스베트를 제거 하기 위한 움직임들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렸고 책 발간을 준비하던 다그 스벤손의 책 내용과 맞물려 사건은 실타래 처럼 너무 크게 엉겨 버렸다. 사건의 중심에 리스베트가 있었음은 말할것도 없고 정신병원에 까지 집어넣어야만 했고 그녀를 죽여야만 했던 사라첸코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길거리에서 마주친다면 한번쯤은 움츠려 들게 만들었을 리스베트. 그러나 책속에 등장하는 그녀는 너무 큰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독자로 하여금 보호하고 싶게 만들었고,옆에서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했다. 미카엘과 리스베트가  컴퓨터를 통해서 힘겨운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짓게 만들었는데 이것은 범죄 사건을 다루다 보니 자칫 무거워 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소 유연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자신의 외모를 비관적으로 생각하면서도 미카엘을 사랑하는 리스베트가 모든것을 가진 미카엘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미카엘로 부터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사랑하면서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미카엘을 밀어내는 모습은 가슴아프게 했다. 물론 살인사건에 휘말여 둘은 만날 수 밖에 없었고 1권에서도 그랬지만 그들은 최고의 파트너였다. 

세계를 컴퓨터안에서 넣어놓고  모든일을 컴퓨터를 통해서 실행했던 리스베트.스스로 선을 긋고 누구에게도 범접할 수 없는 자신만의 공간안에서 생활했던 그녀에게 미카엘의 등장은 그녀를 한층 부드럽게 해줬고 한발씩 한발씩 세상밖으로 나서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해 줄 친구가 팔름그렘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미카엘이 그녀에게 차지 했던 비중은 상당히 커 보였고,이번 사건을 통해서 한층 더 가까워졌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반가운 마음에 책에서 눈을 뗄 수도 없었고, 다시만난 리스베트와 미카엘때문에 흥분하며 책을 읽었다. 1권에서 보여줬던 명확한 결말에 비해 2권에서는  미카엘이 부상입은 리스베트를 보고서 구급차를 부르는 장면으로 끝맺었는데 리스베트의 회복되는 모습과 다그 스벤손의 책 발간이 밀레니엄에 미쳤을 모습까지 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앞으로 나올 3권에서 지금의 내용이 다시 이어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