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를 잃어버리후 그를 구하기 위해서 게르다는 가장 아꼈던 빨간 구두를 흐르는 강물에 던져버리고 배를 타고 강물에 휩쓸리면서도 그 강물이 카이에게 데려다 준다고 생각하던 그 이쁜 게르다를 다시보니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카이를 만나기 위해서 떠나는 여행중에 만나는 무심한 꽃들, 그녀를 성의껏 도와준 까마귀, 악랄함을 가진 이쁜소녀 산적의 딸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카이를 향한 열정적인 사랑과 게르다의 순수함이 이루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성인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지만 그동안 아픈 카이를 만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헤맨 게르다. 젊은 남녀가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세상에서 그들을 바라본다면 참 바보같고 한결같은 사랑이다. 한 사람만을 위해서 사랑하고 살아가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일이지만 어디까지나 꿈에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 “눈의 여왕”을 읽으면서 카이만을 위해서 움직이고 카이만을 생각하는 게르다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나중에 커서 게르다 같은 여자친구를 만들어야지 했던 마음도 이제는 저런 여자가 세상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그 느낌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감성이 많이 메말라 그때의 감동도 여운도 잘 느껴지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러면서도 어른이되어 동화나 고전을 읽는 이유는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이라는 점과  각박한 세상에서 씁쓸한 뉴스를 접하면서도 읽게 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책에는 “눈의여왕”뿐만 아니라 “인어공주” “나이팅게일” “백조왕자” “장난감병정” “성냥팔이 소녀”등 안데르센의 작품이 6편이 수록되어 있다. 배 위의 왕자를 사랑했기 때문에 목소리를 잃고 걷는동안 다리를 짧라내는 듯한 고통까지 견뎌내야했던 인어공주. 새장에 갖혀선 더 이상 행복한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나이팅게일, 추운 겨울을 버티지 못하고 죽어버렸지만 성냥 한 개피로 불을 피우며 행복을 찾았던 성냥팔이 소녀등 어렸을때 읽어 봤던 작품들을 다시 읽게 된 것은 참 즐거운 일이었다. 

경제가 어려워 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있다. 많은 이들이 위기의 순간을 겪고 있으며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가는 자만이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옛날부터 난세에 영웅이 많이 등장했고 슬기롭게 잘 헤쳐나간 위인들은 후세에 이름을 남겼다. 위기가 사람을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게 한다.그래서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나는 참 좋아한다.  

“우리 일은 선택하기 전에 충분히 신중해야 하고, 결정했다면 인생 전부를 걸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 일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보험영업, ING생명과의 만남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운명적인 삶에 모든 것을 걸어라. 누구와 함께? 고객 한 분 한 분과 함께 ! 이렇게 삶의 개념, 운명적 개념으로 보험영업을 시작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하석태 상무가 한 말이다. 영업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겪게 되는데 모두에게 적용되는 말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결정하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지만 결정하고나서는 거침없이 헤쳐나가는 모습이 내게는 많이 부족하다.어쩌면 이것이 "잘된다"라는말을 함부로 못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장의 차이다.같은 면을 봐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결정이 되었다면 거침없는 실천이 따라준다면 모두가 바라는 성공이 이루어지겠지만 절대 쉽지만은 않다.그래서 나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아 본다.

 

 

 

삼국지의 적벽대전 부분에서 조조는 주유를 설득시키기 위해서 수하를 주유에게 보냈지만 오히려 주유는 친구에게 계책을 펼침으로써 채모까지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역발상은 상황을 뒤엎을 만큼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인구에 회자되는 말을 남겼다. 

사람은 갈대처럼 연약한 존재이지만 생각하는 힘이 있기에 위대하다는 뜻이다. 도요타 생산방식의 창시자 오노 다이치는 현장순회 중 낭비가 보이면 둥글게 원을 그린 후 담당자를 그 원 안에 세우고 낭비가 보일 때까지 생각하게 한다. 바이러스의 권위자 안철수 사장은 어떤 문제에 부닥치면 남보다 더 많이 생각하기 위해 두세 곱절 시간을 투자할 각오를 한다. 빌 게이츠도 1년에 두 번씩 '생각주간'을 가지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를 준비했고 삼성의 이건희 회장 또한 깊은 생각에 빠지면 놀라운 창조력을 발휘한다. 

히딩크 감독이 지도했을 때 한국축구가 4강에 오른 가장 큰 요인도 생각하는 축구를 하도록 한 데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서가는 사람을 뒤따르며 '나도' 하고 외칠 뿐, 생각하기를 귀찮아하며 실천하기를귀찮아 한다.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고 난처한 입장에서벗어날 수 있다. 모든것을 지금 보는 위치에서 벗어나 조금 더 유연하게 관찰하고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위기능력을 벗어날 힘을 가지고 있고 그 힘은 사람을 위대하게 변화시킨다.결정하고나서 설천하는 사람만이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