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세월이 흘러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기준은 바뀌질 않는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옛 우리 조상들이 했던 끊임없는 고민을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도 하고 있으며 사람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도덕성에 대해서 심각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속의 한마디 한마디는 거침이 없다. 바른 소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 치팅컬처 라는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권모와 술수를 이용해 부와 명예를 거머지는 행위를 보며 세상을 정직하게 살아가는 바보가 되는 것이 정말 현명한 것인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성대중의 처세어록은 작게는 개인 크게는 나라에 이르기까지 몸과 마음가짐을 올바로 해야 함을 일깨워 주며 읽는내내 숙연해 지게 만든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상도 변한다. 특히 급변화하는 시대에는 더더욱 그런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도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삶의 방식은 변함이 없어야 한다.  

P16 섭생의 요체 열심히 일을 하니 배가 고파서 소박한 밥상도 입에 달다.내가 노력해서 결과를 거두니 마음에 잡스런 생각이 없고,헛된 용망이 깃들지 않는다. 쓸데없는 생각이 마음에 없게 되자 잠자리가 편안하여 꿈꾸지 않고 잠을 잔다.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이것뿐이다. 사람들은 거꾸로 한다. 몸은 편안하려고만 들고, 마음은 많은 궁리로 늘 수고롭다. 욕심 사납게 먹어치우고, 꿈자리는 항상 뒤숭숭하다.  

힘들이지 않고 쉽게 부를 거머지고 권력을 쥐고 하루 아침에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나는 모습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마음을 편안히 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몸보다 마음이 더 분주해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욕심은 끝이 없고 융통성이 부족해 대처하는 자세가 불완전 하고 하고자 하는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세상을 탓하는 사람들에게도 성대중은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 말하고 있다.   

인간의 곧음에 대해서도 생나무와 나른 나무의 적절한 예시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마른 나무의 강함은 부러질 뿐이고 생나무의 강함은 휘면 부드러워 질뿐이다. 강직하고 바른말을 함에 있어서도 굳셈의 차이가 있는 셈이다. 곤과 고윤의 예에서 곤과 고윤이 보여주는 차이는 종이한장에 불과하지만 죽음과 충신이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점은 훌륭한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성대중의 청성잡기를 읽게한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너무도 당연해 마땅히 받아들여야 함을 인지하면서도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괴리감을 얼마나 좁혀갈 수 있을까. 시대가 변해 정직하고 곧은 사람은 바보가 되는 세상에서 올바른 처세가 가져다 주는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본다.  

성대중은 영정시대의 사람이었다. 서얼 출신으로 출세길이 한정되어 있었을 것이다. 특히 영정시대는 탕평책을 실시하며 붕당정치가 폐단에 이를 정도였고 서얼출신의 인물들이 다른 왕조에 비해 많이 등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러한 부조리로 인해 그가 겪었을 고통과 분노를 애써 외면하려는 모습을 짐작케 한다. 그래서 읽는 내내 성대중의 처연한 듯이 써 내려간 그의 글들이 아픔으로 다가온다. 한자를 풀어 설명하고 다시 해설을 덧붙인 덕에 쉽게 읽어 내려 갈 수 있었고 성대중의 청성잡기를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지는 하루다.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정형화된 프리젠테이션방식을 벗어날 수 없었다는 점과 적절한 시간분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준비부족으로 인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난감한적도 있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프리젠테이션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준비해서 발표할때마다 뒤따라오는 부담감과 준비부족과 의사전달과정에서의 문제등 다양한 문제를 드러내며 좋은 프리젠테이션이 아닌 어정쩡한 모습으로 마치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청중과 소통의 길이 되어야 할 프리젠테이션이 내게는 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변했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할수록 점점 부담감만 더해간다는 생각에 자꾸 피하게 된다.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저자가 말하는 작문스킬을 참 충실히도 따랐다. 그것이 근본적인 문제인지는 전혀 짐작도 못했을뿐더러 하나의 프리젠테이션이 완성되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하나하나 뜯어서 설명하고 있어 문제점을 바로 짚어 낼 수 있었고 앞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데 있어서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라 믿는다. 

* 모두가 원하는 프리젠테이션의 조건

1.흥미를 끌 것.
2.청중들과 관련된 주제이며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을 것.
3. 쓸데없는 말을 배제하고 간결하면서도 필요한 정보가 모두 들어있을 것. 

* 좋은 발표자의 조건

1.청중의 관심사항을 파악해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
2.진실 된 사람
3.연설.설교.강연하는 투로 발표하지 않는 사람

좋은 프리젠테이션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발표자의 태도다. 발표자는 정확한 목표설정과 청중의 목표를 일치시켜 청중의 흥미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히 청중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 단계인 리허설과 정리를 통해 흥미있는 얘기와 흥미없는 얘기를 걸러내는 작업을 반복하고 청중의 입장에서 5답질문을 준비함으로써 프리젠테이션을 간결하게 하는 동시에 문제점을 짚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저자는 GOER 기법을 통해 프리젠테이션의 준비과정에서부터 발표자의 태도 시간분배 질답시간의 마지막 단계까지를 서술함으로써 문제점의 파악과 실전연습 그리고 철저한 준비를 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질문에 대해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한경우까지 생각해 세심한 부분까지 되짚어 봄으로써 완벽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가 고수 해 왔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기법을 활용함에 있어서 오는 부담감 그리고 리허설의 문제등 아직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가 많아 보인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고 나열하는 방법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시각적으로 잡아낼수 있었다는 점과 철저히 청중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등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하고 하나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하는 세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하고 대답할것이다. 청년의 모습으로 처음 감옥으로 들어갔을 때부터 노년이 되어 고국의 땅을 밟으면서 느꼈던 모든 고난과 굳건한 의지를 함께 보여준 험난한 인생의 글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난다. 나는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견뎌냈던 고통과 조국을 밟았을 때 김구 선생이 느꼈던 그 감동과 설움을 1%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느끼고 있는 것일까. 책을 읽고서 서평을 쓰는 지금도 내 가슴은 여전히 요동치고 있다.   

부정행위와 돈으로 얼룩진 과거시험에 떨어지면서 관직에 오르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김구선생을 보다 넓은 세계로 이끄는 계기가 되었다. 과거시험에 쏟았던 열정을 동학에 쏟으며 심취 할 수 밖에 없었고 명석한 두뇌는 아니었으나 하고자 하는 의지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기 때문에 젊은 시절의 김구선생은 거침이 없어 보였다.  

고능선을 평생의 스승으로 받들며 청년의 김구선생은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고 서양문화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배척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그러나 취하포 사건으로 감옥에 들어가면서 김구선생은 감옥을 마치 학교처럼 만들었고 그 안에서 독서를 하며 서양의 코쟁이들이 오랑캐가 아니라 한 나라 안에서 조선백성의 피를 빨아먹는 관리들이야 말로 진정한 오랑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그 후로 좋은것은 받아들여 우리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무조건으로 서양문화를 배척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그동안그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송두리째 바뀌는 계기가 감옥안에서 이루어 졌다.    

자네의 생명은 하느님께서 보호하시는줄 아네. 사악한 것이 옳은 것을 범하지 못한다고 했네. 하나 유감인 것은 이운한 정탐꾼도 우리 동포이니, 우리 동포의 총을 맞고 살아난 것은 왜놈의 총을 맞고 죽는 것보다 못하네"    

이 글은 김구선생이 상해에서 3당통일문제로 여러 인물들이 모여 회의를 준비하던 중에 당원으로부터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퇴원한후 김구선생을 보며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어머니가 김구선생에게 한 말이다. 김구선생이 감옥을 옮길 때 집을 팔고 잡기를 팔아 사식을 넣어주던 때의 대담함도 볼 수 있었고 김구선생을 위해서 나약한 모습은 절대로 보이지 않으셨는데 이런 굳건한 의지와 희생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란 김구 선생이 취하포 사건을 통해 그의 대담함과 굳건한 의지가 어머니를 그대로 닮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임시정부의 형태를 갖추고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외국의 동포들에게 편지를 써서 도움을 요청하면서 순식간에 상황을 반전시켰고, 외국의 언론을 통해서 한국의 상황을 알리는등 다각도로 많은 일을 했는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과 임시정부를 짊어지고 힘겹게 살아가면서도 동지들을 먼저 생각하고 챙기는등 그의 이러한 모습은 현재 우리가 원하는 리더의 모습과도 상당히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봉창과 윤봉길의사들의 사건을 성공리에 마치면서 임시정부는 다시한번 금전적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중국의 장개석이 한국의 임시정보를 도와 주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간접적으로 장개석의 도움을 받으면서 한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설립된 임시정부 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의미가 조금씩 퇴색되고 사상이 갈리면서 여러 당으로 나뉘는 모습은 가슴을 찢는것처럼 너무 아픈 상처로 돌아왔다.    

이러한 어려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열정과 의지가 모여 독립이 이루어졌고 27년만에 귀국한 김구선생을 보면서 "자유"와 "독립"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국사감 강도"로 잡혀들어갔던 시절에 자유없이는 죽음 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국가를 위해서 몸과 마음을 모두 바쳤던 독립군과 가족의 일부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해 귀국하면서 복잡했을 그의 심정이 어땟을지를 생각하니 가슴한편이 아려온다.    

백범일지에는 인간 김구선생의 모습뿐만 아니라 동학농민운동, 접주들의 모습 ,청년들의 굳건한 의지, 임시정부의 모습등 시대상도 함께 볼 수 있어 책을 읽는 동안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고, 읽는내내 모든 일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는듯이 생생하게 느꼈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더욱 가슴을 아프게 했다. 많은 분들의 죽음과 맞바꾼 힘든 독립이었던 만큼 우리는 힘들게 이루어낸 독립국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의무를 소흘리 해서는 안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