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이나 미래의 예언에 관한 것들을 믿지 않지만 사람이 태어나면서 저마다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을 보면 미래에 대한 예언이 아니라 어쩌면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정해진 길을 간다는 생각도 든다. 그 재능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성공의 길을 가늠할만큼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태어나기 5개월전부터 형성되는 지문. 적성검사를 지문으로도 하는 세상에서 관상이나 이름은 바꿀수도 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지문이나 손금은 변함이 없으니 타고난 재능을 판가름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성공가도를 달리는 사람들의 지문을 보면 그 사람들의 유형을 알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250여명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험하며 20년이상의 연구과정을 거쳐 적어놓은 이 책에서 지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의 열정이 대단하기만 하다. 관상이나 손금을 보는 곳은 한국에서도 많다. 그러나 고유불변의 것으로 인식되는 지문에 대해서 거의 알려진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피문학이라는 지문에 대한 연구가 아미 100여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에 대해선 놀랍기도 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확실성과 불확실성사이에서 과학적이지 못한 것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지문에 대한 연구나 동양의 침술등이 그러한 과정에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책에선 지문의 형태를 크게 4가지로 분류 (소용돌의 무늬, 고리모양 무늬, 솟은 활모양 무늬, 활모양 무늬)하고 변종모양 3가지(복합소용돌이 무늬, 공작무늬,고리/솟은 활모양 무늬)로 분류하고 있다. 자신의 지문을 책의 그림을 보고 파악하는데는 채 20분이 걸리지 않는다. 또한 파악한 지문으로 해당되는 부분만 읽어 나가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오래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지문의 형태를 파악하여 각 손가락마다 최고점수와 최저 점수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것과 맞지 않은 것을 쉬이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그것을 바탕으로 최고 점수의 지문에 해당되는 것에는 더욱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법과 최저 점수를 받은 지문에 대해서도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방안을 적어 놓았고 각 점수마다 어울리는 직업과 재능의 관계를 서술해 놓는등 쉬운구성이 눈에 들어온다.책 뒤편에 실린 유명인사들의 지문을 따로 삽입함으로써 저자는 자신의 책이 과학적 검증없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임을 말하고 있는듯한 느낌도 들게 한다.  

내 지문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것과 싫어하는것에 대해 지문과 연관지으면서 읽는다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내 지문과 똑같은 형태의 그림이 없어 다소 답답함도 있었고 내 흥미도와 지문이 일치하는 부분과 그렇치 않은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서도 모든 것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일에 가슴이 뛰도록 열정적으로 할 수 이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피문학 즉 지문에 대한 연구도 이러한 행복을 열어주는 매개체 역할정도로 인식해야 하며 이것보다 크게 인식되고 있을때는 오히려 노력이라는 것이 무색해 질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시작된 경제사태가 위험수위를 넘어서며 전 세계를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 1분당 5명의 직장인이 퇴직한다는 조사 결과도 가슴아프게 한다. 책 제목처럼 경제 위기는 부자뿐만 아니라 중산층 빈곤층까지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타개할 방법이 미약하거나 없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뿐만아니라 소득의 불균형 분배의 문제 등으로 인해 부자는 점점 부자가 되어 가고 중산층과 빈곤층은 더 살기 힘들어 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더 많이 일하면서도 소득은 예전만 못하다. 재테크에는 신경도 못쓰고 오히려 하루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이다. 노동시간의 연장, 저축의 감소와 부채 증가, 통근시간 연장과 건강악화, 공공써비스 후퇴 등 그가 지적하는 '생활의 퇴보'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공공교육과 사회안정망, 도시환경을 비롯한 사회공공성에 대한 우려는 미 대선 직전까지 진행된 각종 민영화와 감세 조치와 맞물려 대안 마련이 시급함을 역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은 미국이나 한국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들을 위한 정책안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오히려 갈수록 이들을 위한 예산을 줄이고 미국의 경우는 국방비의 예산을 늘이는등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일도 발생했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살아야 나라가 부강해진다는 것을 지도층이 느껴야 하고 이들을 살릴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정책의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공간과 그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가끔은 지겨워 진다. 나이가 들수록 반복되는 공간을 벗어나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욕망은 더 깊어진다. 그래서 배우나 탤런트들이 극중의 다양한 직업을 연기하는 것을 보면 가끔 부러울 때도 있다. 짧은 인생에서 하나의 직업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 가끔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학교의 상징이 될만큼 능력있는 교수라는 자리를 버리고 늘 바른 생활을 했던 그레고리우스가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한 여인을 만나고 에스파냐 책방에서 고른 “언어의 연금술사” 라는 책을 고르고 책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그의 용기가 굉장히 부럽다. 쉰이 넘은 나이에 쉽지 않은 결정을 하고 일탈을 꿈꾼 진지한 사람. 그 사람이 그레고리우스라서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리스본으로 향하기까지 학교를 다시 돌아가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가 느꼇던 고민과 아픔이 책 전반부를 채우고 있어 철학적인 모습과 몽환적인 느낌을 동시에 준다. 그래서 그의 혼란스러움이 책속에 그대로 표현되어 읽는 동안 혼란스러웠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그의 고민들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구체화되었고 판두스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빠른속도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늘 조용하고 말이 없는 그레고리우스가 지루하다는 말을 가장 싫어했던건 정형화되어 있는 그의 이미지가 주는 부담스러움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불면증에 시달리며 항상 예민했던 사람. 완벽한 듯 싶으면서도 불완전한 모습을 함께 가지고 있었고 정형화된 틀에 반기를 들 줄 알던 프라두의 모습과 그레고리우스는 닮은 부분이 많았다.  

무심코 사게된 판두스의 책을 들고 떠난 여행에서 판두스와 그의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판두스의 삶속으로 뛰어들며 그레고리우스는 그를 이해하고 시대적 아픔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판두스가 겪은 아버지와의 갈등, 아버지의 자살, 의사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오히려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던 판두스. 자신을 향한 모든 기대를 실망시키고 금기를 깨고 영혼의 억압된 분노를 향한 여행을 통해 그동안의 혼란스러움과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판두스의 삶을 사진속에 담고 다시 베른으로 향하는 모습에서 더 이상 정형화 되어 있던 그레고리우스가 아니라 삶의 다른쪽 모습 까지도 볼 수 있는 통찰력과 삶의 유연함을 얻을수 있었고 판두스가 그러했듯이 그레고리우스도 여행에서 영혼의 억압된 분노를 벗어 던졌다는 생각이 든다.  

판두스가 쓴 “언어 연금술사”라는 책과 그가 보낸 많은 편지들을 통해 판두스는 인간의 본성.신의 영역. 삶과 죽음의 경계,인간의 존엄성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인간의 철학적인 모습, 언어가 가진 의미등을 자세히 다뤘다. 그레고리우스는 판두스의 인생을 들여다 봄으로써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되짚어 볼 수 있었고 자아를 찾아 떠난 판두스의 여행에서 진정한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레고리우스가 책을 읽으며 여행하는 동안 나 역시도 판두스를 이해하기 하기 위해 노력했다. 책속에 판두스가 적어 놓은 문장들은 인간이 얼마나 복잡한 동물인지.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부분중에서 매우 작은 부분만을 보며 갈등하고 혼란스러워 과정에서 행복이 주는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2권 p30 여행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연민을 느끼는 이유는 뭔가? 그들이 외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내적으로도 뻗어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계발할 수 없고, 스스로를 향한 먼 여행을 떠나 지금의 자기가 아닌 누구 또는 무엇이 될 수 있었는지 발견할 가능성을 박탈당한 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