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리를 보면서 살아가는 이유와 삶의 방식을 구축할수 있는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어쩌면 지금 사회에서 목표의식을 잃어버린채 왜 회사를 다니고 돈을 벌고 움직이고 땀흘리는 지를 가끔 잃어버린다. 읽는 내내 그것을 빗대어 묘사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죽음까지 생각했던 피렐리에게는 따로 선택권한이 없어 보였다.  제우스 페테르 라마와 계약을맺는 순간 나는 피렐리의 끝을 보았다면 과장일까. 계약을 맺는 순간 모든 것을 얻었다는 위안과 안도감은 찾을 수 있겠지만 제우스 페테르 라마에게 끝까지 끌려 다니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이유는 지금을 사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실상 ’아담 제2호’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예술적 가치 면에서라...기보다는 그 모습이 충격적이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화려한 외양과 돈이 전부인 저속한 사회, 진정한 예술과 삶의 의미를 모르는 인간 군상들에게  ’아담 제2호’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조각상에 대한 소유권과 온갖 가십거리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언젠가 "미치면 미친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서 그들이 보여줬던 끊임없는 열정과 허위의식에 사로 잡혀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삶과 누군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사는 삶이 너무도 비교됨은 어쩔수 없나보다. 아무 생각없이 출사의 길도 마다하고 굶주림 조차도 생각치 않았던 김덕형과 정철조가 그리워진다.

“신문을 펼쳐 역사의 흐름을 읽는다”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문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신문의 장점은 시대적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과 가장 객관적으로 접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 역사책을 종종 접하면서도 저자의 생각이 너무 많이 개입되어 있어 “역사의 객관성” 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읽게된 것은 상당히 다행스러운 일이다. 

책은 1984년 1월30일자의 한성순보의 화병범죄를 시작으로 1945년 9월11일 매일일보 종전협정 조인식까지의 기사를 실었다. 암울한 시대였던 만큼 기사의 주 내용도 고종의 아픔 ,일제의 만행, 독립운동, 학생운동등 국권회복에 대한 기사내용들이다. 신문기사가 다룬 약 60년의 시간동안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고 일제강점하에 있으면서도 나석주의 동양척식주식회사 폭탄투척, 서성한의 폭탄제조는 당시 젊은이들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수록된 기사내용을 살펴보면 문체가 상당히 독특하다. 개관성을 바탕으로 해야하는 신문에서 “~하더라 ” “~라더라” 등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는 점은 당시 검열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큰 사건을 다룬 기사의 내용들이 대부분 사건이 일어난후 2-3달 후에 기사를 다뤘다는 점도 검열뿐만 아니라 사건의 축소.은폐도 심했음을 뒷받침 하고 있다. 

연일 심각한 기사를 다루면서도 중외일보, 시대일보, 독립신문등에 실린 구두,시계,촌충약등의 광고가 실려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고 책 뒤편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중 독립신문은 구독료와 광고료로 운영된 최초의 민간신문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1938년 4월20일자 수양동우회사건을 다룬 국민보는 대부분의 신문이 한글과 한자가 섞여있는 반면 하와이에서 발간된 국민보는 내용뿐만 아니라 소제목까지도 한글로 서술되어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신문의 객관성에 초점을 두고 역사를 바로 알고자 책을 구매했는데 읽으면서 당시 신문의 역할이 현재 발간되는 신문과는 다른 역할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의 신문이 정보의 바다에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면(물론 요즘 신문은 그렇지 못하다) 당시 신문은 정보의 객관성 보다는 계몽,선동,개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해설이 주는 아쉬운 점도 있다. 기사의 내용을 이해하고 해설을 읽으면서 김성희 교수님의 생각이 해설에 너무 깊이 들어가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객관적으로 해설내용을 적으면서 생각은 독자의 몫으로 남겼더라면 오히려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반면에 한자의 수록, 작은 글씨로 인해 원문을 그대로 읽는 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래서 덧붙여진 해설에서 기사의 전후사정을 함께 설명하고 있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됐다. 또한 기사원문에 수록된 사진들을 보는것도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이라면 해설을 먼저 읽고 기사를 읽으면 기사를 보다 원활하게 그리고 폭넓게 이해 할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포토샵은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다. 배울 필요성은 있었지만 기회가 마땅치 않아 늘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포토샵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수 있는 책을 구입하고 나서는 어느정도는 쉽게 접근 할수 있게 되었다. 물론 전문가나 잘 활용하는 사람에 비하면 아직까지 어림도 없는 실력이지만 내게는 그저 어렵기만 하던 포토샵을 나도 포토샵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책은 CS4 시험버전을 다운 받는 방법에서부터 합성까지 각 단계별로 차근차근 설명하고있다. 그림이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CD에 담긴 사진을 바탕으로 쉽게 따라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앞선에 설명되어 있는 포토샵의 활용도에 대한 설명이 책을 읽게끔 만든 다는 생각도 든다. 

몇 시간 채 되지 않아 CS4 버전으로 같은 방법을 활용해 눈 내리는 그림으로 변경해 보았다.

  
확실한 주제를 가지고 이동.복사.색 변경,액자사진,증명사진 합성등 하나씩 배워가면서 포토샵에 어느정도 흥미가 생겼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각종 툴과 패널 때문에 제대로 배울수 있을까 했지만 포토샵을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초보자에게 내가 하고자 했던 작업을 할 수 있을만큼의 실력이 되었을때의 뿌듯함도 느끼게 됐다. 

이렇게 쉽게 설명되어 있음에도 아쉬운점도 눈에 띈다. 하나의 툴에 마우스를 누르고 있으면 2-3개의 툴이 옆에 그려지는데 막상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책에 설명되어 있는 대로 따라하면서 그에 대한 부연설명이 없어 책 앞쪽을 다시 펼쳐 툴을 찾아야 했다는 점과 영문버전임에도 설명에는 한글과 툴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데 한글과 영문을 함께 사용했더라면 어땠을까.( EX > 올가미툴 -> 올가미툴(Magnetic Lasso Tool)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