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가난과 신분의 질곡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았던 맹목적인 자기 확신, 추호의 의심없이 제 생의 전 질량을 바쳐 주인되는 삶을 살았던 옛사람들의 내면 풍경이 나는 그립니다. - 미쳐야 미친다 중에서. 

광기 넘치는 마니아 라는 글이 유독 마음을 끌어 당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세월이 지나도 삶의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세상의 힘들고 어려움을 떠나 좋아하는 일에 미친 듯이 몰두 할 수 있는 그런 이들의 열정과 용기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 

꽃에 파묻혀 살았던 김덕형 - 무심히 지나갈법한 꽃에 대해서 이렇게 섬세하게 표현하고 관찰하는 일이 마냥 즐겁기만 했던 그에게 꽃은 어떤 의미 였을까. 출사를 했던들 돈을 많이 벌었던들 그가 꽃을 보고 관찰하고 글로 남긴 것 만큼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옛 그림의 파손된 부분을 보정하는 것을 낙으로 알았던 방효량. 벼룩에 심취해 있었던 정철조등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숙연해 진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일찍 발견하고 발전시키며 그것을 직업과 연관시킬수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 했었다. 어쩌면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현명하고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도 많이 했었다. 내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고자 했기때문에 더더욱 책속의 인물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또 반성하게 된다. 모든 것을 버리고서라도 좋아하는 일을 쫓아가는 용기와 누군가 비웃어도 넘어갈수 있는 인내심. 이런점은 내겐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고 이것은 좋아하는 일을 대하는 그들과 나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으며 결과적으로 그들은 불편했을지언정 불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고 싶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비쳐진다. 

스스로를 속이며 자신의 재능을 애써 억누르고 죽여야만 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보면서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보여주어야만 한다는 생각. 직업과 연관지어 재능이 곧 돈이라는 생각.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저들처럼 사랑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갈수 있지 않을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번의 좌절을 경험했다. 빨리 헤어나지 못해 바닥가지 내려갔다는 생각이 들어 한동안 정말 힘들어 했다. 물론 지금의 상황이 좋다곤 생각친 않지만 무엇보다도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에서 작은 동요가 일고 있음을 느낀다. 

책속에서 저자가 보여준 열정적인 모습과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모습에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스스로를 벼랑 끝에 세워라”문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벼랑 끝에 서야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돌파구를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그 말이 가슴속에 깊이 박힌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에 등장하는 안토니오 코레아가 보여줬던 문제해결능력과 돌파구를 찾는 인상적인 모습이 저자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보이기도 했다. 

쉽게 좌절하고 스스로를 나락으로 밀어넣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보게 된다.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절반은 성공이다” 라는 글을 통해 제지영업을 하면서 비가 내리는날이나 혹은 궂은 날씨에 거래처를 돌며 그들의 친구가 되었고 그들의 일상으로 들어갔다. 그것은 거래처 사람들에게 영업이 먼저가 아니라 그들을 먼저 생각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은 주목해 볼 점이다.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매출이 많이 줄은 상황에서 그가 보여준 위기대처능력과 새로운 일을시작하면서 배우기 위해 관련도서를 읽은 모습들. 껌한통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아무것도 없이 디자이너를 찾아 갈 수 있었던 용기- 부딪히지 않고서는 문제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또한 거절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상처받지 않는 자세도 돋보였다.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과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발로 뛰는 그의 열정적인 모습과 내 모습은 묘하게도 대조 된다.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와 열정이 아닐까. 행복을 갈구하며 빛바랜 미래를 준비하기 보다 지금 현 위치에서 열정으로 뛰는 모습이 빛바랜 미래가 아니라 밝은 미래를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닐까. 

P 155 어디에 있든 자신을 군계일학으로 만들면 안 됩니다. 현장에서는 학력이나 포장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누가 더 헌신하느냐.누가 더 열정적으로 일하느냐가 중요 합니다.물론 학력이 부족하면 시작은 약간 늦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현장에 서 열정적으로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면 외형적인 조건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합니다. 조직의 눈은 예리합니다.정직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꼭 알아보죠. 그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인정받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습니다.

 

 

빌헬름2세가 비스마르크를 파면시킨후 해외시장 획득,아프리카 진출,해군력 강화등 제국죽의 노선을 걷게 되자 영국 이나 프랑스,러시아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영국의 해적에질에 가까운 행동으로 터키가 독일과 동맹조약을 맺고 이탈리아의 동맹이탈로 전쟁이 발발할 기미를 보였다. 중립국이었던 벨기에가 독일군이 벨기에를 지나가는 것을 허가하지 않자 일단 벨기에로 향하는 무자비함도 보여줬다. 덕분에 많은 병력들을 잃게 되면서 프랑스로 진격하려던 독일군은 초 단기전을 계획했던 그들의 계획이 첫 시작부터 어긋나고 있었다. 단기전을 예상했던 독일이 서부전선 전투에서 프랑스에 의해 저지당하고 동부전선에서는 러시아를 격파했지만 완벽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역전시키고자 일으켰던 베르 전투마저도 영국과 프랑스군의 반격을 받으며 장기전에 치달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독일을 저지하기 위한 프랑스와 영국의 정치적인 계산, 그리고 전시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프랑스와 영국의 힘겨루기도 인상적이다. 러일 전쟁에서 패한 러시아가 무리하게 전쟁에 개입하는 모습도 볼수 있었고 유럽이 전쟁에 돌입하며 유럽이 일본을 견제할 틈이 없음을 안 일본이 적극적인 움직임도 눈에 띈다. 초점이 독일 및 프랑스 영국과 프랑스에 맞춰져 있어 일본의 움직임이 많이 서술되지 않은 점은 당연한걸 알면서도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독일이 유럽을 지배하고자 했던 그 마음이 지도층이 아닌 일반 국민들의 마음속에도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독일은 하나의 작전도 세밀하게 세우고 경우의 수까지 고려하는 독일군은 혀를 내 두를 만큼 완벽해 보였다. 다만 그들이 세운 계획들이 전시상황과는 전혀다르게 전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계획과 전시에서 벌어지는 상황에서 많이 당황했다는 느낌도 받았다. 물론 독일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러시아도 마찬가지였다. 

“8월의 포성”은 앞장에서는 각국의 얽혀있는 정치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 당황하기도 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의 서로간에 오간 대화내용을 삽입하고 각 군의 상황을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전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긴장감이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슐리펜 플렌의 실패와 마른에서의 프랑스 대 반격 참호전을 비롯한 장기전의 돌입은 애초부터 독일이 작전의 실패를 보여줬는지도 모른다. 거칠것이 없었던 독일의 참패를 부른 마른전투. 후기에서 마른 전투를 독일의 패배를 불렀다거나 혹은 연합국의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는 현상적인 이유 보다는 마른전투를 계기로 여러국가들을 끌어들이는 국제분쟁으로 빠질때까지 확산되었다는데 의미를 두는 평가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