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사랑하는 앤서니의 마음과 동물을 구해야만 했던 앤서니의 열정이 내 가슴을 뛰게 했다. 총알이 빗발치고 포성이 바로 앞에서 울려 퍼지는 중에서 쿠웨이트를 통해 접전지역인 이라크 바그다드로 들어간 앤서니의 용기도 대단했지만 제정신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직 동물을 구해야 겠다는 그 한가지 생각만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그 먼 이라크 까지의 여정이 일사천리로 이루어 졌다는 점과 목숨까지 마다 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끈기와 인내심 이 모든 것이 합쳐져 결과적으로 바그다드의 동물들을 구하고 또 그들에게 희망을 주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자연의 파괴, 지구의 몸살등 이런 거창한 말들을 떠나 단지 살아있는 동물을 구하기 위해 전장으로 뛰어든 사람. 바그다드로 향하는 도중에 수많은 위협을 받고 또 포기할뻔도 했지만 끝내 동물들을 구해내고 또 동물원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던 앤서니의 모습은 타인들의 눈에는 감동으로 동물원 식구들에게는 진정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줬고 독자에게는 왜 동물들을 구해야 하는지를 알려줬다.
그가 바그다드에 막 도착했을때 비참함 동물원의 상태를 보고서도 다른 직원들과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에서 문제를 나타내며 갈 길이 한참 멀었음을 알면서도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의사소통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동물을 구해야 한다는 마음만은 모두 같았기 때문에 현지인들과 함께 일하며 차근차근 하나씩 일순을 정하고 그것을 처리해 나가는과정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이렇게 힘든 일을 해닐 수 있었던 곳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의 경험이 많은 역할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무장한 군인들 앞으로 종이 한 장 흔들면서 나갈 수 있었던 용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자신을 암살하려는 부족을 찾아 나서던 모습들을 보며 그의 커더란 덩치보다도 그의 배포가 더 커 보엿다. 많은 사람들이 굶주려 있는 상태에서 동물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모습은 다소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앤서니가 직원들에게 음식거리를 마련해 준 상태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자금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당시 바그다드에는 동물들을 위한 사랑보다도 사람들의 기본적인 삶을 위한 노력이 더 절실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먹을 것이 없어 도둑질을 할 수 밖에 없어 아이들을 데리고 아버지가 동물원에 들어와 철근 한조각을 훔쳐가는 모습은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러면서도 바그다드에 도둑들이 넘쳐나고 그것을 제어하지 못한 미군의 모습은 마치 방조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많은 동물들이 부상입고 또 더위에 지쳐 갈증에 시달릴 때 앤서니는 미군들의 도움으로 동물을 구해낼 수 있었고 돌보는 일도 한층 수월해 졌으며 그 시기와 맞물려 각종 언론매체에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그를 후원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다,. 처음 암담했던 바그다드의 모습에서 동물들이 회복하기 시작하고 동물원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가 생기고 협동이 이루어 지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책은 동물들을 구하기 위한 앤서니의 열정적인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담후세인과 우다이의 엄청난 만행에 치를 떨기도 했다. 사람을 그렇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장난감으로 생각하는데 그가 돌보는 동물들이야 오죽했을까.
궁에서 사자들을 구하고 또 혈통좋은 종마를 찾아 나서며 동물을 구했던 앤서니. 처음 이라크에 들어와 많은 마찰도 있었고 문제도 많았지만 마지막 사자의 아프리카행 문제를 해결짓는모습까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이라크 인들은 감동 받았을 것이다. 이라크 인이 아니면서도 동물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애서니를 어쩌면 그들은 이라크를 위해 몸사라지 않는 용기 있고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