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조선시대 성대중이란 사람의 글중에서 “자신을 벼랑끝으로 세워라”라는 글과 “성공하는데에는 나이도 학력,재산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투구의 의미다” 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동부 실버라이프 정찬석 회장도 그랬고 김영석 회장도 그랬지만 이분들의 공통점은 열정과 노력 그리고 아이디어에 있었다. 또 한가지 덧붙여 두 분은 메모하는 습관과 목표를 글로 표현함으로써 눈으로 확인하고 명확하게 설정함으로써 스스로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자에 대해 않좋은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았고 또 지금도 그런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그들이 부를 축적한 과정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 하면서도 실은 그들의 부를 부러워 하고 시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트를 타고 가족들과 7년째 세계일주를 하는 가족을 보며 그들의 능력을 한참을 부러워 한적이 있다. 그는 정말 운이 좋거나 능력이 남들과 탁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그가 부를 축적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면 고생을 했는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저자는 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롤 모델을 찾아서 그 사람의 말.행동.생각까지 연구하고 그대로 실행하라는 점이 눈에 띈다. 결국 모방이 성공을 이끌어 주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가장 현명한 방법인 셈이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실천력에 있다고 설명한다. 행운도 노력하는 사람이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로또도 로또를 구매한 사람이 1등을 바라볼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정확하고 세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위한 실천력과 근성만 있다면 뭐든지 할수 있다고 저자의 말을 가슴깊이 새긴다. 힘들다면 힘든 원인을 파악하고 그런 상황을 다시 만들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사람을 상대하면서 상대에게 진심으로 호소하고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고 안부전화를 하며 신뢰를 얻는 것, 사람을 얻는 것 이것또한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에 해당되지 않을까.

  살아가면서 한두번 혹은 그이상의 시련을 겪게된다. 그것을 슬기롭게 헤쳐나간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리는 안타까운 사람들도 있다. 얼마전 TV에서 방영되었던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순간순간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월세 낼 돈이 없어 힘들어 하고 가스공급이 중단되 아이들에게 밥과 김치만을 주어야 했던 아버지. 하루에 잠을 몇시간 채 자지 못하고 일해야만하는 그를 보며 “지금도 어딘가에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뛰어다니고 있게지” 라는 생각이 들어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의 전세기 가격이 이슈화 되는 시점이라 두분의 모습이 애처롭게 대조되어 안타깝기도 했다. 내게는 책을 읽고 있는 지금 10M만 더 뛰어봐 라는 제목에 맞게 움직이는 동행에 방영되었던 그사람의 모습과 김영석회장이 보여주었던 열정적인 모습들을 보며 다시한번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다.

매일 반복되는 공간과 그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가끔은 지겨워 진다. 나이가 들수록 반복되는 공간을 벗어나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욕망은 더 깊어진다. 그래서 배우나 탤런트들이 극중의 다양한 직업을 연기하는 것을 보면 가끔 부러울 때도 있다. 짧은 인생에서 하나의 직업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 가끔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학교의 상징이 될만큼 능력있는 교수라는 자리를 버리고 늘 바른 생활을 했던 그레고리우스가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한 여인을 만나고 에스파냐 책방에서 고른 “언어의 연금술사” 라는 책을 고르고 책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그의 용기가 굉장히 부럽다. 쉰이 넘은 나이에 쉽지 않은 결정을 하고 일탈을 꿈꾼 진지한 사람. 그 사람이 그레고리우스라서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리스본으로 향하기까지 학교를 다시 돌아가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가 느꼇던 고민과 아픔이 책 전반부를 채우고 있어 철학적인 모습과 몽환적인 느낌을 동시에 준다. 그래서 그의 혼란스러움이 책속에 그대로 표현되어 읽는 동안 혼란스러웠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그의 고민들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구체화되었고 판두스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빠른속도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늘 조용하고 말이 없는 그레고리우스가 지루하다는 말을 가장 싫어했던건 정형화되어 있는 그의 이미지가 주는 부담스러움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불면증에 시달리며 항상 예민했던 사람. 완벽한 듯 싶으면서도 불완전한 모습을 함께 가지고 있었고 정형화된 틀에 반기를 들 줄 알던 프라두의 모습과 그레고리우스는 닮은 부분이 많았다.   

무심코 사게된 판두스의 책을 들고 떠난 여행에서 판두스와 그의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판두스의 삶속으로 뛰어들며 그레고리우스는 그를 이해하고 시대적 아픔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판두스가 겪은 아버지와의 갈등, 아버지의 자살, 의사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오히려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던 판두스. 자신을 향한 모든 기대를 실망시키고 금기를 깨고 영혼의 억압된 분노를 향한 여행을 통해 그동안의 혼란스러움과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판두스의 삶을 사진속에 담고 다시 베른으로 향하는 모습에서 더 이상 정형화 되어 있던 그레고리우스가 아니라 삶의 다른쪽 모습 까지도 볼 수 있는 통찰력과 삶의 유연함을 얻을수 있었고 판두스가 그러했듯이 그레고리우스도 여행에서 영혼의 억압된 분노를 벗어 던졌다는 생각이 든다.   

판두스가 쓴 “언어 연금술사”라는 책과 그가 보낸 많은 편지들을 통해 판두스는 인간의 본성.신의 영역. 삶과 죽음의 경계,인간의 존엄성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인간의 철학적인 모습, 언어가 가진 의미등을 자세히 다뤘다. 그레고리우스는 판두스의 인생을 들여다 봄으로써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되짚어 볼 수 있었고 자아를 찾아 떠난 판두스의 여행에서 진정한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레고리우스가 책을 읽으며 여행하는 동안 나 역시도 판두스를 이해하기 하기 위해 노력했다. 책속에 판두스가 적어 놓은 문장들은 인간이 얼마나 복잡한 동물인지.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부분중에서 매우 작은 부분만을 보며 갈등하고 혼란스러워 과정에서 행복이 주는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2권 p30 여행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연민을 느끼는 이유는 뭔가? 그들이 외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내적으로도 뻗어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계발할 수 없고, 스스로를 향한 먼 여행을 떠나 지금의 자기가 아닌 누구 또는 무엇이 될 수 있었는지 발견할 가능성을 박탈당한 채 살아간다.

 

한비야! 그녀를 통해서 열정을 배우고 그녀를 통해서 심장이 뛰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새장속에 갖혀버린 새는 우숩게도 바깥세상을 무서워하고 바깥세상에 있는 새는 새장속에 갖히는 것을 두려워 한다. 나는 새장속에 갖혀 있되 문이 열려 있는데도 날아가길 무서워한다. 그동안의 편안함과 익숙해짐에 더 이상 변화를 원치 않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열정적인 모습에 반하고 그녀의 책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구호활동을 하는 일이 가장 가슴 뛰는 일이라는 한비야씨의 글. 지구 반대편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며 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심어주는 일 그것이 가슴 뛰게 하는 것일까. 하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고 또 위협적이며 심지어 목숨도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모습은 감동적이고 또 아름다워 보인다. 

작년까지 여전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분쟁으로 얼룩진 한해를 보냈다.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세계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그리고 뒤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했던 미국을 미국내에서도 규탄하며 반 부시 움직임과 세계다른 나라들과 점점 다른 노선을 걷는 미국을 비판하는 글을 자주 접하게 된다. 유엔마저 산하기구로 인식하고 미국을 골목대장으로 표현한 그녀의 글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전세계를 미국화하고 세계곳곳의 정치나 투표까지도 관여하는 미국이 이번 오바마 대통령으로 인해 세계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갖게 한다. 

그녀가 책속에서 나열한 구호활동지역을 보면 공교롭게도 정치적인 색채가 짖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구호활동을 하던 모든곳이 전쟁으로 인한 피해지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인한 전쟁으로 인해 이유없이 죽어가야 하는 사람들과 또 죽여하만 하는 사람들. 특히 먹지 못해 독초까지 먹어야 하는 이들을 보니 가슴한켠에 돌을 얹어 놓은 것처럼 답답해진다. 그런 중에서도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희망을 전달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면서도 모든 마을에 똑같이 공급할 수 없었던 그녀는 또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아파해야 했을까.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울고 웃었다. 구호활동을 하며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 느꼈을 만족감과 뿌듯함.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해 주는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이었다.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래 있지 못하고 헤어지며 가슴아파해야하는 그녀는 또 세상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사람은 아닐까. 

미국의 오바마 정권으로 인해 더 이상 과거의 미국이 선택했던 강압적이고 위선적인 미국의 모습에서 벗어나길 기대하며 그것이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것이다. 그녀가 가장 행복을 느끼고 보람을 느끼는 구호활동. 그러나 그녀의 구호활동가라는 직업이 없어지는 날 정말 큰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