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큰 아이 말 하는 것 들으면 주변 사람들이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정말 깨는 말을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렇구요
당시에는 정말 생각이 기발하다고 어디 적어놔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늘 그렇듯 그냥 지나가 버렸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디테일한 묘사는 생각이 안나고
그냥 두리뭉실하게 이런 말을 했었지 하고 되뇌입니다.
왜 진작에 생각만 했지 실천은 하지 않았는지...
말일기 써보는 것이 정말 욕심이 나고 직접 써 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말일기 뿐만 아니라 아이와의 관계개선에도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하나님이 주신 예쁜 선물인 우리 아이들...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레이는 마음으로 쭈욱~ 아이들을 대했으면 좋으련만
몸이 피곤하고, 아이들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고, 마음이 무미건조해지면서
아이들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가 너무 인색해지고 언어폭력을 일삼게 되고...
귀찮게 쫑알댄다고 시끄럽다고 뭐라고나 하고....
우리 가슴속에 말라버린 동심을 일깨워 주려고 온 행복의 메신저 인것을...
왜 진작에 몰랐었는지... 의미를 두지 않고 흘려들었을 뿐 정말이지
가끔 아이들 말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 시적이고 상상하지 못했던 말들을
퍼부어 댔었던 것 같아요
작년엔 저희 큰애가 5살이었는데 한참 성에 관심을 많이 가지더니
(정확히 생각은 안나지만)
엄마, 남자가 아기씨를 어떻게 여자한테 주는 거야?
그냥 오줌싸는 것처럼 찍찍 싸면 되는거야? 라고 하질 않나
작은애가 모유를 먹는 모습을 자주 봐서
동생은 빨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 했었는지
제가 빨대컵의 리필용 빨대를 사오는 모습을 보더니
엄마, 빨대를 왜 사왔어?
엄마 젖에 꽂아서 동생 먹일려고? 그러질 않나
며칠전에는 갑자기 아빠한테 전화를 막하더니
아빠, 돈 잘 벌고 있어? 그러더니 뭐라고 했는지 궁금해서
아빠가 뭐래? 왜 전화했어? 그랬더니
야, 내가 유치했다야~ 그러길래 속으로 한참을 웃었더랬습니다.
어른들의 말은 지시와 명령이 되기 쉬운데 반해
세 세상을 열어가는 창이고 생각하는 에너지라고 합니다.
때문에 아이들의 말을 더 들어주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늦은 감이 적잖히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마인드 컨트롤을 좀 해서
아이들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 주는 말을 되도록이면 하지 않고
아이들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고, 자기 생각을 충분히 잘 표현해내고
내뱉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반짝이는 말들이 빽빽히 담긴 소중한 말일기를
늘 기록하며 아이와 같이 나누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이 책에는 말일기를 누가 어떻게 어디에 언제까지 말일기를 기록해야 하는지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말일기의 기본과 어떻게 응용시켜주고 또한 확장 시켜줄 수 있는지
어떤 효과를 야기하는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고요.
정말 주옥같은 정보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말일기는 이 세상에 태어난 한 생명에 대한 소중한 기록이고 기념물입니다.
어린시절 엄마와 함께 나누었던 말들은 자신과의 약속이 되어 아이를 지탱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