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앤 프리

나의 방송대 기말고사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공부방 아이들의 기말고사다. 내 삶에서 이 녀석들의 시험의 비중은 내 시험보다 훨씬 크고 무겁다. 이 녀석들의 시험기간이면 난 그야말로 사슬에 묶인 짐승처럼 옴짝 달싹 못 하고 그저 공부방과 집을 오가며 아이들만 바라보고 산다.

그래서인가 갈수록 공부를 하는 것이 어렵다.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체력도 힘이 들고, 아이들의 시험일정과 번번이 겹치는 나의 학사일정도 힘이 든다. 해야 할 공부도 힘이 들고 그저 무엇이든지 만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책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교과서도 학기 내내 들고 다니면서 소설책 읽듯 그렇게 본다. 그런 습관 덕분에 이번 기말고사도 평년작 수준으로 과락 없이 학년을 올라갈 수 있게 될 거 같다. 내 시험에 초등학교 아이들 시험에 중간에 치른 김장에 이런저런 일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모양이다. 감기가 영 떠나질 않는다. 입술도 다 부르트고 입안도 다 헐고 그나마 좀 나아지나싶어 다행이다 했더니만 이번엔 코가 헐기 시작했다. 정말로 꼴이 말이 아니다. 좀 쉬면 나아지려나 모르겠지만 일단 중학교 아이들 시험이 끝날 때까지는 미뤄두는 수밖에 없지.

가뜩이나 맘이 바쁘고 고단한데 읽어야 할 책이 제법 많이 밀려있다. 책꽂이에서 내 손을 기다리고 있는 그 녀석들을 볼 때마다 또 마음 한 구석이 눅눅해진다. 숙제를 못 하고 있다는 조급함. 잠시 짬을 내서 휙 하고 바람이라도 쐬러가야지 생각을 해보지만 정말로 생각뿐이다. 

[Love & Free] 책 표지의 말간 눈망울을 가진 아가를 보는 순간 빨리 이 책을 만나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과 호기심을 느꼈었다. 눈망울도 예쁘지만 금새 침이 주주룩 흘러내릴 것 같은 입술이 너무 예쁘고 내복 위로 드러난 어깨의 살결을 만져보고 싶다. 아빠의 손인지 아가를 들어 올린 손 모양으로 얼마나 작은 아가일지 상상이 되면서 작은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의 그 따뜻한 가벼움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예쁜 아가를 만난 나라가 어디일까? 얼굴을 보니 아시아 대륙의 어디쯤일 것 같은데 말이지.

다카하시 아유무의 양력엔 작가. 다음에 [자유인]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생소하고 낯설면서 이질적인 단어이다. 남극에서 북극까지 세계 수십 개 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여행 도중 떠오른 단상들을 정리한 것들이다. 때로는 사색적이고 심오한 것도 있지만, 그저 편안하게 작가의 심정과 상황을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어로 썼고 국어로 번역된 그의 글들이 때로는 사색적이고 때로는 가볍지만 모두 맑고 투명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책 속의 글들은 너무 무겁지 않음으로 그리고 너무 가볍지 않음으로 해서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페이지마다 실린 사진들도 색감이 너무 예쁘다. 거기에 실린 사람들의 표정도 맑다. 파란 하늘같기도 하고 말갛게 헹궈서 널어놓은 흰 빨래 같기도 하다.

 dolphin time

It's been a few years since I'd seen a dlophin.

this time in the Indian Ocean. these beings called

dolphins, their vibe is as awesome as ever.

why is it that I get this gentle feeling just

swimming with them? the first time I swam with them,

I was strongly pulled into this gentle aura,

and seriously wanted to be one of them.

In order to be gentle as dolphins, there's a need

t meditate and quite the heart. Reading the book

by the "Dolphin Man", Jacques Mayol, I realized the

importance of "meditation"

within busy everyday lifestyles, I understand the

need to take time out in a quiet place to settle

myself into a "dolphin state". But, sitting on the

floor of my room, closing my eyes, and concentrating

on breathing, just didn't quite hit home as "my" style.

so, I came up with my own style of meditation.

I started going to a cafe in a high-rise building,

drinking good coffee, and thinking about nothing,

I was a little antsy in the beginning, but after

some time of consciously going, I got used to it,

and I became comfortable with the time I spent at

the cafe. while there, I was able feel gentle

just for a little bit.

No matter how I am, I put aside "Dolphin time"

for muself, and because of that, I've come to realize

that I am flowing with life, instead of being flushed

through it.

It's strange. It's just "half an hour at a cafe".

but, I've clearly started to change.

Not, limited to cafes: any place I can easily go,

alone, and think of nothing and relax.

to have my own "meditation space "may bring an

unexpected, big chance.

돌고래의 시간. 이 글을 읽으니 어디론가 갈 수 있으리라는 용기가 생긴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중학교 아이들과 하룻밤 기차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아이들은 시험의 팍팍함을 여행에 대한 설레임으로 견디고 있는 거 같다. 나도 마찬가지다. 몸의 고단함과 정신의 삭막함을 아이들과 함께 떠날 여행에 대한 기대로 견디고 있다. 여행이란...이렇게 잠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상과 시간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상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시간임에 분명하다.

이 책은 그런 여행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맘껏 느끼게 해주었다. 일상에 치여 어디로든 떠나볼 엄두조차 못 내본 나에게 비록 하룻밤의 여행이 될 뿐이겠지만, 삶의 신선함을 안고 돌아와 볼 용기를 내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12월 14일. 드디어 아주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사이버 트렌드 2.0을 모두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그 동안 영화로 만났던 많은 이야기들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메트릭스와 공각기동대. 그리고 AI와 블레이드 러너. 바이 센티니얼맨 까지......결국은 사이버와 최첨단 로봇 그리고 사이보그까지 어찌 보면 그다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런 것들이 모두 한꺼번에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고 또 발달된 정보 사회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에 좀 어지럽기도 했습니다.

우선은 이 책이 저에겐 너무 어려웠어요.

사이버 세상에 대한 내용이라고 해서 인터넷을 좋아하고 인터넷 게임도 좋아하고 인터넷으커뮤니티도 좋아하는 저는 관심이 아주 많았습니다만, 막상 책을 펼치고 보니 대부분의 내용이 기승전결이 확실한 논문식이었고 많은 자료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제가 생각한 것은 혹시 대학 교제가 이런 수준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학교 교육이라든지 책이라든지 또는 텔레비전이나 신문 등에서 만나는 정보의 공통점은 모두 정보의 흐름이 일방통행식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이버 세상에서의 정보의 흐름은 쌍방향이거나 또는 전방위로 진행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이버는 모든 사람이 정보의 생산자이면서 또한 소비자도 될 수 있는 정보의 평등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전자투표라든지 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직접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만,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스팸메일과 음람물의 범람, 인터넷 중독과 개인정보유출, 그리고 정보격차 등의 새로운 사회문제와 단점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쩌면 우리들의 생활양식이나 환경보다 훨씬 앞서가는 사이버 세상의 메카니즘을 규명하고 현실과 다른 세상을 만남으로 받게 되는 사이버 충격을 되짚어 보게하고  정보화 사회에서 달라지는 사회환경과 사회의 여러 모습들을 공부할 수 있도록 방향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1부에서 6부까지 사이버 세상 전반에 걸쳐서 폭 넓게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사이버 사회. 문화. 경제. 정치. 그리고 사회운동에 까지 그 시야를 넓혀서 문제점과 해결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1부에서 다루고 있는 2002년도 한반도를 붉게 물들였던 ‘붉은악마’현상과 사이버 공간의 청소년 활동 행태를 중심으로 사이버문화의 특징과 작동 원리를 알아보고 사이버스페이스의 사회공간적 특성과 문화 사이버 문화가 담고 있는 의미,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온라인 관계망의 형성과 사이버 공동체등에 대한 것들은 이미 겪어보았던 일들에 대한 분석(page5)이라서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세계 3대혁명이란 신석기 시대의 농업혁명. 산업혁명. 그리고 디지털혁명을 일컫는 말입니다. 신석기 시대의 농업혁명이 파급되는 데 5000년, 산업혁명의 진전은 200년이 걸렸지만 디지털 혁명은 30년 만에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었다고 합니다.(page43)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지 5000년과 30년의 차이를 생각해보니 마치 팽팽 돌아가는 팽이를 바라보는 것처럼  어지럼증이 생기려 합니다. 그렇게 빨리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많은 연구가와 이론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나 인터넷을 정보검색 및 학습활동에 이용하는 행동은 청소년들의 지식과 학습능력을 직접적으로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학습동기를 촉진시키고 자신감을 배양하고 인터넷 공간의 특징인 평등성. 탈금제성. 개방성 등의 경험이 청소년들이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page 45)증정적인 시각과 함께 N세대론에 내포된 지나친 기술중심주의에 거부감을 보이면서 정보화가 기존의 사회관계를 왜곡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인터넷에 대한 지나친 몰입이 청소년들의 현실 감각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고 또한 N세대들이 지나치게 자유방임주의의 시각에 치우쳐 정보화가 야기할 수 있는 부정적 결과들을 간과함으로써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정체성 발달을 위한 제도적 개입과 처방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page45) 주장하는 비관론자들의 목소리를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이 매우 발달한 정보 선진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터넷의 보급율도 높고 그만큼 정보의 양도 많은 것같습니다. 그런 정보를 이용해서 사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정보를 이용하는 직업도 많습니다. 하지만, 편하고 쉽게 이용하거나 만났던 그 사이버 세상과 정보의 뒤에 얽힌 복잡한 메카니즘에 대해선 아직까지 생각해 보질 못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사이버 세상이 가지고 있는 여러 측면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했던 사이버 시민운동이라든지 사이버 정치에 대한 부분은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더 자세하게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비쿼터스로 대변되는 사이버 세상에 대한 미래 전망 부분도 흥미 있는 부분이었고 첨단 과학 기술과 얽힌 사이버 도전과제들도 다가올 미래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인가 새롭게 안다는 것은 그만큼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넓어진다는 의미인 거같습니다.

조금 어려워서 내내 머리를 쥐어짜며 읽긴 했지만, 노력을 기울인 만큼 조금 더 넓어진 세상을 가지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경기가 안 좋다. 예전 IMF 때보다 더 심각하다. IMF때에는 오히려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었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다. 매일 매일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뉴스에선 우리나라 일곱집 중에 한 집은 무직자 가정이라고 한다. 경계를 어디다 둔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린 무직자 가정은 아니니 다행이다라는 말을 농담 삼아 흘리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피부에 와 닿는 경제상황이 이러니 세상 돌아가는 일에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 돌아가는 상황이 이 지경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이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만 비비적거리고 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비참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좀 더 넓게 내다보고 비젼을 가져볼 수 없는 무지가 안타깝기도 할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한 때 차이나와 인디아를 합해서 만든 ‘찬디아 펀드’라는 상품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인도가 경제적 관점에서 이익을 희구할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시점이었다. 그 전까지 인도는 우리가 흔히 알 듯 ‘신의 나라’ ‘소의 나라’ ‘가난한 나라’정도였으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적은 경비로 중국 여행을 가는 것을 보고, 그리고 중국으로 유학 가는 아이들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을 보고 한동안은 중국이 아직도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을 잊기도 했다. 그들에게 ‘코리아 드림’이 있는 것처럼 ‘차이나 드림’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생활수준이 많이 뒤떨어진 나라라는 생각에 왠지 중국을 상대로 무역을 한다면 돈을 벌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인도와 중국에 대한 그동안의 생각들을 많이 수정하게 되었다. 인도와 중국이 그리 만만한 나라도 아니며 머지않은 미래에 그들이 대단한 파워를 가진 나라로 등장할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랜 우방이라고 생각했던 미국에 대한 생각도 역시 수정을 거치게 되었다. 전 세계의 리더 국가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의 힘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확실해지는 것 같아 한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다른 한 편으론 우리나라의 입지는 또 어떻게 달라지려는지 불안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의 원제는 the Elephant ane the Dragon이다. 코끼리로 비유되는 인도와 용으로 비유되는 중국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선택했다면...미안하게도 이 책은 두나라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은 인도와 중국 그리고 미국의 상관관계에 대한 책이며 철저하게 미국의 입장에서 두 나라를 바라본 것이다.

사회와 경제 그리고 정치면에서 두 나라를 비교해가면서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문제점과 앞으로의 발전 전망을 꼼꼼하게 타진하고 있어서 인도와 중국의 숨겨진 면을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둘 다 거대한 국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경제와 정치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차이점을 바탕으로 한 각 분야의 발전모습도 매우 다르다. 

세계의 실리콘 벨리로 불리는 인도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그리고 명실상부한 패권국가인 미국은 경제를 바탕으로 세밀하고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인도와 중국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가도에 접어들 수 있었던 이유와 현재 또는 향후 세계의 경제는 물론 미국에 끼칠 영향들. 거미줄처럼 섬세하게 얽히고 설킨 내막을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세계의 경제 기상도를 좌우하는 나라들이 바로 인도와 중국 그리고 미국이라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그 기상도를 잘 파악하면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런지 감이 잡히는 것도 같다.

저자인 로빈 메레디스는 뒷부분에서 주로 미국의 딜레마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다. 앞부분의 인도와 중국의 시례들은 결국 미국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교육에 관한 부분은 정말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우리는 일류 공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기초 연구를 되살려야 합니다. 재정적자를 통제해 재정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훌륭한 환경정책이 훌륭한 경제정책임을 인식해야 합니다.”라고 말 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공교육 시스템을 실패한 정책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거센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기본요소가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몇 년간 교육에 절망했으며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했음에도 미국 교육은 세계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정부는 미국 초등학교교육 시스템을 고쳐야 하며, 부모들은 정부를 상대로 잔들이 앞으로 맞이할 거센 경쟁에 대비해 좀 더 철저히 준비시켜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page328-329)라고 말하고 있다.

이 대목쯤에서 잠깐 우리의 교육은 어떤가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미국 내에서도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교육 시스템을 수렴과정 없이 몇몇 정책입안자들의 입맛과 눈높이에 맞추어 무조건 따라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젠 우리나라의 수준과 조건에 맞는 교육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동안 몇 종류의 책을 읽으면서 각기 다른 책의 저자들이 모든 문제점의 해결방법으로 내세우는 공통점이 ‘革新’이었다. 참 간단한 낱말이다. 그렇지만 실천방식은 그리 간단치 않은 낱말이다. 혁신이라는 것은 밑바닥서부터 꼭대기까지 총체적으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이다. 혁신은 미국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사회야말로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운다. 인도와 중국 그리고 미국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읽으며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는 것. 곧, 그들도 모두 지구촌 안에서 우리와 함께 숨 쉬는 이웃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를 보고 우리를 보는 이 책을 통해서 눈을 한 수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