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陶杜)를 꿈꾸는 하루 - 최계철

 
불경에 이르기를 돌아보면 세상에 스승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였던가. 대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주제로 내가 좋아하는 형식으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시만 골라서 읽는 편식이 심한 나한테는 정말로 절절히 마음에 담아두어야 할 말씀이다. 최계철 시인은 몇 년 전 시청 행사에서 얼핏 뵌 적은 있지만 인사를 나눈 기억은 없다. 처음 우편물이 왔을 때 봉투를 뜯어보기도 던 아니? 陶杜라니? 도연명과 두보를 언급한 이 시집의 제목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제목만으로 시집에 담긴 시인의 생각을 다 보아버린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에는 그리 절절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온통 그를 닮고 싶은 마음에 그의 생활을 동경하게 된다. 
돈이 많아서, 권세가 높아서, 아니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인덕을 가진 자라서가 아니라 무언가 내 마음과 통하는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정신은 바로 비굴하게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선善을 지키려고 했던 절개이다. 또 하나가 있다면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는 수졸守卒의 정신이 아닐까? (page100-도정을 기리며 중)

 

백성을 더없이 사랑하고 그들과 자신의 아픔과 가난을 시로 썼던 민중시인, 그처럼 글을 쓸 줄 모르는 나는 그를 절절히 사모하고 그리워한다.
나도 가난을 보았지만 그처럼 처량한 것은 없다. 인생의 맨 밑바닥에서 오직 시만이 그를 구원해 주었을 것이다.
모든 면에 부족함이 없는 지금 천 년도 훨씬 지난 아득한 시대에 살았던 그를 그리는 것은 비록 지방공무원이기는 하나 시민에게 봉사하는 자리에 있으리 한시라도 두보가 가슴으로 부르짖는 애민愛民정신을 잃을까 경계하기 위함이다.(page117-118 겨울 문턱에서 두보杜甫를 생각한다 중)

 

이쯤이면 시인이 이 시집을 엮은 의중을 잘 읽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 의중이 가림막이 되어서 시인이 시에 담아둔 정서가 왜곡될까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시가 지닌 사회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이 시대에도 ‘참여시’니 ‘민중시’라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시대의 시는 개인의 서정이 더 중요하고 구호처럼 힘이 들어가 있기 보다는 감성적이고 세련된 언어에 독자들이 더 많은 시선을 준다. 이제 아무도 자신의 시를 그리 부르지 않으니 이제 ‘참여시’나 ‘민중시’는 화석화 된 시의 분류가 된 것은 아닐까. 그러나, 나는 시가 가지고 있는 사회성을 믿는 사람 중 하나다. 그리하여 무릇 시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통렬하게 꼬집어야 하고 깊게 고뇌하여 대중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서정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시가 지닌 가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詩人에겐 小說家, 畵家처럼 家를 붙이지 않는다. 시인에게 人을 붙이는 이유를 우린 언제부턴가 잊고 사는 거 같다. 최소한 최계철 시인의 시집 ‘도두(陶杜)를 꿈꾸는 하루’가 참여나 민중시 계통의 시는 아니다. 시인이 다만 도연명과 두보의 삶의 철학을 배우겠다는 의미로만 이 시집의 큰 획을 잡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도두(陶杜)를 꿈꾸는 하루

 

최계철

 

(비장하게) 마음 갈 곳은 정해졌다.
용기 없는 자가 지르는 침묵의 외침을 들으러,
편안하고 아름다운 외면을 찾아,
세상은 자기만 따라오라 손짓하였지만
곧이듣지 않았던 것,
한때는 그의 옷소매를 잡고 칭얼거려 보기도 했지만
언제나 겉과 속을 뒤집어 입는 바보였다.

 

어부의 손은 거칠고
목수의 손이 투박한 이유를 알겠다.
세월을 속이다 그랬을 뿐
애초에 그리 생겨먹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사방의 문을 닫아야 온전히 찾아온다는
가뭇없는 그대를
꿈꾸는 하루.

 

시끄러우면 돌아갈까
분칠하고 있으면 화를 낼까
아침부터
걱정이 분분하다.

 

위의 시 ‘도두(陶杜)를 꿈꾸는 하루’에서 나는 특히 연의 마지막 행에서 사용된 온점(마침표)에 신경이 쓰인다. 굳이 시인이 (비장하게)라고 시의 첫 행에 부연하지 않았다하더라도 이 시는 마지막 행마다 사용된 온점으로 인해서 그 의미가 이미 시인이 의도한 틀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초행 初行

 

최계철

 

실버들 더 휘어지기 전에
슬픔은 모르게 가시게.
앞뒤가 뒤섞이는 저녁에는
걸음만 무거워진다네.

 

잊음

 

최계철

 

매일 옆에 있어 그런 줄 알았는데
한 사날 안 보이는가 싶더니 가고 없네.
그렇게 잊히라면 그리해야지.
나 또한 그대에게 그리한 것을.

 

이 시집은 전체를 4부로 나누었으며 시인의 산문을 보태어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4부의 시편들이 좋았다. 4행시로 이루어진 4부는 마치 아주 소박하지만 정갈해서 격이 느껴지는 밥상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먹만으로 충분히 농담을 표현한 수묵화를 보는 것처럼 마음까지 담백해졌다. 길게 쓴다고 무조건 좋은 시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짧게 쓴다고 할 말을 다 못 할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내가 이 시집을 읽으며 깨달은 바이다.

 

 

나는 나를 묻는다 / 이영유

 

나는 癌이다2

 

이영유

 

주안역 앞에 인천사랑병원이 있다

오래전부터 그곳에 사랑병원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 이름이 세광병원이었다

세상의 빛 世光이, 사랑으로 바뀌어

온 병원이다, 나는 여기서 암 수술을 했다

처음에는 직장에 생긴 암이 나중에는 肝으로 가더니,

내 안의 어떤 힘과 맞붙어,

癌과 사랑이

오래도록 서로 눈치들을 보고 있다

그랬다, 세상은 고요하고 고요한 가운데

치열한 눈치로 층계層階를 높이고 있다, 대저

계단과 계단 사이의 간격을 허물고,

층層과 층層 사이을 터서, 막연하게 소통시키는 것이

-2층을 털어, 3층과의 경계를 허물고,

1층은 공간 같지 않으니, 밀어서 4층에 붙이고

모든 경계의 계단들과 못 쓰게 된 난간들은

한데 모아, 버릴 수 없으니 - 아까우니, 고스란히

그 자리에 탑塔을 올린다, 올리다

더 못 올리면, 옆으로 빼서 층계와 난간을 만들고

세간을 들이고, 임시 거처는 오래된

아늑한 공간처럼 빈자리를 넓게 차지한다

그 모든 것이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또는 떼거리로

마구 솟아나는 사랑의 이름-

나는 癌이다

 

오래간만에 이 시가 수록된 시집인 ‘나는 나를 묻는다’를 꺼내어 다시 읽는다. 내일 인천문인협회가 주관하는 시낭송회에서 이 시 ‘나는 癌이다’를 낭송하기로 되어 있다.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낭송할 기회가 주어졌다니 기대가 된다. 이영유 시인의 시를 좋아한지는 한참 되었지만 2006년 어느 날 그의 부고가 일간지에 실린 다음에야 그가 인천사람이었다는 걸 알았다. 시 속에 등장하는 ‘사랑병원’이 장례식장이었는데 그 앞에까지는 갔지만 결국 들어가지는 못 하고 되돌아섰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2007년 방송대 문화교양학과 1학년 출석수업 교실에서 이영유 시인의 미망인을 만났다.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한다는 표시로 이어폰을 꽂은 채 제일 마지막에야 자리가 차는 앞줄에 앉아있었던 나에게 말을 걸어온 사람이 바로 그 분 김 선생님이었다. 그 인연으로 차도 마시고 친정언니의 방문같이 내 일터에도 다녀가셨지만 함께 공부하는 것은 한 학기뿐이어서 아쉬움이 남았던 그 분께 받았던 시집이 바로 유고시집인 ‘나는 나를 묻는다’였다.

그 전 시집 ‘검객의 칼끝’을 만나기 전 부터도 나는 이영유 시인의 시를 좋아했었기에 감사하다는 인사론 뭔가 잘 맞지 않는 그런 기분에 휩싸였었던 기억도 아직껏 남아있다.

 

‘나는 나를 묻는다’에는 ‘나는 癌 이다’라는 제목의 시가 11작품 실려 있다. 그 중 위의 시는 2번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시인이 암 선고를 받고 투병생활을 하면서 작업한 순서대로 번호를 붙였던 것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오늘 시집을 꺼내 읽어보니 시들이 생생하게 살아 나에게로 걸어오는 것이 조금은 무섭고 또 슬프고 그리고 기쁘다. 개인적으로 너무 사실적인 상황들이 개입된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시적 상상력을 전혀 용납하지 않는 고집불통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사랑병원이 마치 허구의 장소처럼 안개 속에서 떠오르다가는 이내 커다란 굴삭기에 파헤쳐지는 삭막한 세상의 모습으로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인 듯 너무나 선명해지기도 한다.

처음 시를 만났을 때는 이런 너무 직설적인 표현들이 오히려 거슬려서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가 변했던가 라고 혼자 반문한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 다시 보는 시는 한 편 한 편 행마다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과 세상과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한 연민과 놓치기 싫은 삶에 대한 질긴 애착이 진하게 녹아있다. 참으로 마음이 짠해진다.

 

그러니, 앞으로도 곧잘 나는 이미 읽었던 시집을 펼쳐보는 수고를 기꺼이 해야겠다고 비로소 마음을 먹어본다. 미처 음미하지 못 하고 지나쳤던 아름다움을 발견할 테니까. 다시 본 들 음미할 게 없으리라고 누군가 흰눈으로 바라본다면 그 오만함에 물을 확 끼얹어 주리라.

 

 

 

시문학 7월호-김미옥의 시

 

로맨스를 읽는 여자

 

김미옥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지루하게 전설을 기다리고 있으니

슬픔이 퉁퉁 차오르는 밤이면

배냇저고리 품에 잠자던 마녀를 불러낸다

호로록 슬픔이여 안녕, 안녕, 안녕

호박 마차를 타고 신세계로 갈 거야

바람의 빗자루를 타고 달나라로 갈 거야

가면을 쓴 멋진 루팡의 도둑 키스를 받을 거야

수만 가지 학설은 있으나 뿌리를 알 수 없는 증후군들,

가시넝쿨로 형제들 옷을 짜 입히고 왕비가 된 여인

황소로 변장한 신의 아이를 낳고도 꽃이 된 여인

제 것이 아닌 유리구두를 신고 파편에 찔려 공기방울이 된 여인

세상의 모든 전설이 여자를 키웠다

아니 갇혔다,

이 갸륵하고 매력적인 내력을 어쩐다

아무도 증명할 수 없지만

여자는 여자보다 더 오래 살아 불변의 공주를 낳고

날실과 씨실로 된 정념을 낳고

오늘도 아들을 점지해 달라 빌고 또 빈다

바꾸고 싶지 않은 수레바퀴는 굴러 여기까지 왔다

 

브라자를 노래함

 

김미옥

 

중력에 반하여 위로만 뻗쳐가던 시절

민가슴을 외친 적도 있었지만 곧 브라자로 회귀했다

흔들리는 것은 꼭 감싸줘야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지그시 눌러주는 잔 다르크의 갑옷 같은 그것

갓 구운 모카빵처럼 부드러운 때도 있지만

대체로 굳은 심지가 있다

부들운 레이스를 살갗에 비벼보거나

옥죄임과 해방의 묘미를 아는 한

가슴은 더욱 여미어지고 브라자는 해체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순응하듯

수세미 속 앙상한 골조같이 내 몸 성말라

바닥을 향해 낙하할 때

치열함과 바꿔버린 그 묵직함에

가위눌릴 때, 우린 정말 슬퍼질지 몰라

달을 선망하듯 가슴을 쫓는 눈동자

은근히 높아가는 콧대처럼

차오르듯 받쳐주는 브라자여

 

내 고양이는 빠삐용이다

 

김미옥

 

바람에 온몸을 날리는 나비

자유를 향해 낙하하는 고결한 의지는 흔치 않다

내 고양이는 늘 탈출을 꿈꾼다

아, 이건 고결한 심성과는 다른 문제일까

문 밖은 절벽이라고 헛디딜 땐 구물도 없다고

송곳같이 말해보지만 그윽하게 묻는다

알 수 없는 저 바깥세상이 너무 궁금해

내 동공 속 갈망이 휘몰아쳐

고느넉이 허공에 배냇짓 할 때나

도도히 앉아 털 고르기 할 때는

그 모습이 하도 갸륵해 두 손 싹싹 털게 하지만

아차 하는 순간 비호가 되어 탈출한다

내 고양이는 빠삐용이다

아주 먼 유전자의 저편 쯤

사막의 모래바람을 당당히 받으며

당밀 같은 눈동자로는 오직

그날의 안식만 생각했을

그렁그렁한 투지가 죽지 않고 살아

결연히 속삭인다

이대로 괜찮아?

배고픔도 초월한 뭔가 내 안에 있다고

 

 

종일 비가 내렸다. 괜히 마음까지 누글누글해져선 이 책 저 책들을 뒤적인다. 받은지 얼마 안 된 시집과 얼마 전 받아두고 야곰야곰 읽고 있는 몇 권의 문학잡지까지. 학산문학 여름호에 실린 소설 중 빨간색을 먹는 여자의 이야기에 한참 눈을 준다. 도입부와 전개부는 적당한 긴장감이 있어 좋았었지만 작가에게 마치 동화처럼 이야기를 끝낼 수밖에 없었던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묻고 싶어졌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모시는 큰아들의 이야기는 물 흐르듯 편하게 흘러가는 문장에 기대어 감상했다. 그저 선선하게 써내려간 듯한 문장들이 오히려 더 마음에 와 닿았고 엷은 감동마저 주었다. 그러고 보니 꼭 힘을 빡 주고 살아야만 되는 건 아니라는 데까지 생각이 나간다. 부드러운 게 강한 것을 이긴다고 했던가. 글 또한 그러리라고 새삼 내 글들에 반성을 한다.

 

시문학 7월호의 금요시론포럼의 구조주의 강의에 나도 모르게 쏙 빠져든다. 내가 시문학을 꾸준히 읽는 이유가 바로 이런 고급스러운 문학이론을 만나는 즐거움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문학이론으로 공부할 때 그렇게 골머리를 앓게 하던 구조주의가 한결 수월하게 정리가 되었다. 문덕수 선생님의 하이퍼 시론도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다. 이제 도입부만 보여주신 것 같은데 앞으로 펼쳐질 시론이 기대된다. 건조체로 쓰여진 이런 글들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한결 보송보송해지는 느낌이다. 고약한 취미인가?

 

시인을 개인적으로 잘 안다는 것은 시 감상에서 가끔 위험한 요소로 작용한다. 켜켜이 내막을 안다는 것은 시인이 사용한 시어 하나 하나에 담긴 시인만의 의미까지도 스스로의 잣대로 미리 결론 내려 버리는 오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서, 잘 아는 시인이라고 생각되는 시인의 시는 좀 더 객관적으로 읽으려 노력한다. 그러다보면 가끔 의도적인 객관성이 지나쳐 오히려 시인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하지만 어쩌랴. 나름대로는 그도 또한 노력한 결실인 것을.

 

시문학 7월호-7월의 시‘로 실린 김미옥 시인의 시를 만난다. 나보다 먼저 책을 받아본 그녀가 미리 어쩌구 저쩌구 죽는 소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그녀의 어쩌구 저쩌구는 그야말로 엄살이었음을 담박에 알 수 있다. 엄살떨지 말라고 눈이라도 흘겨주어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

김미옥 시인은 사물을 통해 세상을 간파해내는 망원경 같은 눈을 가졌다. 같은 사물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아, 이렇게도 다르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바로 김미옥 시인의 시어다. 그런 다름의 발견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망원경처럼 멀리 있는 사물을 가까이 끌어오지만 그렇다고 사물과 합일하지는 않는다. 깍쟁이처럼 정해놓은 사물과 시인과의 거리. 나는 오래도록 김미옥 시인이 그 거리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시에서 쉽게 감정이 표출되지 않는 것은 사물과의 그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김미옥 시인의 시가 신선하고 탄탄하게 다가온 것처럼 다음에 만나게 될 그녀의 시가 기대된다. 물론 거리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면 김미옥 시인 또한 불같은 시인이다. 그러나 어떠랴. 그때도 분명 나름대로의 시선을 보여주리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