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공부, 오래된 인문학의 길 / 한재훈

 

 

‘자연’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일반적 인식은 명사로서의 자연입니다. (...)자연은 명사가 아닌 형용사 또는 동사로서의 자연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명사로 인식한다는 것은 자연을 인간이 정한 범주의 틀 속에서 대상화하는 것이며, 이러한 대상화는 결국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향유하고, 보호할 대상으로 인식하는 오만함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page126)

 

내내 앙탈을 떨던 날씨가 오늘은 오래간만에 순하게 햇살을 보여주고 있다. 진작에 좀 그럴 것이지. 진작에 순하게 있어줄 것이지...올해는 봄 내내 흐리고 찌뿌둥한 날씨의 연속이다. 맑은 날이 과연 얼마나 되었던가. 이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앞에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세월호 사태를 보고 있자니 그저 가슴이 찢어진다. 차가운 바다 속에 갇힌 저 영혼들이 대체 뭘 잘못 했다고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우리들, 이 땅 위에 발 딛고 선 우리들이 잘못 산 탓인 거 같다. 그래서 분노와 안타까움과 죄스러움에 또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이것은 우리가 자연을 명사로 바라보고 괴롭혔기 때문에 발생한 불행이 절대로 아니다. 저 바다 속의 영혼들에게 자연은 동사였고 형용사였다. 그들은 수학여행 길이었고 여행길이었고 일 때문에 바다를 건너는 중이었을 뿐이다.

 

초동서사는 겸산(兼山) 안병탁 선생께서 1957년에 문을 여신 곳입니다. 선생님은 본래 전라남도 장흥에서 태어나셨는데 율계 선생을 사사하기 위해 구례로 오시게 되었고, 그 뒤 이곳에 학문과 강학의 공간을 마련하시게 되었습니다.(page18)

 

이 책은 지은이가 한학을 공부했던 초동서사의 생활을 토대로 서당의 생활과 학습과정 학습내용을 소개하며 더불어 한학 또는 유학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인(仁)과 예(禮)의 덕목들을 알려주고 있다. 삼형제가 모두 한학을 공부하게 된 연유와 지은이가 한학을 공부하다 현대식 교육기관인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게 된 연유를 읽다보면 과연 우리가 받았던 그리고 받고 있는 현대식 교육만이 정답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두 가지를 병행하는 학습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서양의 자연과학 철학에 바탕을 둔 근대식 교육에 비교해 볼 때 동양의 유교철학에 근거한 한학이야말로 인문학의 정점이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당교육이 대안학교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것엔 내 개인적으론 조금 부정적이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 맺기에서 핵심은 선택입니다. 사제관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인륜관계에서 이 선택은 아주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왜냐하면 선택은 책임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page138)

 

학습이란 지식과 정보의 전이와 이식만을 위한 단순한 작업이 아닙니다. 그 역시 우리들의 삶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고, 그것이 또 하나의 삶의 과정입니다(page133)

 

퇴계 선생 역시 ‘익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글의 뜻을 훤히 알았다 해도 ‘익힘’이 결여되면 곧 잊게 된다는 점을 경계합니다. 내가 읽는 글의 뜻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내 마음에 남아서 나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page69)

 

우리가 학교를 선택하고 스승을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에서 공부를 한다면 가끔 문제로 떠오르는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들과 개념 없는 교사들의 문제가 해결될지도 모르겠다. 지은이의 말처럼 선택엔 책임을 동반한다는 것도 배울 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깊고도 넓게 인문학의 무게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 다만, 관심이 없는 이들에겐 조금 생뚱맞고 어렵다는 핑계를 만들어 줄까봐 걱정이 되긴 한다.

 

개인적으로 눈이 번쩍했던 부분이야 당연히 서당에서 이루어지는 학습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부분이었다. ‘사자소학’ ‘명심보감’이 서당에서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어서 즐거웠고 서당이면 당연히 ‘천자문’을 공부하리라 생각했던 내 생각도 수정하게 되어 즐거웠다. 그리고, 한시에 대한 부분은 비록 많은 부분이 할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한문을 배우기 시작한 중학생들에게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줄 요점이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한시는 한 줄당 글자 수와 몇 줄로 구성되었느냐에 따라 그 형식이 달라집니다. 먼저 한 줄당 글자 수가 다섯 글자이면 오언(五言)이라 하고, 일곱 글자이면 칠언(七言)이라 합니다. 한시는 대체로 이 오언과 칠언입니다. 그리고 한시가 모두 네 개의 줄로 구성되어 있으면 절구(絶句)라 하고, 그 배인 여덞 줄로 되어 있으면 율(律) 또는 율시(律詩)라고 합니다.(page78)

여자아이 자존감 / 로빈 실버만

 

 

요즘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면 대체 나이를 먹기는 하는지 궁금하다. 분명 내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젊다 못해 어리게 보이는 여자연예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부럽기보다는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성형기술도 하도 많아져서 들어보지도 못 한 방법에 대해 얘길 하면 나 같은 경우는 남의나라 말처럼 알아듣지도 못 하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내가 알고 있는 보톡스라는 것도 저거 계속 맞으면서 탱탱한 피부를 유지하는 건 좋은데 죽고 나서 안 썩으면 어쩌누...라고 걱정을 했더니만 걱정도 팔자라고 한다. 걱정도 팔자 맞는 거 같다.

 

나는 예쁘게 생기질 못 해서 어렸을 때부터 남들 앞에 나서는 걸 극도로 싫어했었다. 작은 키에 촌스런 외모는 아마도 어릴 적 나의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나이 들고 나름대로 열심히 사회생활을 한 덕분에 대단하진 않지만 나만의 사회적 위치가 생기면서 비로소 그 오랜 주눅들음을 조금 극복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렇지만 외모의 열등감에서 모두 벗어난 건 아니어서 여전히 남들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고 어쩔 수 없이 나서야 할 때도 무척이나 주저하게 된다.

여자에게 외모는 남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의미를 가진다. 예쁘고 날씬하다는 것은 그저 ‘나는 예쁘게 생겼어’라는 자기만족을 넘어 외모의 우월함이 권력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 그러니 한창 어리고 젊은 여자들이 외모에 목을 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이 책은 외모지상주의의 대 사회적인 해결책보다는 개인의 자존감 회복에 대해서 더 많은 시선을 두고 있다. 엄마와 딸, 아버지와 딸, 그리고 남자 형제들과 딸의 관계의 고찰을 통해 여자아이들이 외모지상주의로부터 의연해질 수 있도록 관계를 유도하는 법을 알려준다.

 

딸을 바르게 가르치려면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딸을 격려하는 일도 중요하다.(page83)

 

딸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상황을 직접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딸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고 딸을 성장하게 해줄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page108)

 

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여동생은 언니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하고, 어니처럼 되어야 한다고 느낀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독립된 존재로 인정받아 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부모는 딸이 자신의 몸매와 신체 치수에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또한 자신감은 몸매가 아니라 내면에서 나온다고 알려주어야 한다.(page139)

 

여자는 상대방이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지 아닌지를 직관적으로 안다. 우리는 딸들에게 마음속 감정을 들여다보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도록 가르치며 키워야 한다. (page157)

 

이런 모범답안을 우리가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비만, 즉 뚱뚱함에 대하여 비판적이고 부정적이다. 아이들에게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 하면서도 실제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들보다 먼저 외모에 민감한 어른들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학교라고 해서 그런 부정적인 시각이 없다는 할 수 없다. 오히려 또래의 아이들에게 더 많은 상처를 받고 위로라고 또는 격려라고 해주는 선생님들의 말 한마디에 더 깊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뚱뚱한 여학생이 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은 날씬한 여학생의 3분의 1이라고 지적한 조사 결과도 있다. 이는 ‘사회적 낙인 이론’으로 설명된다. 이 이론에 따르면 과체중처럼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특성을 지닌 사람은 무시되거나 배척될 가능성이 더 크다(page169)

 

언제부턴가 ‘예쁜 여자들이 성격도 좋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진심이 되어버린 것 같다. 위의 사회적 낙인 이론이 심각하고 무서운 이유다. 물론 뚱뚱하다는 게 자랑은 아니다. 그렇지만 부끄러운 일도 아니지 않은가. 뚱뚱하건 비쩍 말랐던 그 몸뚱아리는 당사자의 것이지 내 것도 당신 것도 우리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분간 비만을 곁눈으로 흘겨보는 분위기는 더 심해질 거다. 나라에서도 ’비만을 건강을 해치는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가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다 보니 요즘은 아이들도 뚱뚱하거나 비쩍 마르거나 양 쪽으로 몰려있지 ‘적당히 예쁘게 통통한’ 아이들은 정말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정말로 아름다움은 외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면 그리하여 뚱뚱한 여자 아이들도 자신 있게 살아야 한다고 말 하려면 우리 자신부터 외모지상주의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이젠 용기가 필요해진 그 일. 결국 이 책은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봄날 시(詩)를 읽다. 4

최일화 시집(詩集) 시간의 빛깔

 

저는 비평가가 아니니 시를 비평적으로 읽는 것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그저 독자로서 또는 내 편한 대로 읽습니다. 그럼에도 가끔 국문학을 공부하면서 고작 한 학기 공부했던 비평론이 머릿속을 헤집을 때가 있습니다. 굳이 얘기하자면 제가 좋아하는 비평은 ‘역사. 전기적 비평’인데요 이 방법은 오류가 많으니 어쩌니 하는 또 다른 시각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방법론입니다. 시인의 개인사에 대해 연구해가며 시를 읽다보면 시인이 표현하려고 했던 시 세계를 알 수 있을뿐더러 같은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그 단어가 특정 시인의 시에서만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도 있게 됩니다. 이를테면 같은 말 다른 의미의 낱말이라면 김춘수 시인의 ‘꽃’이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일 수도 있겠군요. 김춘수 시인의 그 ‘꽃’이 양준호 시인의 시에 자주 언급되는 그 ‘꽃’과 같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지요. 같은 맥락으로 저의 졸시 ‘시간의 비늘’에 언급했던 그 시간은 최일화 시인의 시 ‘시간에 대하여’에 등장하는 ‘시간’과 사뭇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이렇게 같은 단어 다른 의미의 발견을 ‘역사. 전기적 비평’의 맥락에 줄을 대어 생각해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소리입니다.

 

다만 꽃이 피었다가 사람들을 울려 놓고 지는 것이다.

올챙이가 자라 개구리가 되고 도굴꾼이 왕릉을 도굴하듯

술꾼들이 개구리를 잡아다가 술안주로 먹는 것이다. 시간

이 나를 데리고 꽃잎을 띄우고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멈춰 있는 시간을 가로질러 세상이 봄

이 되었다가 가을이 되었다가 다시 봄이 되는 것이다. 움

직이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은 참새고 나팔꽃

이고 초등달이다.

 

가만히 있는 너를 시간이 한 발짝씩 죽음을 향하여 데리

고 가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건 새가 울건 시간은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고 다만 네가 시간 속을 헤엄쳐 그윽한 내

일을 향하여 가고 있다. 시간이 기차처럼 너를 태워 데리

고 갈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니라 네가 물갈퀴처럼 지

느러미처럼 헤엄쳐 비단잉어처럼 꿀벌처럼 물총새처럼

시간의 집터 위에 집을 지어야 한다.

 

네 손발이 삿대가 되고 네 머리와 가슴이 돛대가 되어

푸른 하늘 은하수를 노 저어 가야 한다. 우주 속을 유영하

는 행성처럼 너는 시간 속을 한 마리 황조롱이처럼 날아

올라야 한다. 어제부터 터지기 시작한 산수유도 개나리도

저희들 날개로 훨훨 날아 저희들 집을 짓기 위해 예쁜 꽃

을 피우고 있다. 시간이 너를 구름열차에 태우고 고대광

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네가 시간 속을 뚜벅뚜벅 가로질

러 꽃도 되고 나비도 되는 것이다.

 

[최일화 시 ‘시간에 대하여’ 전문]

 

최일화 시인의 시집 ‘시간의 빛깔’도 그렇고 지난 ‘아벨서점’에서의 시낭송회에서 낭송되었던 시들도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최일화 시인께서 적지 않으신 연세이신지라 처음엔 고개를 좀 갸우뚱거리기도 했었지요. 최일화 시인의 시 속에 담겨있는 정서를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려나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며칠 전 시인께서 인천문협 카페에 올리신 한 편의 글을 읽는 순간 그동안의 궁금증이 모두 해결되기는 했습니다.

 

이제 나는 어머니의 발을 씻겨드리며 어머니가 뿌리신

노래의 씨앗을 하나씩 싹 틔워 가난한 사람의 선물로 나

누어주겠습니다. 어머니는 자식의 모든 허물을 핏물 같은

눈물로 이미 다 씻어내었습니다. 철부지 아들은 이제야

봄의 텃밭에 그 노래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합니다. 어머

니가 계신 그 먼 곳까지 들리려면 나는 얼마나 많은 노래

의 씨앗을 뿌려야 할까요. 내 노래를 들으면 어머니는 안

우시는 척 또 우시겠지요. 한 번도 어머니의 눈물을 보지

못한 아들은 마침내 진주 같은 눈물을 볼 수 있겠습니다.

어머니의 눈물이 흥건하게 대지를 적실 때 세상에선 노래

의 씨앗들이 함성을 지르며 무수히 자라 오를 것입니다.

 

[최일화 시 ‘노래의 씨앗’ 중 일부]

 

사실 시인의 개인적인 경험을 일반화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라는 것이 시인의 정서가 강력한 반응을 일으켜 써지는 것이라 한다면 더욱 더 개인만 알아듣는 이야기로 빠지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머리로 쓰는 시는 일반화가 쉬운가 하면 그도 또한 쉽지 않습니다. 느낌이 없이 만들어진 시는 더욱 공감을 얻기 힘들므로 이래저래 독자가 쉽게 다가서고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시를 쓰는 건 어렵습니다. 위의 시 ‘노래의 씨앗’은 최일화 시인의 산문을 읽고난 후 비로소 이해하게 된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앞부분들엔 최일화 시인의 개인적 이야기가 내용을 구성하고 있어서 다가서기가 쉽지 않았습니다만, 발췌 부분은 따로 떼어놓고 보면 굳이 시인 개인의 인생사와 줄긋기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이 갑니다. 하여 저는 외람되게도 시집에 수록된 시들 제법 여러 편에서 보이는 이런 부분들을 좀 다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세상은 지금 폭설과 연일 강추위다

이 추위를 견디며 나는 봄을 기다리고 있다

내 젊은 날은 연일 폭설과 강추위였다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다 흘러간 세월이었다.

 

[최일화 시 ‘머리 염색을 하다’ 중 일부]

 

연일 폭설과 강추위였노라고 뒤돌아보는 젊은 날이 있었으므로 오늘의 최일화 시인께서 계신 건가요? 제가 아는 최일화 시인께서는 무척 세심하시고 깊이 있으십니다. 고즈넉한 호수처럼 맑은 마음이 느껴지거든요. 아직도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신다면 머지않아 그 따듯한 봄 햇살 속에 서시게 되리라고 저는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