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치유하는 21일간의 기적-
셀프힐링(Self Healing) / 파브리오 맨시니
초등학교 동창 녀석이 sns로 건강상식을 보내왔다. 부추와 요구르트를 이용해서 암을 치료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남편과 나는 집에서 발효시킨 요구르트를 아침마다 식사대용으로 먹고 있는 중이라서 이 정보가 은근히 반갑기도 했다.
텔레비전엔 부쩍 건강정보 프로그램이 늘었고 인터넷에도 건강에 대한 잡다하고도 많은 지식들이 지천으로 널렸지만 때로는 서로 상충되는 정보도 많아서 어떤 정보가 맞는 것인지 오히려 혼란스러울 지경이니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새로운 걱정이 늘리기도 했었다. 우리 집은 아직 이렇다 할 비타민제나 영양제 없이 그야말로 밥 잘 먹고 배설 잘 하고 잠 잘 자고 마음 편하면 보약이 필요 없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지만 가끔 지인의 집이라도 방문했다가 식탁 위에 가득 올려 있는 건강보조식품들과 각종 비타민제들을 보면 혹시 내가 건강에 너무 무심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몸도 감정도 정신도 모두 건강할 수 있다면 정말로 완벽한 축복이다. 그렇지만 스트레스와 긴장의 연속인 우리들의 삶 속에서 과연 완벽한 건강이 가능한 것일까.
우리가 우리 자신과 연결되어 있고, 스스로 창조해내는 위대한 존재라는 사실을 믿는 한, 건강해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우리 내부에 있음을 쉽게 자각할 수 있다. (중략) 신체는 안벽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설계되어 있다. 여기에는 올바른 조건을 만들어주고, 병을 정복하고, 수명을 늘리고, 기적을 연출할 수 있게 하는 무한한 지혜와 다양한 자원이 포함된다.(page22-23)
한동안 엄청난 트렌드였던 웰빙의 시대를 넘어 이제 힐링(Healin)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렇게 저렇게 몸도 마음도 정신도 상처가 많은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치유가 중요한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겠다.
저자는 척추지압요법이란 방법을 힐링과 더불어 소개하고 있다. 또한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 그리고 정신의 건강까지 영역을 나누어 설명하고 21일에 걸친 힐링 프로그램 또한 설명하고 있는데 요점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이중 언어 구사자이자 작가, 교육자이자 박애주의자라는 작가의 이력에 수긍이 간다.
몸에 좋은 음식에서부터 각종 건강보조식품의 장단점을 설명하며 건강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단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마음에 들었다.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는데 건강을 위해서 운동이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누구든 알고 있는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운동을 할 때 우리 몸에 벌어지는 일들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정말 운동이 필요하겠
구나’라는 생각을 넘어 운동이 절실하게 다가오도록 해준다.
우는 행위에도 치유 효과가 있다. 눈물을 통해 부정적 감정이 배설된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 우울하거나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흘리는 진짜 감정적인 눈물과 양파껍질을 벗길 때 나는 눈물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전자에서만 스트레스성 화학물질이 검출되었다.(page177-‘울고 싶을 때는 마음껏 울자’ 중)
특히 내가 주의를 기울여서 읽은 부분은 감정의 힐링과 정신의 힐링 부분이었다. 하필, 세월호 사건으로 감정도 추스르기 힘들었고 더불어 밤에 깊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충격을 받아 힘들었던 터라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여, 나처럼 마음의 충격과 고통으로부터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정신적 치유의 3요소인 용서. 감사. 사랑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밑바탕이다. 용서는 건강을 위협하는 깊고 소모적인 과거의 후회로부터 자유롭게 해준다. 감사하는 마음은 더 이상 우리가 원하는 바에만 집착하지 않고, 사랑에 관해 눈뜨게 한다.(page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