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황제라는 칭호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BC221년 이후로, 그 전의 군주들은 엄밀하게 말해서 황제가 아니었다.(Page 476)

그리하여, 이 책에 등장하는 황제들의 이야기는 BC221년  진왕조에서 부터 시작된다.
찬란하고 길었던 역사만큼이나 아니, 그 넓은 땅에 흩어져 살았던 다양한 민족만큼이나 많은 황제들의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처럼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의 역사서를 읽는 것처럼 복잡하고 어렵기도 하면서 마치 무협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하기도 하다.

은나라- 주나라-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한나라- 위.진 남북조시대- 수나라- 당나라- 송나라- 원나라-명나라-청나라로 이어진 중국의 역사속에서
우리가 알고있는 황제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각종 고사 속에서 등장하던 황제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서 만날 때는 반갑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황제들은 피비린내나는 살육 뒤에 권좌에 오른 것이 대부분이었고 또 그렇게 자기가 행했던 방법대로 대부분은 권좌를 빼앗기고 죽어가는 것이 마치, 한 편의 무협소설을 읽는 것같았다.

저자는,
선정을 베푼 제왕. 놀기에 바쁜 제왕. 엉뚱하게 죽은 제왕. 그리고 제왕의 운명으로 나누어서 황제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법이 적용되지 않는 무소불위의 자리에 올라간 황제들은 대부분
봉건시대의 사회가 가지고 있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은 선정을 베푼 제왕도 놀기에 바빴고 엉뚱하게 죽는 것이 제왕의
또 다른 운명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나름대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대부분의 황제들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었는데...그들은  권자에 앉고 정권이 자기 것이라고 인정하게 되면 곧 처음 황제가 될 당시의 마음가짐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백성을 위하겠다는 마음도 잊고, 신하들에게 충성과 신의를 받아야하는 군주로서의 책임감과 위용도 잊고 향락속에 빠졌으니 황제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초심을 잃지않는 다는 것...그것이 어찌 이미 지나간 이야기 속에서만 안타까운 이야기일 수 있을까. 작금의 우리의 현실 또한 이렇지는 않은지...
시대와 사람만 바뀌었을 뿐 돌아가는 상황은 어찌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시대의 위정자들도 초심을 잃어버리기는 매일반이지 않은가?

위정자들이 잘 해야 국민들이 편히 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2천년 중국
역사에서 백성들이 편히 맘 놓고 살았던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긴 역사에서 통일 된 국가를 이루었던 시간도 과연 얼마나 될까?
내내 황제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위정자들의 사치와 향락을 위해 허리 펼 새 없이 착취당해야 햇던 중국 인민의 역사가 눈에 보이는 것같다. 그리고, 중국에서 공자와 같은 사상가가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사회적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 나라는 내내 통일된 국가이지 않았던가? 물론, 우리나라도 위정자들과 권력자들의 발아래 짓밟히느라 민초들의 삶은 역사 내내 고단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우리가 분열되지 않고 하나의 국가를 이룩할 수 있었던 그 저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좀 더 밝아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씁쓸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동방의 작은 나라지만, 중국은 우리 나라를 자기들의 속국으로 만들어
각종 간섭과 조공을 받아냈을망정 우리 나라를 자기들의 나라로 합병할 수는 없었다. 물론, 시대마다 나름대로 이유와 명분이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큰 땅덩어리 중국보다 우리의 문화가 결코 뒤지지 않았기에
힘으로 억누룰 수 없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우리가 독립국으로 존재했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이 아주 틀린 것이 아니라고 나름대로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이 책은 적지 않은 분량 때문에 우선은 부담스러울런지도 모르겠다.
주제로 분류해서 싣다보니 같은 사람의 이야기가 몇 번씩 반복해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인물 위주로 분류를 해서 연대기식으로의 인물 역전을
주로 본 독자의 경우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이다.
조사가 잘못 되었다든지 생략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한다면 문맥 안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단지, 좀 주의를 요한다는 소리다.

중국 황제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시대의 위정자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다.
[옛날을 바로 알면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던 어느 역사 교수님의 말씀이 간절히 와닿는 밤이다.

 

아주 오래 전...우리 아이가 아직 뱃속에 있을 때 그 때 걸프전이 발발했었다. 텔레비젼 뉴스엔매일 검은 기름을 뒤집어쓴 채 날아가지 못 하고 바닷가에서 죽어가는 새들의 모습이 방영되었고 불붙은 유정의 그으름이 미치는 영역을 일기도를 보듯이 보여주기도 했다.

그 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가 장차 살아갈 세상이 너무 안타까워서 혼자 눈물을 흘리던 엄마의 모습을 요즘도 가끔 그 때의 일기들을 들춰보며 되살려보곤 한다.

걸프전이 일어났던 그 때로 부터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거 같다. 삶은 더 풍성해진 것 같은데 정작 부족한 것들은 그보다 몇 배 더 늘어난 느낌이다. 왜 그런 것일까?

 [세상을 바꾸려 태어난 나]엔 정말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성경에 "그 처음은 미약했으나 마지막은 창대하리라."는 말씀이 생각나게 하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처음부터 세상을 바꾸려 했다면 아마도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해내지못 했겠지? 그저 이웃에 대한약한 것들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한 진심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동참시켰으며 굵은 한 줄을 그을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고 단체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어제 서울에 다녀오는 길. 전철역에서 [세이브 더 칠드런]의 작은 전시물들을 보았다.예전같으면 그냥 적당히 보고 지나칠 일이었을텐데...이 책을 읽은 덕분에 잠시 길을 멈춘다. 그리고동행인 친구에게 뭔가 아는 것처럼 세이브 더 칠드런과 마크 골드라는 사람에 대해서 짧은 설명을 해주었다. 아~그런 방법도 있었고, 그런 단체들도 있었네...고개를 끄덕거리는 친구를 보면서... 아, 이것도 작게 무엇인가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엔 장차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작은 시작이 되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실천하고 있었던 것도 있는 반면, 이런 방법도 있었네?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들도 있다.

자신의 생활 터전이 동네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 Page 59)

 1. 거리를 밝혀라

2. 게릴라 정원사가 되라

3. 눈에 거슬리는 것을 없애라

4. 홈리스를 무시하지 말라.

5. 경찰관에게 인사를 건네라.

6. 자기 집앞을 깨끗이 청소하라.

7. 오래된 책이나 불필요한 무건은 자선단체에 기증하라.

8. 반상회에 참여하라.

9. 지역단체에 가입하라.

10. 동네잔치를 열어라.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혼자선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은 차츰 이웃주민과 힘을 모으라는 소리겠지? ㅎㅎ  이 책에는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지역사회를 위해서 그리고 환경과 자연을 위해서 우리들이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우리 같은 소시민은 아무런 힘도 없어. 그러니 세상 돌아가는 대로 그렇게 따라서 돌아가면 되는 거야.. 라고 생각했던 나의 태만이 부끄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문득, 내가 아이를 위해서 늘 하던 기도가 생각났다. 세상을 위해서 무엇인가 하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던...내가 아이에게 바란 것은 부자도 아니었고 힘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이 험한 세상이 너무 무서워서 그저 세상을 밝히는 촛불같은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는데...

그런 오래전의 내 바램과 삶의 태도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책, 수능 준비에 바쁘겠지만 고3 아들에게 꼭 읽어보라 권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21세기 접어들면서 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채무가 줄어들고 대중들의 취향이 급변해가는 가운데, 잠재적 소설가들 혹은 새로운 젊은 작가들은 자신들의 문학의 별빛을 발견하지 못하고 이념의 푯대도 세우지 못한 채, 한 눈으로는 기성 문단의 눈치를 보고 다른 한 눈으로는 대중들에게 구애의 눈짓을  하면서, 문학의 강가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책의 날개 부분에 씌여진 출판사의 발간사이다. 뭔가 생각해볼만한 문제를 제시해주는 글이 아닐 수 없다.  부디 좋은 책들을 많이 만들어 주시길...그리하여 한국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되길 기대한다.  두 권의 소설을 하루에 읽기 위해서 종일을 책에 투자한다.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간간히 일을 하는 시간을 빼곤 이 책에 몰입을 했다. 짧은 시간에 책을 읽는다고 했어도 대충 읽지는 않는다. 이번에도 나의 독서습관대로 중요한 부분은 연필로 밑줄을 긋고 스토리 연결이 안 될 때는 앞으로  되돌아가서 확인하고...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이 책을 완독할 수 있다는 건 이 책이 그만큼 흡입력이 있는 책이라는 소리겠지...  독서실에서 아들과 돌아오는 길에 [외규장각 독서의 비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다. 대충의 줄거리를 정리해 주고 느낌을 얘기해 주고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이 책의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면 어떨가? 하는 것으로 화제를 옮겨간다. 프랑스 올 로케로 찍으려면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지 않을까? 뭐...이런 내용부터 [다빈치코드]만큼 성공할까? 하는 부분까지....  박물관에 파묻혀 잠자고 있던 [직지]를 발견하고 전설의 책인 [고금상정예문]의 자취를 쫓는 정현선 박사역엔 김혜자가 잘 어울리지 않을까? 그럼 프랑스 문화재 반환 협상팀의 한 사람이고 국내에서 정현선 박사가 세자르의 살해범과 수수께끼를 푸는 데 도움을 주는 최동규역은? 아마 안성기가 적격인 거같은데...이런 얘기를 주고받는 건 늘 재미있다.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겠지?  추리소설이 가지는 긴장감과 독자를 한 눈 팔지 못 하게 하는 속도감까지 이 책은 추리소설의 장점을 거의 구비하고 있다. 거기다가 이 책의 내용들은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발품을 팔았는지를 알게 해주는 부수적 설명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나도 꾸준히 역사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에 들어가 있는 설명들은 작가의 깊이있는 역사연구를 엿보게 해주는 부분이라서 정말로 감탄을 금 할 수 없다.  다만, 시작 부분의 세자르가 살해되기 전의 상황들이 이미 세자르 살해범과 이 수수께끼의 열쇠가 알렉스이거나 클라쎄 신부일 거라는 암시가 너무 확실해서...범인이 누구일까 보다는 어떻게 정현선박사가 수수께끼를풀어가느냐에 더 촛점을 맞추어 책을 읽게 했다. 잘 짜여진 플롯에도 불구하고 우연적 사고가 너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좀 답답했다. 그것도 흠이라면 흠일 수 있겠지?  소설은 소설로만 읽어야 한다는 게 나의 평소 생각이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소설속의 여러 정황들이 과연 현실과 얼마나 맞고 틀리는 것인지 나도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연히 존재했던 역사와 작가의 상상력을 혼동해서 자칫 상상력을 역사로 잘못 기억하지 않으려면 내가 역사를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코 짧지 않은 책을 한 권 읽었다. 아주 재미있는 추리소설과 깊이있는 교양서를 같이 읽은 느낌의 책... 바로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