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입니다.^&^ 하긴,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나 하나 뿐이려구요...언젠가 친구랑 파주 해이리 마을에 갔다가 어느 출판사의 매장에 진열 된 고흐 도록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가격이 조금 비싸서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같이 간 녀석이 빨리 나오라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얼떨결에 도로 낼려놓고 온 뒤로 결국 고흐의 도록은 지금껏 마련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엔 서울미술관에서 열렸던 [고흐전]엘 다녀왔던 기억도 문득 새롭군요. 아주 오래오래 기다려서 들어갔던 전시실, 늘 보고싶어했던 그림들이 꿈처럼 거기 걸려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고흐의 침실과 아이리스는 오지 않아서 볼 수 없는 게 참으로 아쉬웠지만 그리고 어두운 조명과 너무나 많았던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감상다운 감상을 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그 때의 감동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지난 겨울의 [고흐전] 그 때...한때 내 마음을 온통 차지하고 있었던 어떤 친구와 나란히 서서 그 그림들을 보던 기억을 되살려보니 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통분모를 찾는 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저는 그 친구를 통해서 배웠던 것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지만, 세상은 영혼의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바로 고흐와 테오 형제를 통해서지요...참으로 너무나 아름다워서 슬픈 사람들의 마음을 따라서 오래도록 책 속을 걸었습니다.

아이들에게(그래도 고흐라는 화가의 위인전 정도는 읽었다는 녀석들에게) 고흐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대부분이 정신병을 앓았던 미친 화가라고 대답을 해서 아주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책....[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는 사이사이 아이들에게 소리내서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고흐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고흐가 얼마나 온 힘을 쏟아서 그림을 사랑하고 그림을 그렸는지를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고흐가 얼마나 열심히 자기의 생을 살았던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인간적이고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는지도요 그리고 고흐를 정말로 사랑했던 동생 테오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었어요. 고흐와 테오의 따뜻했던 형제애와 고갱과 고흐의 그 격렬했던 감정들을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이해시켜주고 싶었습니다. 그가 겪었던 그 극심한 질병의 고통이 어떤 것이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또 책을 읽어주면서...내내 가슴이 아파와 목이 메이기도 했습니다.

고흐, 진정 자기의 예술을 목숨처럼 사랑했던 맑은 충만했던 영혼의 소유자. 그가 그림을 통해서 소통하고자 했던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을까요?

그만의 색깔들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봅니다. 언제 어디서 보든지 고흐의 것임을 알 수 있는 그만의 색깔들은 볼 때마다 경이롭다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책 속에 실린 그림들...색감이 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고흐의 세상을 옅보기에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고흐이 그림들이 모두 실려있었던 것도 나에겐 너무 반가운 일이었고요....

고흐에게서 그만의 세계를 향한 지치지 않는 열정과 성실성을 배웠습니다. 한없이 성실하게 그리고 또 그리고 그리고 연구하고 또 연구했던 그의 그림과 색깔들...그의 그런 태도들이 오래도록 내가 글을 쓰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리라 믿습니다.

 

MAKING FROM THE H.E.A.R.T [마음으로 하는 경영]

Hear and undetstand me. - 저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주십시오.

Even if you disagree, please don’t make me wrong. - 저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인격을 나무라진 마십시오.

Acknowledge the greatness within me. - 저에게 숨겨진 장점을 인정해주십시오.

Remember to look for my loving intentions. - 애정이 담긴 저의 뜻을 꼭 찾아봐주십시오.

Tell me the truth with compassion. - 따뜻한 마음으로 저에게 진실을 말씀해주십시오.

 

[머시 멜로우 이야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행동하는 열정]. 그리고 [행동하는 배려]를 읽는다. 책들의 공통점은 성공의 조건으로 우선 사람과의 관계를 이야기 한다. 이 책 청회색의 표지에 그려진 하트가 이미 같은 계열의 색깔을 가진 책이라고 말 해주고 있다.

요즘 나의 코드는 모두 고3인 아들에게 맞춰져 있다. 내 세상의 모든 시간과 사건들이 그 아이를 정점으로 해서 움직인다. 음악을 들어도 그림을 봐도 그리고 책을 읽어도 자연스럽게 아이를 중심으로 모든 결론을 내리고 그리고 요점과 자양분을 수렴한다.

나는 이 책에서 알려주는 위의 다섯 가지를 고3인 아들을 대하는 행동지침으로 정했다. 아이도 나도 얼마 남지 않은 수능 스트레스에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 아주 작은 말 한마디에도 과민반응을 보이고 서로 상처를 주고, 받고 그리고 의기소침하고...위의 다섯 가지 방법대로 시도를 해보려니 막상 글에서처럼 쉽게 행동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가 위의 다섯 가지 방법을 상기하는 한, 이제부터는 최소한 아이에게 쓸 데없는 잔소리를 하거나 아이의 말을 무시해서 상처를 주거나 실망하게 하는...그런 행동들부터는 조심하게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내가 상처주지 않으면 나도 상처받지 않는다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배운 점이었다.

이 책은 마음으로 하는 경영 즉, 직원의 마음을 읽으면 회사가 즐겁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직원들의 마음을 위의 다섯 가지 원칙에 맞춰서 바라보라는 소리인 거같다. 바야흐로 지식과 기술 위주의 세상이 감성 위주의 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우리들이 언제부터 감성적 경영 시대에 돌입할 만큼 사회가 성숙해졌던 것일까싶다가도 그렇게 감성에 호소해야 할만큼 사람들 대부분의 마음이 획일화 규격화되어 있었는가 마음 한 구석이 서늘해진다.

경영할 회사가 없으니 이 책이 그대와 나한테 필요없으리라는 생각은 글쎄...조금 게으르고 편협한 생각이다. 이미 우리의 삶 자체가 경영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도 그대도 우리 모두 이미 나름대로 자신의 세상을 잘 이끌어서 흑자를 내는 게 목표인 경영자들인 셈이다. 그러니 이 책이 간단. 명료하게 제시해주는 방법들에 한 번쯤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시대. 아, 유비쿼터스의 세상. 정보가 힘이고 돈인 세상. 그래서 너무 잘 나지 않았으면 대부분은 못난이들인 세상. 기를 쓰고 못난이에서 잘난이가 돼야하는 세상. 아니면, 잘난이들의 꽁무니라도 붙들고 갈 수 있도록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되는 세상...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늘 마음이 불안하고 어지럽다.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스트레스니 노이로제니 하는 말들로 꽁꽁 묶어서 한 쪽으로 치어버리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언제부턴가 우리자체가 이미 스트레스인 노이로제인 그런 세상이 되었다. 무서운 세상이다.

세상이 살벌해지다보니 다같이 잘난이가 될 수 있다고 잘난이가 되는 방법과 길을 알려주는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또 스터디샐러라는 이름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고 한다. 제목부터 도전적이고 목차도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 더 이상은 요점정리가 필요없는 책. 단답형 문제의 해답처럼  꼭꼭 핵심을 짚어주는 책. 아무튼, 이런 책들이 이즈음 출판가의 대세라면 빨리 읽고 빨리 결론을 내리기엔 좋겠지만...좀 더 깊이 파고 들어가 생각해보면 우리가 책을 읽는 긍극적 목적과는 좀 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나만의 것일까?  약간 낭만적인 제목과 표지를 보면서도 처음엔 이 책도  그런 실용서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의심의 눈길이 먼저 갔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두 권의 시리즈로 출간된 첫 번째 책의 제목은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였고 두 번째 책은 ’푹풍 속에서 마음 다스리기’라는 이름을 가진 바로 이 책이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면 푹풍 속에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라는 뜻인가...그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은 첫째, 만트란을 외우는 것이고 둘째는 어떤 일에 온전히 집중하는 거. 셋쩨는 사랑과 베품과 같은 좋은 생각을 가지면 된다는 내용이라고 하면...내 요점 정리가 너무 도전적이었나?

저자인 에크낫 이스워런은 버클리에 블루마운틴 명상 센터를 설립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시종일관 마음을 모으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은 만트람을 외우는 것이다. 결국, 이 만트람을 외우는 방법도 여러 명상법 중 한 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소개된 방법들이 새롭진 않았다.

여러 종류의 자기 걔발에 대한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더 더욱 그런 느낌이 들런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새로운 것만이 무조건 가치가 더 있고 신선한 것은 아니겠지.

실제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한창 신경이 예민한 입시생 아들녀석과 한차례 실갱이를 하고 난 후 어지러운 마음으로 이 책을 붙잡고 앉았었는데 나도 모르게 책속의 생각을 따라 마음을 헤아려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의 만트람...나는 심정적으로 불교 쪽에 가깝고 만트람이라는 것을 알기 전에도 때때로 손목 염주를 돌려가면서 ’관세음보살’을 외우기도 했었으니 ’관세음보살’이라는 말도 만트람이 될 수 있으려나?

관세음보살이든 옴 마니 반메홈이든 무엇인가를 외우다보면 정신이 한 곳으로 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불같이 화가 나서 숨을 몰아쉬다가도 나도 모르게 나즉해진 숨쉬기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맘이 편안하면 결국 늘 좋은 생각만 하게 되겠지. 남에게도 늘 친절하고 베풀기 좋아하고 사랑도 나누어 줄줄 알게 되고...

모든 것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방법이 모두 옳다고 할 순 없을 거다.더 좋은 방법도 있을 수 있고 또 이 책의 방법에 대해서 전적으로 불신의 눈길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다. 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이 책은 하나도 낯설지 않게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방법을 조근조근 이야기 하면서 책 속으로 고요한 마음속으로 우리를 불러들인다. 끝끝내 귀를 막고 가지 않든지 아님, 마음을 조금 열고 이야기를 따라 가보던지 그건..책을 읽는 나와 그대. 그리고 우리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