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자끄 상뻬를 너무너무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림들만 모아둔 책을 사기까지는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다

큰 맘 먹고 내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책을 주문하고는

택배로 온 박스를 열었을 때

완벽하게 비닐로 포장이 된 두꺼운 책을 두 손에 집었을 때의 떨림이란!

사기를 잘했구나 생각했다

그림이란 것은 참 묘해서 사이즈가 은근 중요한 것 같다

커다란 책에

커다란 그림으로 만나는 상뻬라니.

그림들 뿐이지만

그래서

글을 읽을 때와 또 다른 감동이 있다

그림을 읽는 기분

자전거와 함께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나면

그래, 그렇지 인생은 단순한 균형의 문제지! 하는 마음이 절로 절로 든다

너무 좋다

상뻬의 책을 모조리 사고 싶다 :)

 

개인적으로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나오는 북디자인을 가장 좋아한다

상뻬의 것도 말할 것 없이 '열린책들'에서 나오는 것이

감성을 가장 잘 담아주는 것 같다

 

 

 

 

줄리엣 헤슬우드의 전작 ’어머니를 그리다’에 이은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책.


일단
책이 좀 얇고 작았다
인터넷 상으로만 알게 되서 구입한 지라 
화첩정도의 크기 일줄 기대했던 나는 거기서 초큼 실망
그렇지만 가격을 생각해보니 화첩을 기대했던 건 좀 무리였던듯

표지에 있는 팜므파탈적인 보라빛의 클림트의 그림들 만큼이나
매혹적인 그림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행복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챕터보다는
두번째 치명적인, 파멸에 가까운 사랑을 이야기하는 챕터가 더 재밌었다
역시 남 얘기는 칭찬보다는 뒷담화가 재밌는 법이랄까 ㅡ,.ㅡ
그림이 실리고
2페이지에서 3페이지 정도에 걸쳐 
그림에 얽힌 사연을 들려준다

러어브 스토오오리

사실 누군가의 사랑얘기를 3페이지 안에 압축시킨다는 자체가 무리다
많이 알려진 조각가 로뎅의 이야기와
프리다칼로의 이야기들은 거의 따로 책들도 나오는 정도니
좀 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찾아 읽으면 되는 것 같다

tip.

간략하게 소개된 글들과 많은 그림들을 볼 수 있다는 건 장점
그 부피에서 짐작할 수 있을 만큼 깊이가 얉다는 점은 단점

그렇지만 명화에 나오는 사람들이 실제 인물이라는 점
화가와의 관계와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알게 되었다는 점등
확실히 흥미로운 부분들도 많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두번째 구입하는 미술서적인데
아직도 그림을 낯설어해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나도 어렵게 생각해서 그런지
미술 서적을 읽으면 너무나도 여백많은 설명에 조금 허탈한 마음이 든다


이 책은 다양한 그림들과 화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작가가 스스로도 밝혔듯이
이것은 주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부스러기들에 가까운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부분 부분 작가의 잡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은 미술에 대한 초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내가 너무나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이건 미술에 꽤나 많은 식견을 가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책같다


조금 아쉽지만
마저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