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식사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지나고 나서 돌이켜 보면 이 속담은 정말 잘 지은 속담인 것 같다. 60년대, 7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세상은 엄청 빠른 속도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였다. 낙후된 곳을 제외하고 도심은 재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몇 년 주기로 전혀 다른 곳으로 변화해 버렸다. 도시 중심은 거대한 빌딩 숲이 되었고, 그 도심을 둘레로 하여 도심 외곽 또한 계속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였다.

도심에서는 더 이상 과거 주택 골목 단지는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변한 것은 비단 도심의 모습 뿐만 아니다.

음식문화, 식습관 또한 불과 수 십년 만에 엄청 변해 버렸다.

세계가 개방되고 글로벌 지구촌이 되면서 외국으로 나가는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지고 다양한 항공편이 생기면서 과거에 비해 외국을 방문하거나 출입, 여행 하는 일이 쉬워지면서 동시에 많아졌다.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이유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며 관광을 하는 목적도 있지만, 그 나라의 음식 문화를 맛보기 위해서 가는 이들도 있다. 과거에는 그 나라에 가지 않고서는 그 나라의 음식 맛을 경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그 나라에 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을 외국 레스토랑이나 음식점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 다양한 방송매체의 발달로 굳이 비싼 고급 식당에 가지 않아도 재료들만 구할 수 있으면 집에서 서양의 다양한 요리들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서양 : 피자, 스파게티, 치즈, 빵, 와인, 올리브

한국 : 파전, 국수, 된장, 떡, 막걸리(감주), 참기름

 

서양의 대표적인 음식 들을 꼽으라면, 피자, 스파게티, 치즈, 빵, 와인, 올리브 등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지금은 그런대로 먹지만, 오래 전 호기심에 처음 피자를 먹었을 때는 치즈 특유의 향 때문에 강한 거부감이 들었었다. 익숙하지 않은 치즈 향과 그 위에 올려진 각종 이름 모를 희한한 재료들이 한데 모여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제각기 다른 맛을 내는 통에 도대체 서양인들은 이 피자라는 음식을 무슨 맛으로 먹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영화 <나홀로 집에>의 주인공인 케빈과 다른 외국 영화 등에서 극중 인물들이 맛있게 먹는 피자가 내 입맛에는 도무지 맞지 않았던 기억이 선하다. 지금도 피자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내 스스로 자의적으로 피자는 사 먹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피자 대신 노릿 노릿하게 구워 간장에 찍어 먹는 파전이나 부추전, 배추전이 내 입에 더 잘 맞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맛있다. 파전은 피자와는 달리 그 위에 어떤 재료들을 올려도 다 잘 어울린다. 각종 해물이나 오징어, 조개 등 그 어떤 재료들과도 잘 어울리고, 좀 싱겁다 싶으면 간장에 찍어서 먹으면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

 

수저가 아닌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미국인의 입에 조선 음식은 어떤 맛, 비쥬얼이었을까? 미국인 조지 클레이던 포크는 한반도 곳곳을 여행하면서 조선 음식을 먹었던 대표적인 미국인이다. 포크는 조선을 여행하면서 매일 일기를 썼는데, 1884년 11월 10일, 전주에 도착해서 당시 전라도 관찰사였던 김성근을 관아에서 만났다. 포크와 김성근은 각자의 나라 사정을 소개하는 대화를 나누었는데, 포크는 김성근이 “조선의 음식 종류가 미국 음식보다 더 많은가? 미국은 좋은 나라인가?”같은 질문을 받고 매우 황당했다고 일기에 적었다.(26면)

고종황제, 서양 여성과 처음으로 공식적인 식사를 하다. 고종황제는 1905년 9월 20일 오찬에 앨리스 루스벨트를 초청했다. 오찬 장소는 서울의 경운궁 중명전 2층 홀이었다. 고종은 황세자 순종과 함께 앨리스 루스벨트를 맞이했다. 그런데 대한제국의 공식 행사였던 이 오찬 이야기는 고종실록이나 승정원 일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앨리스 루스벨트가 남긴 자서전에 나온다.(43면) 식사 후 자신이 사용했던 물건과 황제와 황태자의 사진을 선물로 받았고, 이날 식사 메뉴판을 챙겨서 귀국했다고 한다. 이 메뉴판이 뉴욕 공공도서관에 있다고 한다. 오찬 장면을 찍은 사진이 남아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900년대 서울의 다양한 조선 음식점의 성행

식민지 조선의 입맛을 점령한 하다

해방 후 많아진 빈대떡집

<백년식사> 대단히 인상적인 책이다. 제목에 걸맞게 조선후기부터 대한제국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국 음식과 식문화의 변화를 개항기부터 현재까지를 여섯 시기로 나누어 한국인의 식탁과 입맛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다양한 자료와 사진들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대한제국의 서양식 만찬에서 오늘날 K-푸드의 유행까지, 글로벌한 한국인의 100년 식탁을 이 책을 통해 확실히 경험할 수 있다. 잘 알다시피 한국 음식과 한국인의 식생활은 지난 100년의 세월을 지내오는 동안, 다른 나라들과의 개방과 교류를 통해 다양한 세계문화를 접하면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왔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한국 식(食) 문화의 변화와 교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처 다 언급하지는 못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식문화 관련 대단히 흥미로운 역사책을 만난 것 같다.

 

<지금이 우리의 가장 빛나는 순간>

 

사진의 힘은 위대하다. 새까맣게 잊었던 기억도, 옛 사람의 추억도 사진 하나 때문에 떠오르곤 하니까.(47면)

 

인생 사진 한 장 남기기

관광지나 명소, 경치 좋은 곳에 가면 사진들을 찍어 대기에 바쁘다.

다들 저마다의 추억이 담긴 멋진 인생 사진 한 장 남기기 위해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보지만, 막상 나중에 집에 와서 보면 그닥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만나기가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찍으면 구도를 이렇게 잡고, 이러이러한 게 나오게 찍었을 것 같지만,

남의 손에 맡겨진 사진은 결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물론 상대방도 찍는 순간 만큼은 나름 최선을 다 했을 것이다.

사진에 관심이 많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멋진 풍경이나 경치, 인상적인 장면을 보면 순간 셔터를 누르고 사진을 찍어보지만, 막상 나중에 집에 와서 찍었던 사진을 다시 보면,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명 찍을 땐 잘 찍었다 싶은데, 찍는 과정에서 손이 떨렸다던지, 또 꼭 나와야 되는 배경이나 풍경이 잘렸다던지 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좀 더 신중하게 집중해서 찍지 못한 걸 뒤늦게 후회해 보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흔히 인생사진, 남는 건 추억 밖에 없다라고 하며 사진들을 남기는데, 기왕에 남기는 사진이라면, 좀 더 멋진 사진을 남겨보고 싶다.

 

살리네라스의 염전

인도의 판공초 호수

요크살룬의 빙하지대

비크에서 요쿨살룬으로 이동하다가 발견한 이끼언덕

 

<지금이 우리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넘기면서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컷을 만났다. 뉴욕과 아이슬란드, 몽골, 페루, 인도, 홍콩, 스코틀랜드 등 정말 지구의 좋은 곳은 다 다닌 것 같다. 안웅철 사진가의 이력을 보니, 다소 독특했다. 안웅철 사진가는 원래 디자이너였는데, 뉴욕 여행을 다녀온 후 직업을 사진가로 바꾸었다고 한다. 사진을 전공하지도 않았는데, 각종 유명 광고와 패션 화보,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을 찍은 전력이 화려하다. ‘사진은 예술적 감성을 현대의 붓으로 그린 빛예술’이라는 말을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가슴에 와 닿을 정도로 너무 멋있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보니, 사진사도 참 매혹적인 직업인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안웅철 작가의 촬영기법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의 지하철, 세상에서 가장 큰 지하에 관한 이야기 창고.

뉴욕의 지하철은 1904년부터 약 25개 노선에 걸쳐 운행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지하 교통수단이고, 그 역만 해도 470개가 넘는다.(121면)

 

책장을 넘기면서 기회가 되면 나도 그곳에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사진도 잘 찍으려면 많이 보되, 자세히 보고, 많이 찍어 보아야 한다. 사진도 많이 찍다보면, 점점 잘 찍게 된다.

 

풍경을 사람 찍는 것처럼 찍었고, 사람은 풍경을 대하듯 찍었다.…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대화를 많이 한다. 때로는 사진 찍는 시간보다 더 많이 소모할 때도 있다. 이것저것 근황을 물어보기도 하고 사소한 주제를 놓고 짤막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그렇게 사람에 다가가면서 대상으로 하여금 카메라 앞에서 긴장감을 풀고 렌즈를 친근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대화가 통하고 그 대화가 즐거웠다면 절반은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내가 만나온 인물의 반 이상은 카메라에 그다지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다짜고짜 카메라를 들이대면 대부분 거부 반응을 나타내는데 그때 상대와 이야기를 하면서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울리는 각도도 보이고, 기존 이미지와 다른 신선한 모습도 찾을 수 있다.…입으로 반을 찍는다고 할까!(141면)

 

절대로 급하게 사진을 찍지 않는다. 카메라, 앵글, 파인더를 들여다보기 전에 그 앵글, 파인더를 둘러싼 환경들을 보려고 노력한다. 딱히 마음을 흔드는 풍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나무라도, 같은 물이라도 내 마음을 끄는 극적인 포인트가 있다. 잘 찍은 사진의 절반은 기다림이다. 그 나머지 절반에서 또 절반은 운이며, 그리고 나머지가 우연이다.

나는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문화재와 문화유산을 둘러 보고 답사 하는 걸 좋아한다. 답사를 다니다 보면, 자연 사진을 찍게 되는데, 이게 쉽지 않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문화재와 문화유산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시간 나는 틈틈이 사진 관련 책들을 보며, 나름 사진 공부를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 좀 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기능이나 촬영기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건 대상과 교감하며 마음의 포인트를 잡는 게 우선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제일 중요한 건 기다림이고!! 이제 다시 충전해서 나만의 사진여행을 떠나보고자 한다.

메이지 유신과 일본의 근대적 개항

 

역사는 마르지 않는 샘인가? 역사 공부는 하면 할수록, 파고 들면 들수록 전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 사건들과 마주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보면 볼수록, 파면 볼수록 공부의 범위가 넓어진다. 분명 한국사인데, 이웃나라 역사 혹은 사건과 미묘하게 얽혀 있거나 연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자주 확인하게 된다. 해서 우리 역사를 보다 정확하게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이웃나라 역사를 함께 봐야 머리와 꼬리가 연결되는 기승전결의 온전한 스토리와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러이러한 민감한 사건, 사고, 분쟁, 전쟁 등이 왜 일어났는가 하는 원인을 보다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보다 거시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특히 임진왜란, 병자호란, 경술국치와 같은 특정한 시기에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이나 굵직한 사건, 민감한 사건들의 경우는 당시 동아시아 정세와 함께 관련 국가들의 역사 기록을 함께 보아야 한다. 물론 우리 역사에서 그 사건들의 요인과 맥락을 먼저 찾아보고 그 시기를 전후하여 세계사와 연계를 지어 공부하다 보면, 보다 디테일하게 그러한 일련의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유신변혁을 통한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목표로 하여 미국과 유럽의 근대 국가의 실태를 자신들의 눈으로 정확히 바라보려고 한 집단이 메이지 초기에 요코하마 항구를 출발하였다. 바로 이와쿠라 사절단이다. 그들이 귀국 후에 작성한 특명전권대사 미구회람실기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메이지 중흥의 정치, 즉 메이지 유신은 지금까지 없었던 미증유의 번혁이다.

쇼군의 권력에서 천황이 직접 정치를 하는 친제

각 번의 분치에서 통일 정치

쇄국에서 개국으로 체제 변경(7면)

 

이와쿠라 사절단은 구미의 모든 대국과 소국 중에서 일본이 근대 국가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선택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었던 것이다. 근대 천황제라는 틀 자체는 메이지 정부의 기정방침이었다.(148면)

메이지 유신은 일본만의 역사가 아니다.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우리가 왜 이런 풍진 세상을 만났는가. 그 이유는 가깝게는 열강들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우리 땅을 반으로 딱 쪼개놓았기 때문이고, 자신들의 이익을 항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남과 북이 평화 체제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1853년 미국은 페리제독으로 하여금 일본을 개항케하고 미일화친조약을 맺어 시모다와 하코다테의 두 항구를 열게 하였다. 페리는 아시아에서 착실하게 지반을 굳히고 있었던 영국을 강하게 의식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손을 뻗지 않은 일본과 중국 근해의 섬들을 서둘러서 미국의 세력 하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아시아 전략의 측면에서 볼 때 일본은 북태평양에 걸쳐 있는 중요한 열도였다.(21면)

 

메이지 유신에 의해 일본은 비로소 근대국가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고,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서양식 군제와 무기에 의한’ 부국강병을 이룰 수 있었다. 이 힘을 바탕으로 그들은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가 일찍이 꿈꾸었으나 실패했던, 대륙 진출을 재차 도모했다. 그 길목의 초입에 조선이 있었기에, 그들은 가장 먼저 조선 병탄(倂呑)에 나섰다.

 

1875년(메이지8년) 일본의 군함이 조선의 현관인 강화도 부근에서 측량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일본은 조선 측과 충돌하게 되었다. 그 후 일본은 강화도의 포대를 파괴하고 영종도를 점령하여 민가를 불태웠다. 그 결과 조일수호조약(강화도 조약)이 조인되었다.…일본은 조선의 개국을 위해서 페리가 일찍이 일본에게 한 역할을 모방하려고 했다. 막부말기에 구미 선진국들에게 일본이 맛본 쓴 맛을 이번에는 조선에게 그대로 맛보게 하려고 했다.(205면)

 

‘메이지’, ‘메이지’에 대해서는 고교 재학 중 세계사를 배웠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메이지’의 구체적인 실체와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이 보다 모르는 이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나 역시 학창시절 세계사를 배우면서 ‘메이지천황’, ‘메이지유신’에 대해 들었지만, 정말 수박의 겉을 핥는 정도의 간략한 내용만을 접한 게 전부다. 지금은 그마저도 다 잊어버리고, 막연하게 나마 개념 정도만 머리 속에 남아 있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은 우리나라 치욕의 역사인 한일병합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여 우리 국민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상식이다.

<메이지 유신> 책 표지와 부제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보는 순간 꽂혔다고 할까? 지금으로부터 대략 100여 년 전인 1910년 8월에 일어났던 경술국치는 일본의 메이지 유신에서 비롯되었다. 일본은 과연 메이지 유신을 통해 어떻게 일본의 개방과 발전, 그리고 근대화, 강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는지 이 책을 통해 그 내막과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본 아베 총리의 행보가 심상치 않았다. 그는 일본을 다시 전쟁 가능한 국가 체제로 바꾸기 위해 개헌에 개헌을 거듭하였다. 도대체 아베는 어느 나라와 전쟁을 벌이기 위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체제로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 아베의 총칼, 대포가 향하고자 하는 방향이 어디일까? 굳이 답하지 않더라도 짐작할 것이다.

일본은 이미 지금으로부터 420년 전인 1592년 임진왜란을 일으켜 조선을 침략한 전례가 있고, 다시 불과 100여년 전에도 대한제국의 주권을 빼앗은 전례가 있다. 사기에 보면, ‘원교근공(遠交近攻)’이란 성어가 나온다. 뜻을 새겨보면, 먼 나라와는 사귀고, 가까운 국가는 공격한다는 뜻이다. 만약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 된다면, 제일 첫 번째 타깃은 불을 보듯 한반도가 될 것이다. 일본 정부의 의중을 짐작하기 위해서라도 일본의 역사, 근현대사를 살펴 볼 여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본의 메이지 정권은 우리나라의 침략과 매우 관계가 깊다. 일본 정부는 지금 메이지 유신에 버금가는 새로운 유신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방심하고 있는 사이, 일본의 그 새로운 유신이 준비된다는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당할 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 하다. 늦기 전에 그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메이지유신>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분석해서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