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토킹 오피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무려 10년이나 영어를 공부했는데, 영어가 안 된다니, 정말 답답하고 미칠 노릇이다. 사실 어떤 분야에서든 10년 동안 꾸준히 뭔가를 하게 되면, 어느 순간 달인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 마땅한 일일 터인데,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만은 그렇게 되지가 않으니, 참 신기하면서도 기가 찰 노릇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아마도 영어에 대한 강한 의지 부족과 잘못된 학습법 때문일 가능이 크다.

 

only english!! 영어는 그대로 해야 한다. 언어를 처음 배우는 아기들을 잘 관찰해 보면, 그 속에서 언어를 익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아기들은 스펀지가 물을 흡수 하듯이 있는 그대로, 들은 그대로 언어를 받아들이면서 이해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스킬은 반복학습이다. 반복은 영어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어, 아니 생활의 모든 행위에서 무척이나 중요하다. 어떤 특정 분야의 달인들이, 하루아침에 달인이 된 것이 아니다. 무한 반복을 통해 어느 순간 경지에 오른 것이다. 반복은 영어 학습에 있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더구나 리얼토킹 회화책은 책을 넘기다 보면 저절로 반복 학습이 가능하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 따로 복습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특정 상황 속에서 영어를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리얼토킹 오피스는 직장에서 꼭 필요한 영어표현과 오피스 매너를 동시에 알려주는 책이다. 직장은 영리와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의 비즈니스와 관계,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협상과 조율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고 명확하게 말을 해야 손실을 입지 않는다.

Come in

Hi, Please have a seat

Hi, how are you?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잘 하려는 생각보다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쓰려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 영어는 어렵다. 물론 모르면 어렵다. 하지만 알면, 친해지면, 분명 영어가 쉬워지는 날이 올 것이다. 영어는 극복하는 것이다.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친해져야 하고 친해지기 위해서는 매일 봐야한다.

회사에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있는데, 매일 하루에 2~3시간정도 영어책을 읽거나 영어 관련 공부를 한다고 한다. 정말 특별한 일이 있지 않고는 이 생활 패턴을 거의 매일 유지한다고 했다. 영어를 매일 보기 때문에 그냥 평상시에도 다른 직원들과 대화할 때는 머리 속에 대화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 본다고 한다. 물론 답변도 영어 답변이 떠오르고 어떨 때는 무심결에 영어로 먼저 답을 하고는 다시 우리말로 답을 할때도 있다고 한다.

How about pizza for lunch today? Do you like pizza?

Yes, I do. I like.(네 그럼요. 좋아해요)

뭐 그런 식이다.

그 직원이 영어를 잘 하는 데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나도 외국인처럼 유창하게는 아니더라도 간단한 대화정도는 알아듣고 답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금년에는 리얼토킹 오피스를 통해 심기일전해서 직장 영어에 도전해 봐야겠다.

리얼토킹 트래블

길을 가다가 마주한 외국인이 묻는 건 아마도 열에 여덟은 단순히 길을 묻는 것을 것이다. 백화점이나 서점, 스타벅스 같은 카페, 주변의 명소 등 아마 상대해 보면 별반 어렵지 않은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영어 울렁증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은 그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간절한 외국인의 도움을 외면하고 피해 버린다. 그러면서 곧 후회한다. 평소에 영어 공부를 착실하게 해 둘 걸하고 말이다.

 

Can I have an Americano, Please?(46면)

I’d like a table for two(52면)

 

이게 뭐가 어렵다고?

결정적인 순간에 생각이 안냐고?

 

안타까운 건, 그래도 10년동안 접하고 배운 게 있어서 머리 속에 뭔가 맴돌기는 하는데, 정작 입 밖으로는 한 마디로 제대로 내뱉지 못한 다는 점이다. 실용회화를 평소에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제대로 쓰지를 못하는 것이다.

하루에 10개씩 30일이면, 300문장을 외울 수 있다. 우리가 하루 동안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이 과연 몇 마디나 될까? 하루에 300문장을 쓸까? 아니다. 우리가 평소에 즐겨 쓰는 말을 기록해 놓았다가 영어로 변환해 보면, 본인의 일상에서 필요한 회화가 어떤 건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표현을 중심으로 먼저 영어 울렁증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나의 일상어를 영어로 표현해 보는 것이다. 모든 학문은 기초가 중요하다. 이건 영어도 예외가 아니다.

 

영어를 잘 하려면, 영어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

영어를 듣고, 영어로 말하고, 또 듣고 말하고 계속 영어를 듣고 영어로 말해야 한다.

<리얼토킹 트래블> 이 책의 컨셉이 참 좋다.

영어를 배우는데 한국어가 왜 필요해? 맞는 말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일체 한국말이 없다. 오직 이미지와 영어만으로 진짜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게 책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외국어를 배우려면, 계속 외국어만 봐야 한다.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글 번역을 본다면, 이는 말짱 도루묵이 되기 십상이다.

두 사람이 똑같이 외국으로 어학 연수를 다녀왔다. 그런데 한 사람은 외국어가 유창하고

다른 한 사람은 외국어가 전혀 안 되었다. 이 두 사람의 차이는 뭘까?

외국어가 유창한 사람은 외국에 가자마자 자국민이 한 명도 없는 곳에서 생활하며, 소통과 의식주 해결, 말이 통하지 않는 답답함을 극복하기 위해, 간절한 필요성에 의해 부딪혀 가며 외국어를 습득하였고,

외국어가 안 되는 사람은 외국에 가자마자 외국어가 전혀 안 되는 상황에서 물건 하나 사는 것, 식사 한 끼 하는 것 조차 너무 버겁고 힘들어서 결국은 자국민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 생활을 하다 온 사람이었다.

이 두 사람의 차이는 이랬다. 한 사람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였고, 한 사람은 배울 의지가 약했고 영어에 대한 간절함과 필요성을 크게 자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인터파크 ‘최고의 책’

예스24 ‘올해의 책’

교보문고 25주 연속 1위!

 

리얼토킹 회화책 시리즈에 왜 이런 수식어가 붙어있는지 책을 보고나서 알 수 있었다.

지금 바로 써먹는 비즈니스 실전 잉글리쉬

 

I'd like a coat(86면)

Is this heading downtown(127면)

 

공항에서, 호텔에서, 레스토랑, 페스트푸드, 쇼핑, 교통 길 묻기,

여행에서 가장 필요한 내용들만으로 압축되어 있다.

 

 

황제를 위하여1

 

책의 포스가 압도적이다.

표지의 황제란 글자체와 글자의 위에 우뚝 서 있는 황제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누가 디자인했는지 모르겠지만 시각적으로 책 표지와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이제까지 나온 여러 표지 중에서 이번개정판의 표지가 단연 최고가 아닐까 생각된다. 만약 개정판 <황제를 위하여>가 엄청난 판매 수익을 올린다면, 표지 또한 제 몫을 톡톡히 했을 거라 본다.

 

황제는 진정 제왕인가, 한낱 돈키호테인가!

아아, 제왕인 내가 천민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

천민인 내가 제왕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

 

멋있다. 이문열 작가의 가장 중요한 그리고 가장 좋은 소설이라고 하며, 한국 소설의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황제를 위하여>를 정말, 먼 길을 돌고 돌아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이문열 선생의 글은 중학교 학창시절부터 읽었지만, 정작 이문열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가졌다고 하는 이 책은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에도 미처 읽어보지 못했다.

이 책은〈정감록〉에 예견된 “이씨가 망하고 정씨가 흥할 것이다”라는 표현을 신앙처럼 믿으며, 자신을 황제로 여기며 산 한 인물의 이야기로 황제는 남조선이라는 왕국을 계룡산 기슭에 세우고 나라를 다스렸다고 한다.

“덕릉이라고요? 이 근처에는 왕릉이 없는 걸로 아는데… 그럼 여기 묻히신 분은 어느 나라 왕이십니까?”

“왕이 아니라 황제시오. 태일천존의 명으로 현신하신 북극진군께서 남조선을 일으키시고,사십여 년간 다스리셨소.”

“그럼 이분, 황제께서는 어디를 다스렸습니까?”

“물론 이 나라 삼천리 강토지.”

노인은 내가 엉겁결에 황제라고 불러준 것이 상당히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그럼 구체적으로 하신 일은?”

“그걸 어찌 한자리에서 다 말할 수 있겠소? 간략한 실록만 해도 수천 자에 이르니…”

“실록이라고요?”

“그렇소. 폐하께서 생전에 이루신 위업을 기록해 둔 게 있소. 궁금하면 보여줄 수도 있소.”(~31면)

황제가 이 땅에서 맡아야 할 역할이 범연치 않음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이적(異蹟)은 같은 해 구월에 있었던 놀라운 일이었다.

갑자기 아기가 웅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황제를 뉘어 둔 밭머리 쪽을 살펴본 그녀는 기겁을 할 정도로 놀랐다. 어느 새 깨어 있는 황제 곁에 송아지만 한 호랑이 한 마리가 엎드려 있었다. 그것도 그냥 엎드린 것이 아니라 어린 황제와 어울려 장난을 치고 있는 중이었다. 황제는 자꾸 호랑이의 등에 기어오르려다 미끄러지고 호랑이는 그런 황제를 앞발로 톡톡 치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물론 이 신화에도 이설은 있다. 어린 황제를 소홀히 돌보다가 찔레 넝쿨에 처박혀 이마를 다치게 만든 황제의 어머니가 자기의 잘못을 변명하기 위해 지어낸 얘기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실제 그 무렵 이미 계룡산 부근에는 호랑이가 자취를 감춘 후였고 그 일을 직접 본 사람도 황제의 어머니 단 한 사람뿐이었다는 것 때문이었다(~49면)

 

그러나 기차가 점점 가까이 다가올수록 황제의 두려움도 커졌다. 혹시 저것은 하늘의 뜻을 방해하기 위해 상제(上帝) 몰래 내려온 살성(殺星)의 변신이거나, 백제(白帝)인 그 다음에 오기로 되어 있는 흑제(黑帝)가 성급하게 배암의 모습으로 달려오고 있는 것이나 아닐까. 그리하여 한입에 나를 삼키고자 저토록 맹렬하게 덮쳐오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오오, 한칼로 베기에는 너무 크고 굵은 배암이구나.…그러자 황제는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공포와 전율에 휩싸였다. 뒷날에 다시 도모하자. 순간적으로 그렇게 판단을 내린 황제는 뒤돌아서자마자 길이고 뭐고 살필 틈도 없이 냅다 뛰기 시작했다. 어찌나 다급했던지 논두렁에 발이 걸려 물고인 웅덩이에 처박힌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아직은 차갑기 짝이 없는 물웅덩이에서 빠져 나오며 황제는 길게 탄식했다.

“아아, 왕자(王者)의 길은 어이 이리도 험하단 말인가? 이르는 곳마다 시련이 그치지를 않는구나…….”(~129면)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는 1982년 처음 1쇄 발행을 시작 한 이후 현재까지 거의 40여 년 가까운 세월동안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1980년대 출간 초창기에만도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그 후 출판사가 두어 번 바뀌면서도 40여 쇄 이상 발행될 정도로 꾸준히 독자들에게 읽혀온 작품이다. 이 책은 원래 한 권으로 된 단행본이었는데, 90년대 초입 고려원이란 출판사에서 상하 두 권의 단행본으로 나누어 낸 이후 지금까지 계속 두 권의 책으로 분절되어 출간되었다. 이번에 새로 개정하면서 양장 한 권으로 합쳤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계룡산 기슭에 선 남조선 백제실록(白帝實錄)의 또 다른 역사가 궁금하다면,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백제(白帝)는 한자를 보면 알겠지만, 과거 삼국시대 고구려, 신라와 자웅을 겨루었던 백제(百濟)와는 전혀 다른 백제(白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