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세자가 용골대에게 받은 언월도를 휘두르는 모습을 나는 얼마 전 종영된 <무사 백동수>에서 사도세자가 언월도를 들고 병자호란의 치욕과 굴욕의 상징인 삼전도비를 파괴하는 장면을 통해서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현세자가 무술에도 조예가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주지하다시피 16세기 조선은 그야말로 난세(亂世)와 혼란의 시기였다.

난세와 혼란의 시대에는 문(文)만 가지고서는 절대로 나라를 다스릴 수가 없다.

반드시 문과 무가 겸비되어야만 위기의 나라를 이끌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요동묵시록> 이 책은 소현세자와 효종 두 형제의 북벌비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몇 년전부터 일본의 독도문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이 문제가 되면서 국민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심히 증대되었다.

영토는 과거나 현재할 것 없이 국가에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18세기 정조대 검서관이었던, 유득공은 발해사를 지었는데 그 서두에 이르길 작금의 우리가 요동의 방대한 영토를 온전히 우리의 영토로 하지 못한 것은 순전히 고려가 통일 이후 발해의 역사를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여 자신은 지금이라도 발해의 역사를 문헌으로 남겨 영원히 인멸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역사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요동묵시록>은 유득공에 앞서 이미 요동의 거대한 영토를 회복하려고 했던 이들이 있었으니, 인조반정, 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 인질, 치욕의 조선 역사 한 가운데서 이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여 조선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고 부국강병한 나라로 만들어 병자호란의 치욕을 씻기 위해 '북벌'을 꿈꾸었던 소현세자와 훗날 효종대왕이 되는 봉림대군의 북벌에 대한 두 형제의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소현과 효종은 싸움에 진 일국의 왕자 신분으로 청나라의 인질이 되어, 만리타국, 적전의 한 복판으로 끌려가, 그곳에서 북벌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꿈꾸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들의 원대한 이야기는 실록에는 전하지 않고, 야사와 비사를 통해서만 어렴풋이 전해 내려왔다. 특히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무언가 안개에 둘러 쌓인 것처럼 확연치 못한 부분들이 꽤 있다.

실록에는 없는 소현과 효종의 비사를 밝히다.

소현세자는 적국에 볼모가 되어 가는 처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움츠러들거나 위축하지 않고, 오히려 청국의 선진문물을 배우려고 했던 진취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자신에 의해 미래 새로운 부강한 조선, 강대한 조선이 탄생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위기의 순간을 기회를 여기면서, 새로운 조선을 만들기 위해 꿈을 꾸었다. 그는 열정적이고 강인한 인물이었다. 즉 왕재로서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닦으면서 준비를 해 가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 강인하고 열정적이던 세자는 결국 왕이 되지 못하고 세자의 신분으로 죽고 만다.

그 뒤를 잇는 또 한명의 인물. 바로 소현의 아우 봉림대군 훗날의 효종임금이다.

소현세자가 삼전도의 치욕을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맞추어 조선을 바꾸는 것으로 승화시켜려 한 인물이었다면, 동생 효종은 그 치욕을 북벌로 씻으려 한 인물이었다.

효종은 소현보다 북벌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한 인물이었다. 그는 북벌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효종은 북벌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군사력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사고의 배경은 역시 소현세자와 마찬가지로 청나라에서의 볼모생활이 있었다.

격동과 혼란의 16세기 조선 그 한가운데서 원대한 꿈을 꾸었던 인조의 두 아들들, 소현세자와 효종임금 두 형제의 북벌에 관한 이야기. <요동묵시록>

고구려 광개토태왕이 일구어 놓았던 방대한 영토, 대진국이라 불리우는 발해의 대조영이 차지하고 있었던 영토를 수복하기 위한 교두보이면서 동시에 중원으로 가기 위한 길목, 군사요충지인 요동땅.

병자호란의 치욕을 갚고, 원래 우리 땅이었던 요동벌판을 수복하기 위한 북벌의 원대한 꿈이 이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소현세자와 효종대왕.

그들이 꿈꾸었던 광활한 영토의 거대한 대제국 조선.

과연 요동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그 감춰져 왔던 위대한 북벌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흠뻑 빠져보자.

조만간 소현세자와 효종의 북벌에 관한 이 이야기가 드라마로 제작될 것은 같은 예감이 든다.

김태원,

1965년생. 그룹 부활의 리더, 기타리스트, 작곡가, 예술인, 예능인.

그리고 '국민 활매' 별명과 '국민 멘토'라는 추앙을 받기까지

지금 이 자리에서 그가 서기까지 그의 인생은 고난의 가시밭길이었다.

무명시절 때의 수많은 난관과 고통, 시련, 어려움, 역경 속에서 그는 끝끝내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부활을 꿈꾸었다. 그리고 끝내 그는 세상을 향해 정말 멋지게 부활에 성공했다.

국민들의 그의 진정한 면모를, 내면을 보았고, 알게 되었으며,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고 좋아하기에 이르렀다.  

김태원은 분명 묘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하지만 나의 경우 처음부터 끌리지는 않았다.

  

언제부턴가 그의 이름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서 내 귀에까지 들려왔다.

문득 궁금해졌다. 호기심이 일었다. 김태원에 대한 관심은 순전히 주변인들 때문이었다. 

주위에서 하도 김태원, 김태원 하기에 그때부터 김태원을 주의 깊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와젼 비호감이었다.

우선 긴 머리부터가 내 비위에 상당히 거슬렸다. "국민할매"라는 그의 별명도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자꾸 보면 볼수록, 다가가려고 하면 할수록 사람을 끌어들이는 어떤 무언가가 있었다.  그러던 찰나 김태원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본 적이 있었다. 어느 순간, 그에 대한 부정적이던 마음이 사르르 사라져 버렸다. 그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의 음악을 음미하게 되었고,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그리고 종종 음악을 들으면서 순간 순간, 깜짝 놀랐다.

"이 음악! 귀에 너무도 익숙한 노래와 음악들.. 그가 만든 곡이었다. 이것도... 저것도..."

부활의 김태원이 남자의 자격에 나오는 그 예능인 김태원인 것을 뒤에 알았다.

 

<우연에서 기적으로> 멋있는 책이었다.

책 속에는 김태원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가벼운 듯 하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무게감과 철학적 사색이 느껴지는 이야기들. 

책을 읽고나서 김태원의 "부활"의 의미에 대해서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진정 끊임없이 언제나, 항상, 늘 새로운 부활을 꿈꾸는 사람이었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멋있는 사람.

 

<우연에서 기적으로>는 만능 예능인, 진정한 예술가, 음악의 천재, 위대한 멘토, 남자의 자격 국민할매로 불리우는 김태원의 네버엔딩 스토리이다.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1부 인생, 2부 사색, 3부 부활로 나누어 각각의 큰 테마에 어울리는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담아 놓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짓말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이 발각되면 어쩌나 걱정하고, 그걸 고민하면서 사색을 배웠습니다.

물론 고독도 배웠죠.(30면)

 

1988년부터 1991년까지 마약에 중독돼 있었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 보건사회부 마약 블랙리스트에 내가 들어 있습니다.(38~41면)

 

보통은 그렇게 미래가 불투명한 남자 친구를 떠나는 게 당연하죠. 견딜 수가 없죠. 어떻게 견디겠습니까 하루에도 여덟 번씩 생각이 바뀌는 다중인격인데다 엄청난 수전증에,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 그런 이의 시선을.

  하지만 그녀가 나한테 가끔 던졌던 말은 늘 한결같았습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그 말이 나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만약 충고나 잔소리를 했다면, 더 엇나갔을 것....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느냐?"는 그녀의 질문은 나로 하여금 정말 뭔가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38~39면)

 

"인생의 반전은 좌절에 있다고. 좌절의 시기를 겪은 사람은 훗날 그만큼 더 높이 날 수 있다.

  좌절의 시기를 놓치지 말라."(53면)

 

다른 사람이 이런 말들을 했었더라면, "흥!! 너나 잘하세요!!"하고 콧 방귀를 뀌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태원이 하니까 왠지 마음에 "짠!!"하고 울렸다.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구질구질 장황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위탄의 멘토 김태원답게 딱 할말들 만을 멋드러지게 해 놓았다. 

그리고 억지로 꾸미려고 하거나 포장하려고 하지 않았다.

김태원이 궁금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펼쳐라.

    

부활의 음악과 함께 하면 좋을 책...

부활의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는다면, 보다 더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식품안전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매우 민감하다. 판매할 수 없는, 팔아서는 안되는 식재료들을 소비자의 건강은 나몰라라 하면서 오로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히 판매하는 장사꾼들을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다양하게 확인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마트에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마트의 만행. 나는 첫 장, 첫 페이지부터 충격이었다.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일들이 우리가 거의 매주를 이용하는 마트에서 일어나고 있다니

 

“어제 팔다 남은 토막 생선이 오늘의 참치회로 둔갑.”

마트 재활용의 대명사 토막생선...

 

아침 8시밖에 안 된 시각에 벌써 참치회가 버젓이 진열대에 진열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참치처럼 크기가 큰 생선은 아침에 큰 덩어리로 들어온다. 그것을 작은 토막으로 자른 후 횟감으로 손질한다. 그만큼 시간과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나는 의문을 품고 바로 주방으로 가 보았다. 놀랍게도 주방안은 전날 팔다남은 참치를 모둠회로 변신시키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설마 참치를 재사용 하시는 겁니까”

“유통기한도 남은데다 상하지 않은 제품이니 깨끗이 손질해서 다음 날 다시 내놓는 게 무슨 문제가 된다고.....”

 

소비자는 자신이 구입한 참치회가 재활용한 생선으로 만든 회라는 사실은 절대 알 길이 없다.(29면)  

 

언젠가 마트에서 파는 초밥을 먹고, 밤이 새도록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설사를 쏟아낸 적이 있었다. 정말 죽다가 살아난 나는...

나는 그 이후로 마트에서 파는 초밥과 생선회에 대해서 불신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먹고 나서 또 탈이 나지 않을까?"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 청결과 위생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물론 지금도 마트에 갈때면, 가끔 먹음직스럽게 깔끔하게 랩에 포장되어 있는 초밥과 생선들을 쳐다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과연 신선한 것일까?, 위생적으로 만들었을까? 탈이 나지 않을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이 그저 단순한 '기우'가 아니었음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하지만 정말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아니 상상못했다. 만행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수위가 훨씬 더 높았다.  

 

매장 앞에 세워진 광고판에 “아침에 잡은 물 좋은 꽁치”

그 옆에는 “물 좋은 꽁치는 회로 먹어도 맛있습니다”

회로 먹을 수 있을 만큼 신선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 꽁치의 실체는?

“아침에 잡았다고만 쓰고 오늘 아침에 잡았다는 말은 없으니 괜찮지 않을까~~~”

아침에 잡았다는 꽁치. 하지만 아침은 아침인데 어제 아침 또는 어제 이전의 아침일지도 모르는 ‘아침에 잡은 꽁치’를 돈 주고 사고 싶은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생선 뿐만, 아니라 야채 역시도 아침이라고만 적혀 있지, 오늘 아침이라고는 적혀 있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이런 걸 두고 언어유희라고 해야 하나, 아님 말장난이라고 해야 하나?

기가 막힐 노릇이다.

 

먹을 게 많은 마트 그런데 정작 먹을 만한 식품은 없다.

우리는 과연 누구를 믿고, 무엇을 먹어야 하며, 어디서 장을 봐야 할지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

 

더 충격적인 이야기 한 토막...

대부분의 소비자는 마트에는 바퀴벌레나 쥐가 서식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맞다. 고객이 주로 다니는 곳에는 바퀴벌레나 쥐가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마트. 우리가 보는 것만이 전부가 다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마트야말로 쥐와 바퀴벌레가 살기에 가장 최고의 서식환경이라고 했다.

어느 마트든 고객의 눈이 안 닿는 곳에는 쥐와 바퀴벌레의 한판 전쟁이 벌어진다고 했다.

생각해보라. 해충들에게는 비록 위험하긴 하지만, 해충들에게 있어 세상에 여기보다 더 먹을 것이 많은 곳이 또 어디있겠는가? 

 

이외에 “제품의 유통기한은 마트에서 정한다?”도 충격이었다.

“2년 전에 잡혀 냉동상태로 오래도록 방치된 정어리, 해동한 날이 제조일로 둔갑....”

더 기막힌 것은 생선회의 제조일이다. 

 

1. 생선을 회로 만든 날

2. 냉동 입하된 생선을 해동한 날

3. 용기의 뚜껑을 덮은 날

4. 랩으로 포장한 날

5. 라벨을 붙인 날

 

이건 거의 경악할 정도의 수준이다. 이런 음식을 먹어도 정말 괜찮은걸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디에서 장을 보고, 물건을 살 것인가?

가장 좋은 것은 사지 않고, 자신이 직접 기르고 키워서 먹는 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이건 현실적으로 거의 어렵다. 귀농하지 않는 이상...

역시 방법은 마트(시장)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그럼 어떤 마트을 이용할 것인가? 

저자는 당연히 "좋은 마트"라고 강조했다. 그럼 "좋은 마트"는 어떤 마트인가?

이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다 아는 상식이다. 하여 여기서는 중언부언 하지 않겠다.

중요한 것은 마트에서 어떤 물건을 어떻게 사야하는가 하는 것이다.

브랜드나 규모라는 겉포장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눈으로 직접 살펴 보고 꼼꼼하게 고르는 방법 외에는, 즉 물건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것 외에는 역시 달리 다른 방도가 없는 듯 하다.

언제부턴가 '로컬푸드(local food)'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가능한 한 줄여 영양 및 신선도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된 운동으로 원거리가 아닌, 농장직영, 가까운 농장, 국내생산품 식재료로 요리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한 식탁을 위해, 가족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판매자, 소비자 할 것없이 국민들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생산자와 판매자들은 모두가 다 한결같이 "내 가족이 먹는다"라는 생각으로 생산하고 판매한다면, 식품가지고 부정한 행위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소비자들 역시도, 식재료들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체크하고, 의심이 드는 부정한 식재료들을 고발한다면, 마트는 더이상 소비자들의 눈을 교모하게 속이면서까지 이런 식품들을 판매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