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아보고는 너무 기뻤다. 너무나 만족스러운 내용들로 가득 차 있어 속으로 감탄을 했다. “역시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세상은 넓고 참으로 신기한 장관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정저지와(井底之蛙)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많이 다니면서 보고, 경험해야 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깨끗하고 선명한 사진에서 우선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고, 이 장소가 어디에 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장소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에 대한 부연설명이 참 친절하게 되어 있다.
몇 곳만 살펴보기로 하겠다.
미국 와이오밍 주 북동쪽 대평원에 우뚝 솟은 초자연적인 화성암(火成巖) 거석(巨石) 데빌스 타워(네이버 이미지에서 검색해 보기 바란다)
미국 최초의 국립천연기념물
높이 264미터(건물 73층의 높이, 63빌딩이 249m)에 달하는 돌기둥은 5,000만년 전부터 존재했으며 퇴적암층을 뚫고 분출한 용암이 높이 솟아 암석을 형성한 다음 점차 침식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입이 쩍!! 이곳에서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데빌스타워를 보는 순간, 제주의 성산 일출봉(182m)이 떠올랐다. 제주에 갔을 때 성산일출봉을 처음으로 보고 얼마나 감탄을 하고 감동을 했었는지 모른다.
“데빌스타워를 사진이 아닌, 그림이 아닌, 실제로 가서 보게 된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마법의 세상에 나올 법한 하얀 눈가루가 뿌려진 샌프란시스코의 피크스
이곳에 가는 것만으로 도심에서의 삶에 지치고 찌들은 사람들에게 넉넉하고 멋진 안식의 피난처가 되어 준다고 했다. 최정상 3854미터의 험프리스 피크는 애리조나 주 최고봉이라 한다. 백두산이 2750m, 한라산 1950m임을 가만할 때 그 높이를 가히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지역의 자연과 생태계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정상까지 가는 포장도로가 없다는 점이 매우 놀라운 사실이었다.
봄, 여름에는 야영과 하이킹, 가을에는 멋진 단풍을, 겨울에는 스키를 즐길 수 있단다.
“아! 가보고 싶다. 아니, 딱 1년만 머물러 보고 싶다.”
미국 알래스카 주(洲) 데날리 국립공원을 말하기 전에 알래스카에 대해서 먼저 좀 이야기 드릴까 한다.
알래스카는 일체의 문명을 거부한 채 원시그대로의 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미개지(未開地) 그대로 연출되는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알래스카다. 알래스카는 미합중국 최대의 면적을 가진 주이지만, 최소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주이기도 하다. 원래 알래스카는 1714년 러시아의 피터 대제1세의 명령을 받은 베링이 이 일대를 탐험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알래스카 모피가 러시아 궁정에서 크게 환영받은 것을 계기로 러시아는 알래스카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되고, 이 때부터 러시아가 해군을 파견하여 주둔시키면서 러시아의 땅이 되었다. 그러나 당시 정치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진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영국에 빼앗길 것을 염려해 1859년 미국에 양도할 것을 제안했다. 1867년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월리엄 스워드는 러시아 무역회사의 부채 700만 달러를 인수하고, 보상금 20만 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으로 양도에 합의했다. 이 때 알래스카의 땅값은 당시 1에이커(약 1천 224평)당 고작 ‘2센트’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스워드 국무장관이 러시아에 720만 달러나 주고 알래스카를 매입한 것을 ‘스워드의 어리석은 행위’라고 극렬히 비난했다고 한다. 알래스카는 원주민들에게는 ‘위대한 땅(Alyeshka)’이었지만, 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사실 ‘아이스박스’나 다름없는 불모지의 땅을 720만달러(대략 86억)라는 어마어마한 국고를 낭비하며 산 것이라 생각하여 국민들은 달갑지 않게 생각했던 것이다. 이 거래가 성사된 후 러시아에서는 시원하게 팔아넘겼다고 기뻐하며 교섭 당사자에게 거액의 상금을 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매수한 미국 측에서는 알래스카를 ‘이 세상의 지옥’이니 ‘스워드의 냉장고’를 매수했느니 하는 비난의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이렇듯 웃음거리가 되었던 거래 이후 30년도 채 못 된 1897년 캐나다와 알래스카의 국경 지역의 클론다이크 시냇물에서 사금(砂金)이 발견되면서 알래스카의 황금시대가 시작되었고 이를 계기로 알래스카 영토의 입법부가 1913년 주노에 생겼다. 얼음 땅에서 황금이 발견되었고, 엄청난 원유와 천연가스, 목재 등이 얼마나 부존(賦存)되어 있는지를 측정하기 힘들 정도이고, 뿐만 아니라 알래스카의 한 섬에서 수확된 모피 가격만도 러시아에 지불한 720만 달러의 7배의 액수로 거래되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알래스카는 미국의 북방을 지켜주는 중요한 북방의 요새가 되었다. 그야말로 한 순간에 에이크 당 2센트를 주고 산 땅 ‘아이스박스’가 ‘골든 박스’로 변하게 되었다. 1958년 1월 3일 정식으로 미국의 49번째 주(洲)로 승격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대단한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천혜의 자연, 보기만 해도 그 웅장함에 압도당한다고 하는 북미의 최고봉 해발 6200m의 빙하(氷河)와 백설(白雪)을 간직한 매킨리산, 산봉우리와 맑은 호수가 빚어내는 마법의 세계를 자랑하는 데날리 국립공원, 알래스카의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빙하 크루즈...
“아~ 러시아여!! 아! 미국이여!”
“아~ 알래스카... 경비행기를 타고 알래스카의 하늘을 날며, 이 멋진 비경을 두 눈 속에 고스란히 담아보고 싶다.”
이 외에도 애리조나 주의 세도나, 멕스코의 포포카테페틀, 터키의 아라라트산, 오스트레일리아의 울루루 등이 성스러운 풍경에 들어간다.
여행은 단순히 시간과 공간을 따라 몸만 움직이는 것이 아닌, 영혼이 함께 움직이는 여정이어야 한다는 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가슴에 와 닿았다. 성지 여행은 일반 여행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매우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 숨겨진 신비롭고 성스러운 여행지 탐방을 통해 세계 각 나라들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며 성지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데 이만한 책이 없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서평만으로도 새로운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