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로미오와 줄리엣

 

캐풀럿 : 세월은 나를 속이고, 괴롭히고, 증오하고, 박해하고, 마침내 나를 죽이네. 무정한 시간이여! 어째서 하필 이날 내 딸을 죽이고 혼사를 망치느냐.…잔치에 쓰려던 꽃이 초상에 쓰이겠구나. 축하 연주를 하려던 악기는 장송곡을 연주하고. 피로연 음식은 장례식 음식이 될 것이며....(163면)

로미오 : 줄리엣, 오늘 밤 내가 그대 곁에 누울 것이니, 그 방법을 찾아봅시다. 아, 악마여!(171면)

 

시대의 명작

불후의 명작

고전 중의 고전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최고의 수작

전 세계에게 가장 유명한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그 어떤 수식어가 붙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듯 하다. 오히려 작품을 찬미하는 그 어떤 수식어도 이 작품의 빼어남을 수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몬태규 가문의 아들 로미오와 캐풀럿 가문의 딸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가장 슬프고 안타까운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의 <춘향전>에 비견되기도 하지만, <춘향전>과 달리 결말이 비극이라는 점이 작품의 큰 차이고, 비극이라서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나는 오래전에 영화로 이 작품을 보았는데, 이야기 책을 통해 이 작품을 읽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작품을 읽으면서 믿기지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1597년도에 이런 작품이 쓰여질 수 있었을까?

영국을 비롯한 유럽, 서양의 글쓰기와 문학 창작의 분위기가 얼마나 자유스러웠으며, 멋 스럽고, 또한 문학 작품의 수준이 얼마나 빼어난가를 엿 볼 수 있었다.

이름과 명망 있는 두 집안이 이 아름다운 도시 베로나를 무대삼아 해묵은 원한을 빌미로 틈만 나면 싸움을 벌여 이웃의 손과 손에 피를 묻힙니다. 이 숙명적인 원수의 집안에서 한 쌍의 불행한 연인이 태어나, 이 가엾고 불행히 죽음에 이르니....

티볼트 : 칼을 뽑아 들고 싸움을 말린다고?

몬태큐 집안이라면 지옥만큼 싫고. 네놈도 싫지만 그따위 말도 안 되는 개수작이 더 싫구나.

캐풀럿 : 이게 무슨 소리냐? 여봐라. 내 장검을 가져오너라.

캐플럿부인 : 지팡이! 지팡이를 짚으시는 분이 검은 뭐하시게요.

캐풀럿 : 내 검을 달라니까. 몬태큐 영감이 나왔잖아.

저 놈이 날 보고 칼을 휘두르다니.

(늙은 몬태규와 그의 부인 등장.)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 이 작품이 탄생한 연도가 1597년인데, 1597년이면, 우리나라는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시대가 된다. 만약 조선시대 이런 작품이 나왔다면, 과연 이 작품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반상의 구별이 어쩌구 저쩌구 하며, 양반 신분의 저자에게서 이런 작품이 창작되었다면 폐족이 되었을 것이고, 중인이나 하위 기타 계층 신분의 저자에게서 이런 작품이 나왔다면 그 일족은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유럽이었기에, 셰익스피어가 조선이 아닌 영국에서 태어났기에 그는 작품을 창작할 수 있었고, 세상에 내 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늘이 셰익스피어를 이 세상에 내려 보내지 않았다면, 우린 불행하게도 영원히 이 아름다운 문학 작품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중언부언이지만, 셰익스피어가 남긴 많은 다양한 작품들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닐까 생각한다. 원작을 읽고 다시 한 번 영화로 이 작품을 감상한다면,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동과 진면목을 동시에 다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리지널 초판본을 대하니, 1597년 영국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들도 몹시 기대가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풍기농서​]​

 

삼국지에는 수많은 영웅 호걸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인물은 역시 조조와 유비이다. 물론 오나라의 군주인 손권도 이들과 자웅을 겨루었지만, 손권은 예외로 두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두 인물과의 창업 과정에서부터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손권은 아버지와 형이 이룩한 가업을 그대로 계승하였기에 두 인물에 비해 비교적 편하고 쉽게 기반을 닦고 왕위를 계승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반해 조조와 유비는 손권과 달리 계승하거나 물려 받은 것 없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경우이다. 물론 유비 보다는 조조가 수월했기는 하지만, 어찌되었건 간에 변변찮은 상황에서 기업을 일으켰기 때문에 손권과는 비교가 된다.

삼국의 세 군주 가운데 역량이 가장 뛰어난 인물은 역시 조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모든 면에서 조조가 앞섰기 때문이다. 유비는 이들 셋 가운데서도 제일 늦게, 제일 어렵게, 힘들게 기업을 일으켰다. 그리고 셋 중에 규모도 제일 작았다.

굳이 삼국의 서열을 매긴다면, 위나라가 첫 번째요, 오나라가 두 번째, 촉나라가 3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유비를 흔히 대기만성형의 군주라고도 한다. 생각건대, 삼국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본 이들은 많지 않아도, 삼국지를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삼국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만큼 유명한 책이기 때문이다.

사실 삼국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바로 제갈공명이다. 유비를 도와 촉한을 세운 인물인데, 제갈공명이 역사의 무대로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삼국시대가 개막되었기 때문이다.

제갈량은 천하에 기재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인물이다. 유비 세력의 인적, 자본적 한계점을 파악 한 후에 조조의 강력한 세력과 손권의 신흥 세력 사이를 잘 조정하여 유비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제갈공명은 초 단기간에 위나라와 오나라라는 대기업에 견줄만한 촉나라라는 신생 기업을 창업하였다. 촉나라의 창업과 함께 삼국지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합병과 분리의 살벌한 경쟁화가 가속화되었다.

유비와의 첫 대면에서 제갈공명은 두 명의 라이벌로 조조와 손권을 지목하였다.

유비에게 패업을 이루고자 한다면 북쪽은 조조가 하늘이 준 때를 누리게 놓아두고 남쪽은 손권이 땅의 이(利)를 차지하게 놓아두라고 하면서 유비에게는 서천을 얻어 대업의 기반을 마련하라고 조언하면서 서천을 얻는다면, 조조, 손권과 더불어 천하의 셋 중 하나를 차지하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중원을 도모하여 천하를 통일하는 일 또한 이루어질 것이라 하였다.

<풍기농서>의 이야기는 유비 사후 제갈량이 출사표를 공표하면서 그 이야기가 전개된다.

제갈량은 유비 사후 촉나라의 오랜 숙원이었던 북벌, 즉 위나라 정벌에 모든 힘을 쏟게 되는데, 이에 위나라는 오나라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촉한의 북벌에 대비하게 되고 이 와중에서 각국은 상대 나라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치열한 첩보전을 펼치게 되는데,

 

정보망 소통 유지는 첩보 업무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다. 특히 마대처럼 우유부단하고 공개적인 노출을 꺼리는 사람을 상대할 때는 더욱 중요하다. 이번에 포섭 임무를 맡은 간첩도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할 것을 예상해 틀림없이 단방향 연락 방법을 남겼을 것이다. 나중에 마음이 바뀌었을 때 언제든 연락할 수 있도록, 사실 마대가 순후처럼 경험 많고 노련한 정보 전문가를 속이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순후는 마대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는 것만 보고도 아직 뭔가 더 있으리라고 확신했다.(149면)

 

극정이 문장력이 뛰어난 편이라 다행이었다. 이 젊은이는 정보 분석력은 보통 수준이지만 문장을 다듬고 꾸미는 데는 일가견이 있었다.…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손권이 황제를 칭할 계획이라는 사실 외에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까지 포함시켜야 한다. 이것은 촉한 정보국의 관례였다. 순후는 보고서를 쓰면서 제갈량이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예상해 봤다.(~345면)

 

오래 전에 삼국지를 재밌게 읽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뭔가 약간의 아쉬움 같은 것이 있었다. 그게 뭐였을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바로 풍기농서의 내용이었다.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에서도 간자를 이용하는 첩보와 정보 수집에 관한 내용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디테일만 부분까지는 거의 언급이 되지 않았다. 아마도 삼국 간의 역사 이야기 흐름에 중점을 두다 보니, 빠른 스토리의 전개를 위해 간첩과 첩보에 관한 내용은 크게 다루지 않았던 것 같다. <풍기농서>는 바로 삼국지의 이면 또는 보이지 않는 깊숙한 곳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소설 <삼국지>를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 책은 소설 삼국지랑 같이 읽으면 훨씬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 없는 영웅들의 비밀 첩보 전쟁, 이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아마도 삼국 시대 역사도 없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고대동물

 

집에 박사님이 한 분 계신다. 전공은 고대 공룡학으로 일명 공룡박사이다.

전에 한반도의 공룡, 점박이를 보고 발음이 안 돼서

 

‘한반도의 공롱, 공롱!! 점백이 왔어!!’ 하던 게 귀에 선하다.

“공룡”이 내 귀에는 자꾸 “공롱~~!!”으로 들렸다. 점박이도 ‘점백이’로 들렸다.

너무 좋아서 말을 빨리해서 일까? 아니면, 아직 애기여서 발음이 약간 새서 였을까?

아무튼 이름이 살짝 바뀌었지만 오히려 더 정겨운 느낌이었다. 그 때는 영화 제목도 ‘한반도의 공룡, 점박이’ 보다는 ‘한반도의 공롱, 점백이’가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

 

아이가 공롱 박사에서 이제는 곤충, 동물, 식물 등으로 그 전공 영역이 확대 되었다. 지금 현실에 존재하는 동물들은 알아도 아마도 고대 동물에 대해서는 접해 본 게 많지 않아서 잘 모를 것 같다.

고대동물, 책을 받고 나서 깜짝 놀랐다. 아주아주 큰 백과 그림책답게 책이 어찌나 큰지, 그 포스에 한번 압도되었고,

책을 펼쳐니, 감탄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디테일한 동물 그림이 굉장히 시선을 사로잡았다. 책장을 넘기면서 고대에서 이런 생명체가 살았던 사실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이 책에 실린 고대동물은 수백만 년 동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 살았었지만 지금은 모두 멸종해 버렸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고대 동물에 대해 알 수 있을까? 사실 책을 보면서도 매우 궁금했다.

 

메갈로돈은 전에 영화로 본 기억이 있다. 메갈로돈은 전 세계 바다를 헤엄쳤던 상어 가운데 가장 컸다고 한다. 메갈로돈은 오늘날의 무시무시한 상어 백상아리처럼 사냥했다고 한다. 깊은 바다 속에서 빠른 속도로 솟아 올라 먹이를 덮치는 방식으로... 메갈로돈은 따뜻한 물에서먼 헤엄칠 수 있었는데, 아마도 주된 사냥감인 고래가 차가운 극지방으로 옮아가자 먹이를 구하지 못해 멸종했을 거란다.(11면)

 

판테라 레오스펠라이아, 사자를 닮았다. 대부분의 화석이 동굴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동굴사자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39면)

 

스밀로돈, 굉장히 멋있게 생긴 동물이다. 고양이과의 동물로 스밀로돈은 양날의 칼 이빨이란 뜻이란다. 이 이빨은 먹잇감을 꽉 붙잡는데 쓰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59면)

 

사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실제로 본 것도 아닌데, 지금 세상에서는 만나기 힘든, 아니 만나 볼 수 없는 고대 동물들을 어떻게 복원해서 이런 모습들로 탄생시킬 수 있었는지, 그 비밀은 바로 화석에 있었다. 화석은 오래전에 죽은 생물의 흔적이 암석에 남겨진 것이다. 과학자들은 뼈, 껍질, 심지어는 깃털 화석까지 이용해 고대 동물의 모습을 복원하였던 것이다.

 

앤드루 사우르스, 메갈로돈, 맘무투스 프리미게니우스 등 이름은 다소 낯설고 생소하지만 생김새가 범상치 않다.

아주아주 큰 백과 그림책 고대동물을 통해 과연 고대 동물에는 어떤 종이 있었고, 지구에 살았었는지, 공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이가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인데, 동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이 책은 동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수백만년 전에 살았던 고대동물들을 만나러 시간 여행을 떠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