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을 뜯고 무심코 책장을 펼쳤는데 거기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텐트를 4~5개 가지고 있어요.”

 

일반 가정에 하나도 있기 힘든 텐트를 4~5개씩이나... 부럽부럽!!

하긴 이쯤 되어야 캠핑족 또는 캠핑 매니아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을테니!! 캠퍼들이 텐트 4~5개씩을 가지고 있는 것도 새삼 놀라운 일도 아닌 셈이다.

 

캠핑하면 떠오르는 필수품이 하나 있다. 바로 텐트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도 텐트로 이야기의 말문을 열었다. 텐트는 나에게도 어렸을 적에 집에 꼭 있었으면 하는 물건이었다. 여름 휴가 시즌이 되어 바다나 들로 놀러 나갔을 때,

그늘 막과 텐트 속에서 취사를 하고 쉬는 사람들이 너무 재밌어 보였고, 부러워 보였다.

그래서 아빠에게 우리도 텐트를 사자고 졸랐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나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텐트는 야외에서의 ‘내 집’이면서 동시에 워낙에 고가의 장비이다 보니 다른 것 다 체쳐놓고 가장 먼저, 가장 신중하게 고민해서 장만해야 할 장비이다.

 

겨울을 뺀 나머지 계절용 돔 텐트

동계용에서 사계절용으로 진화한 거실텐트

돔 텐트가 방 하나를 꾸리는 것이라면 거실텐트는 집을 짓는 일에 비유할 수 있다.

그래서 거실 텐트가 빛을 발하는 건 역시, 한 겨울이다. 텐트 안에 난로를 켜놓고 테이블에 모여 앉아 도란도란 시간을 보내는 게 동계 캠핑의 일반적인 모습인데, 거실텐트가 있기에 이게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텐트와 그늘막의 일체형인 캐빈텐트와 비주얼 최고라 알려진 티피 텐트가 있다.

 

중학교 때 학교에서 첫 야영(캠핑)을 갔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나의 텐트에서의 낭만과 추억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막상 캠핑을 가서 텐트에서 자 보니 잠자리부터 취사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불편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리고 여름이라고는 하지만 야외에서 밤은 너무 추웠다.

나는 꿈에 그러던 첫 캠핑에서 오뉴월 강아지도 걸리지 않는다는 감기까지 걸리면서 야영은 나랑 맞지 않는다고 이젠 안녕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의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입학해서 그 해 여름 바닷가로 MT를 가게 되었는데, 이 때도 캠핑이었다.

텐트를 가지고 가서 바닷가 모래사장에 설치하고 물놀이를 하고, 취사를 해서 놀았다. 너무 재밌었다. 캠핑을 진정한 즐거움을 맛 본 것이다. 하지만 이 즐거움은 대학을 졸업하면서 영영 멀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에 캠핑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너도나도 캠핑들을 떠났다. 우리 바로 이웃에도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는 주말마다 캠핑을 떠나는 가족이 있다. 캠핑이 뜨거운 국민 레저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여기에 덩달아 나 역시도 캠핑에 대해서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하지만, 중학교 때 학교에서 간 것과 대학 다닐 때 친구들과 여럿이 함께 준비해서 간 것 외에는 캠핑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준비하고 시작해야 되는지 막막했다. ‘나 홀로 캠핑 어떻게 준비하지?’ 하는 찰나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주말엔 캠핑>이란 책이다.

 

도박의 꽃이 설계자라면, 캠핑의 꽃은 랜턴이다.

캠퍼들 중에 랜턴 마니아가 많아요.

랜턴마다 가지고 있는 불빛의 느낌이 달라요.

 

바비큐 외에도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더치오븐.

물을 넣지 않고 꽃게를 쪄도 굉장히 맛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웃도어용으로만 쓰지만 유럽에서는 가정에서도 많이 사용한다고……

 

장비 중심의 잘못된 캠핑 문화

‘옆 텐트에서 좋은 걸 쓰니까 나도 따라 사겠다.’

나에게 맞는 캠핑 장비 중고장터를 이용하라.

 

들어는 봤나? 캠핑레시피.

캠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한 끼 식사가 바로 라면이다.

집에서 먹으면 맛이 없는 라면도 밖에서 먹으면 더 맛있다.

? 라면죽. 먹어는 봤나? 꼬신내 솔솔 라맨죽

냄비에 라면을 넣고 끓인다. 라면과 국물을 덜어 먹고, 국물은 반쯤 남겨둔다.

남은 국물에 찬밥을 넣고 자작해질 때까지 저어가며 끓인다. 완성된 죽에 참기름, 깨를 뿌린다. 기호에 따라 김 가루를 뿌려도 맛있을 것 같다. 와우~~

 

주말엔 캠핑족, 캠퍼가 되어 대한민국 방방곡곡으로 캠핑 떠날 준비 완료!!

이 책에는 캠핑 고수님들의 캠핑의 경험과 노하우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캠핑 초보들에게는 입문서로서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어떤 텐트를 구입해야 하고,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필수 장비, 캠핑 요령, 안전수칙 그리고 가장 중요한 어디로 갈 것인가? 좋은 장소에 대한 소개 등등 캠핑에 대해 무지하고 갑갑한 게 많았는데, 이 책을 접하고 나서 눈 앞이 환하게 밝아진 느낌이다. 캠핑에 대한 알찬 정보들이 가득가득 들어 있어 캠핑 초보, 입문자들 뿐 만 아니라 캠핑 마니아들에게도 좋은 안내서 또는 길잡이 역할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말엔 캠핑>에는 볼거리, 읽을거리 외에도 캠핑 전반에 관한 일반상식과 지식들이 그야말로 가득 담겨져 있다.

화연(畵緣), 그림으로 맺은 인연

소위 유명한 예술가들이 남긴 작품이 세인들에게 아름답게 기억되고 오랫동안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들의 작품은 그냥 대충 아무렇게나 막 그린 게 아니라, 그들이 남긴 그림, 글씨 속에는 혼이 들어가 있고, 뜨거운 열정과 피와 땀의 결실, 노력, 정신 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근래 제목이 독특하면서 인상적인 소설을 만났다. <꿈이로다 화연일세>. 처음 이 소설을 대했을 때 ‘화연畵緣’이란 말이 무슨 말인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책을 펼쳐서 읽는 중에 한자를 보고서야 비로소 이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어르신의 높고 깊은 詩(시) ․ 書(서) ․ 畵(화)의 삼절(三絶)을 피부로 직접 느끼려고 예까지 찾아왔습니다..”

“그림을 그리시는가?”

소치는 간청하는 젊은이를 바라보았다. 이목구비가 단아했다.

-젊구나. 젊은 정기가 청정하구나. 내가 그림에 혼을 뺏겨 유랑하던 시절의 나이로구나. 그런데 무슨 일로 이렇듯 불쑥 나타나서 지난날을 추억하게 하는가?

아득히 먼 세월 꿈인 듯 畵緣(화연)으로 다가왔다.

 

-명수들의 그림을 찾아서 익혀야 한다.

-섬에 파묻혀 있을 것이 아니라 손짓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

 

“뉘시오?” 흰 도포를 입은 선비가 그에게 물었다.

“저는 진도에서 온 허련이라고 합니다. 어르신 댁에 소중한 보물을 대대로 보관하고 계시다는 소문을 듣고, 어리석은 제가 보고 배우고자 이렇게……”

선비는 허련을 위아래 훑어보았다. 거동이나 품새에서 그 사람의 격(格)을 읽으려는 눈치였다. 이윽고 선비의 입에서 “안으로 드시게. 배움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보여 드릴 테니.”

“며칠 내 집에 묵으면서 천천히 감상허고 익힐 게 있으면 익히시게. 좋은 그림을 볼 줄 아는 것만도 나를 만족시켰네. 그리고 그림 공부에 깊이 몰입하고자 헌다면 일지암의 초의스님께 소개서를 써 줄 테니 그곳으로 가서 정진하시게”

 

맛남 만남

“스님, 저는 진도에서 온 허련이라 합니다.”

“그림을 그린다고?”

“성심으로 배우고자 합니다.”…… 소치 허련, 드디어 추사를 만나다.

초의는 추사를 찾아가 허련이 그린 그림 몇 점을 보였다. 당대 최고의 거목은 뭐라고 했을까?

“허군의 화격엔 이미 품격을 갖추었소. 그러나 아직은 견문이 좁아 그 솜씨를 마음대로 구사하지 못하였구려. 그러니 빨리 이곳으로 올라오게 해서 안목을 넓혀 주는 것이 어떠한지요. 이 그림을 보매 내 마음이 흐뭇하고 기쁘니 즉시 한양으로 올라오게 하시오. 내가 직접 만나고 싶소.”

 

추사가 초의를 만나서 나눈 대화의 내용을 초의가 허련에게 적어 보낸 편지글이다. 추사는 초의에게 “어찌 이처럼 뛰어난 인재와 손잡고 함께 오지 못하셨소.”하며 짐짓 나무라는 것 같다. 이 인연으로 전남 진도 시골뜨기 허련은 서울로 올라와 당대 최고의 거학(巨學)인 추사 김정희의 문하에서 그림 수업을 받게 된다.……소치는 추사의 적극적인 가르침에 온몸으로 화답했다. 소치의 면전에서 “자네는 천 리 길에 겨우 세 걸음만 옮겨 놓은 것과 같네”라고 했지만, 위당 신관호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허치는 참으로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화법이 우리나라의 누추한 습관을 깨끗이 씻어 버렸으니 압록강 동쪽에는 이만한 그림이 없을게다.”라고 하며, 그의 그림에 대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치 허련은 동다송으로 유명한 초의선사의 제자로 있다가 조선 후기 문인화의 대가 추사 김정희의 문하로 들어갔던 것이다.

 

허소치, 시(詩) · 글씨(書) · 그림(畵) 어느 한 가지도 높은 경지에 오르기가 힘이 드는데, 이 세 가지 모두에 능했던 예인. 조선후기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경지에 오른 시서화의 대가이면서 경술문장으로 조선제일이라는 칭송을 받았던 바로 그 추사의 총애를 받았던 소치. 오랫동안 스승을 위해 스승 완당이 좋아할만한 그림만 그렸던 허련. 소설 <꿈이로다 화연일세>는 바로 그 소치 허련의 삶과 사랑, 그림 이야기가 담겨 있는 예술 같은 책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인들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일깨워 주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그런 경지에 오르기까지 쏟아 부었던 뜨거운 열정과 노력 등은 결코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우리들은 분명 그 점을 배워야 할 것이다. 세상에 노력 없이 되는 게 없다. 공짜가 없다는 말이다. 뭔가 하나를 얻으려면, 반드시에 그에 따른 희생이 필요하다. 각고의 노력만이 아름다운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뚜뚜뚜뚜~~부릉부릉~~ 부릉부릉~~’

키를 꽂고 시동을 걸었을 때, 자동차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엔진음.

 

대개 남자들의 경우, 어렸을 적에는 장난감 자동차를 좋아하고, 성인이 되어 운전면허가 생기고 나면, 진짜 자동차에 급 관심을 가지게 된다. 자동차는 남자들의 첫 애인이면서 로망이다. 오죽하면, 속담에 아내는 빌려줘도, 자동차는 빌려주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렇다면 대개의 남자들은 어떤 차를 선호하고 좋아할까? 그래서 생애 첫 차로 과연 어떤 차를 선택할까? 아반떼, K5 등의 승용차 아님 투싼, 산타페 등의 SUV, 벨로시티, 제니시스 쿠페 같은 날렵한 차 아니면 쏘나타, 그렌져, k7 같은 렉셔리 풍의 중후한 차...

 

자동차를 고를 때 우리는 디자인에 대해 심사숙고한다. 외관을 참 중요시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차를 구입한 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아무리 팔불출이라도 구입한 지 몇 달이 지났는데도 내 차의 겉모습과 이렇게 멋진 차를 고른 자신의 심미안에 감탄하며 몇 시간씩 차 주위를 빙빙 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착 차를 이용하면서 중요한 것은 인테리어다. 자동차 오너가 운전하면서 보게 되는 건 외관이 아니라 실내이기 때문이다.(55면)

 

가솔린과 디젤 중에 뭐가 더 좋으냐는 건 자장면과 짬뽕 중에 뭐가 더 맛있냐는 질문과 비슷하다. 각각의 특징이 있을 뿐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이다. (131면)

 

저마다 취향이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승용차를 몰아 본 사람은 다음 번에 차를 구입하게 되면, 십중팔구는 SUV를 선택하고, SUV 차량을 운전했던 사람은 다음에 차를 구입하게 될 경우 승용차를 구입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소위 명차는 어떤 차를 두고 말함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 멋진 차는? 사람마다, 스타일마다, 취향에 따라 다 다를 것이다. 예전에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했던 영화 <식스티 세컨즈>에는 정말 눈이 돌아갈 정도로 아름다운 차들이 많이 나왔고 등장 차들의 ‘웅우웅~~, 웅우웅~~’거리는 소리 즉, 출발 전 기어를 뺀 상태에서 가속 패달 만 살짝살짝 밟았을 때 들려오는 우렁찬 엔진소리, 경쾌한 엔진 소리는 청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빈 디젤 주연의 <분노의 질주>에서도 광장히 멋진 자동차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리고 또 한 대의 이상적인 꿈의 자동차. 영화 <배트맨 비긴즈>에 나왔던 배트카 텀블러.. 정말 환상적이었다. 텀블러를 본 후 이 차는 나의 꿈의 차가 되기까지 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이 하나 있다. 외관이 멋지다고 해서 내부의 인테리어까지 멋 진 것은 아니다. 결국 명차는 자기에게 맞는 차다.

 

자동차는 역시 수동

바~아~앙, 바~아~앙, 바~아~앙, 바~아~앙

주행 시 속도와 rpm, 엔진소리에 맞게 기어를 변속할 때 운전하는 맛을 만끽할 수 있다.

바~아~앙, 바~아~앙, 방방방, 바~아~앙, 방방방

기어를 1단에 넣고 가속 폐달을 밟자마자 들려오는 기운 넘치는 소리는 새로운 도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위한 생활의 또 다른 활력이자 충전음이다.

 

차마다 자동차의 소리가 다르다. 자동차를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동차의 소리만 듣고도 차의 상태를 알 수 있다. <그 남자의 자동차>는 차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혹할 정도로 ‘읽을거리’보다는 ‘볼거리’가 풍성한 책이다. 세계의 명차 중의 명차들이 대거 나오고, 자동차의 역사와 현재, 미래까지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자동차 상식과 재미를 더해준다. 멋진 자동차와의 멋진 만남, 직접 만져보고, 타보고, 가져볼 수 없다면 눈으로나마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바로 <그 남자의 자동차>이다. 보면 볼수록 참 눈이 돌아가게끔 만드는 아주 매력적인 맛난 책이다.

 

<그 남자의 자동차>에서 단연코 나의 시선을 끌었던 차는

BMW X5 SUV차량이다. 흙길과 자갈길을 자유자재로 달리는 듬직한 중후한 차.

꿈의 자동차이다. (252면)

 

한참을 신나게 달리다 멈췄을 때 들려오는 자동차의 기계음.

부~우~웅, 부~우~웅, 붕붕붕, 부~우~웅, 붕붕붕

자동차의 엔진 음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오너에게는 세상 최고의 오케스트라 음악 소리보다도 더 아름답게 들린다.

가을이다. 단풍이 참 아름다운 여행의 계절, 본격적인 캠핑의 계절을 맞아 이번 주말은 어디로 ‘부릉부릉~~’ 신나게 달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