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

제목이 시선을 끈다.

요즘 정말 이런 저런 일로 힘이 든다.

천년도 백년도 못 사는 인생,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리 치고 저리 치며 매일매일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 지 모르겠다.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잘 관찰해보면 실은 동물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드러난다. 인간들은 온통 사업을 벌이고 전쟁을 하는 등 야단법석을 피우면서 살아가지만, 그 모든 소란은 결국은 식욕과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일 뿐이다.(95면)

 

모든 것의 허망함을 깨닫고 그것들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버리면, 생각지도 않았던 평안이 우리를 찾아온다.(107면)

 

직장인들은 죽어라 일, 노동만을 강요하는 회사, 세상이 ‘답답하고 깝깝하다’라고 하고, 취업준비생들 및 구직자들은 일, 노동을 강요하는 그곳에 들어가려고 밤낮 공부에 매달리거나 인력을 구하는 이런저런 회사에 이력서를 넣으며 직업을 구하려고 안간힘을 쓰며 힘들어 한다. 세상은 여기에 있어도 힘들고, 저기에 있어도 힘든 것 같다. 전에 <미생>이란 드라마를 보는데, 극중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회사가 전쟁터면 회사 밖은 지옥이야”, “그래도 지옥보다는 전쟁터가 나으니, 꼭 붙어 있어라고”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 울고 있을 것 같다. 웃픈 현실이다.

우리가 가는 곳, 내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더 이상의 목표와 지향점이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목표와 지향점이 사라져 버렸으니, 덩달아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마지 못해서,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같다. 과연 세상에서 중요한 일은 뭘까? 집안, 가족, 회사, 공부, 자기계발, 취미... 세상에 좋아서 하는 일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밥 먹기 위해 일하는데.... 일하느라 밥을 못 먹네....

행복한 삶을 위해서 일하는데, 일할 땐 전혀 행복하지가 않다.

 

학생은 학교로, 직장인은 회사로, 자영업자는 가게로... 우리가 가는 곳, 가는 길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저마다 학교, 회사, 일터만큼은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회사를 가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의 삶이, 이 사회에서의 생활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제목이 독특했다. 아니, 보는 순간 확 꽂혔다. 무슨 책일까? 내용이 궁금했다.

왜 삶은 고통인가!

어떻게 고통에서 벗어날 것인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쇼펜하우어만큼 우리 인생과 세계의 어두운 면을 철저하게 폭로한 철학자는 없다고 한다.

 

행복은 내 안의 조건에 달려 있다.

쇼펜하우어는 부가 아니라 풍요롭고 높은 정신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재물과 명예에 행복이 있다고 믿고 그걸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재물을 소유하는 것은 사실 우리가 행복해 지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부자들은 평생 모은 재산을 죽음과 함께 결국은 상속인에게 넘겨야 한다. 그들은 여리한 자들처럼 보여도 결국은 어리석은 미치광이들과 다를 바 없다.(~147면)

 

뭔가 현실적으로 깊이 와 닿는다. 무엇 때문에 악착같이 모아 다음 상속인에게 넘거나,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많은 재산과 부는 사실 필요 없는 재물에 지나지 않는다.

 

쇼펜하우어는 내가 알고 있는 많지 않은 서양 철학자들 가운데 이름이 예뻐서 기억하는 철학자이다. 하지만 그의 책이나 사상에 대해서는 거의 접해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쇼펜하우어가 이런 철학자였구나 하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좀 더 일찍 쇼펜하우어를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사상은 나의 뜻과 잘 맞는 듯 하다.

서양 철학사에서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쇼펜하우어, 서가명강에서 나온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를 통해 그의 사상과 철학을 만나 보는 것 어떨까? 내용이 정말 쉽고 재밌게 되어 있어 술술 잘 읽히며,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뭔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의 방식과 방향을 과감하게 바꾸어야 할 것 같다. 바보처럼 살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원조 국가 대표, 김정희

 

국가 대표라는 표현이 어색하다.

이 말은 역시 스포츠 선수, 운동 선수에게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다.

대신 조선을 대표하는 지식인,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인, 동아시아 최고의 지식인 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는 위인, 바로 추사 김정희 선생이다.

19세기 조선의 학문과 예술에 관해 공부하다 보면 꼭 만나게 되는 사람이 있는데, 이 분이 바로 추사 김정희 선생이다. 김정희 선생은 19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이자 예술가이다.

추사 선생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글이 있다. “나는 70평생에 벼루 10개를 먹을 갈아 구멍을 냈고 1000자루의 붓을 몽당붓으로 만들었다.”오래 전 이 글을 보고 ‘추사’라는 선비에 대해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렸을 적, 붓글씨를 배우려고 서예 학원에 다닌 적이 있기에, 글씨 많이 써서 붓이 닳은 건 종종 본 적이 있지만, 먹을 갈아 벼루를 밑창 내었다는 소리는 종시 듣도 보도 못했다.

또 한 가지 황당했던 건, 아니 도무지 알 길이 없었던 건, 바로 추사체였다.

추사의 글씨를 보고 도대체 추사가 왜 유명한지, 붓글씨의 대가로 명성과 칭송이 자자한지 몰랐었다. 내 눈에 비친 추사가 쓴 글씨는 또 다른 서예의 대가인 한석봉과 비교했을 때 하늘과 땅 차이였다. 정자체가 아닌 추사가 쓴 글씨는 뭔가 기괴한 글씨, 그림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추사의 진면목을 알게 된 건, 시간이 한참 지나고 여러 서예가들의 붓글씨를 보게 되면서부터다. 기교가 없는 글씨, 남에게 잘 보이려고 쓴 글씨, 억지로 쓴 글씨가 아닌 자연을 닮은, 자연과 어울리고자하는 염원이 추사의 글씨 속에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추사의 글씨는 담백하고 순수함 그 자체였던 것이다. 혜안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나의 안목은 그 전까지는 사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아니 볼 줄 모르는 까막눈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때부터 추사 선생의 매력에 반하게 되었다.

푸르메와 박 선생은 서울로 가기 위해 아산행 무궁화호 열차에 올랐다.…추사 선생님은 그림에도 아주 관심이 많았어. 선비들이 즐겨 그리던 문인화를 좋아했지. 특히 난초 그리는 데 열성을 쏟았어.…추사 선생님에게는 두 명의 청나라 스승이 있었어. 한 사람이 옹방강 선생이고, 또 한 사람이 완원 선생이지. 완원 선생과의 만남은 김정희 선생님의 학문과 글씨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끼쳤어.(~73면)

 

세한도, 추사체 붓글씨, 금석학의 대가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추사선생이다. 붓글씨와 관련해서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다 보니, 한국인이라면 추사를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추사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나 학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경우, 추사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이들도 참 드물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세상에는 추사 선생을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은 우리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푸르메와 추사 선생 연구가인 박선생이 중고등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게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쓴 추사 김정희 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 19세기 조선을 대표해서 학문의 학류 바람을 일으킨 대학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김정희, 국가 대표가 되다>는 추사에 대해 관심 있거나 평소 추사 선생을 그리워한 이들에게 마치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홈쇼핑의 세계

 

홈쇼핑의 세계, 가히 텔레비전을 틀면, 곧바로 이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지금 방송계는 그야말로 홈쇼핑 전성시대시다.

홈쇼핑 광고와 판매는 일반 매장의 상품 소개와 판매와는 조금 다르다.

일반 매장에서 소비자는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보고, 직원의 도움을 받아 그 상품에 대해 소개를 받은 이후 구매 여부를 결정하지만, 홈쇼핑은 직접 보고 사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홈쇼핑 방송사와 호스트의 신뢰를 믿고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한 된 시간 내에서 호스트는 상품의 품질과 가치를 최대한 홍보하며 여기에 자신의 능력과 테크닉을 마음껏 발휘하여 물건을 판매한다.

최고의 호스트는 자신의 방송 시간 안에 판매 할 상품 전량을 매진시키는 호스트다.

 

“고객님, 이건 정말 제가 추천드려요. 딱 일주일 정도만 써보시면 이 상품이 얼마나 좋은지 바로 아실 거예요. 게다가 오늘은 더 특별한 혜택으로 가져가실 수 있는데……”(71면)

 

주어진 방송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그렇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과 고객들이 거부감을 느낄 새 없이 적절한 구매 유도까지, 카메라 뒤에서 방송을 준비 하는 PD와 스텝 못지 않게 중요한 사람이 바로 호스트다.

호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대략 2년 정도의 방송 경력이 요구되는데, 신입 호스트 지원자들의 이력을 보면, 말만 신입이지, 리포터, 캐스터, 아나운서 등 다양한 방송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호스트 지원자들은 ‘호스트 아카데미’라는 호스트 양성 전문 교육기관에서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을 준비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대학에서도 홈쇼핑 관련 직업인들을 양성하는 학과가 생겨나고 있다고 하니, 홈쇼핑 방송의 인기를 실감할 만 하다.

직업의 세계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이 최고 였던 때가 있었다. 판사, 검사, 의사, 변호사, 교사 등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전에 검색을 하다가 향후 10년간 사라질 것 같은 직업군에 관한 내용을 보았다. 낙농 및 사육종사자, 증권 및 외환딜러, 학원 강사, 사진가, 택시 운전수, 대학교수 등이 사라지고 대신 IT, 사이버, 방송 관련 직업들이 계속 늘어날 거라고 했다.

내가 어렸을 적 초등학교 다닐 무렵 친구들의 장래희망을 보면 대게 판사, 변호사, 검사, 과학자, 경찰, 회사원이 많았고, 좀 거창한 친구들의 경우 정치가, 외교관, 대통령이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은 과학자, 공무원, 의사, 판사, 선생님 등의 전문직으로 20년 전, 혹은 30년 전과 크게 차이가 없었던 듯 한데, 지금은 뭔가 확연히 달라진 듯 한 분위기다. 지금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는 ‘유튜버’라고 한다.

초등학생 희망직업 조사에서 유튜버, 즉 개인방송 진행자가 굉장히 높은 순위에 올랐다고 하니, 남녀노소 불문하고 방송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다.

홈쇼핑 직업 세계, 사실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다 보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프로가 바로 홈쇼핑이다. 어느 순간 홈쇼핑 시장이 굉장히 커져 버렸고,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등의 대형 가전은 물론 청소기, 노트북 등 소형가전 그리고 온갖 보석, 시계, 정장, 스포츠 의류, 먹거리를 넘어 각종 국내, 해외 여행 상품에 이르기까지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걸 보았다.

홈쇼핑 방송 시장이 커지면서 여기에 관심 있는 이들이 많아지고 대학에서는 홈쇼핑을 전공하는 학과까지 생겨나고 있다.

홈쇼핑 방송을 하고, 홈쇼핑에서 물건을 파는 호스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궁금했는데 <홈쇼핑의 세계>를 통해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홈쇼핑 PD, 방송 스텝, 호스트, 홈쇼핑 관련 직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방송을 보면서, 호스트는 말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홈쇼핑은 말만 잘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세상에 결코 쉬운 일은 없는 것 같다. 홈쇼핑의 직업 분야도 자신의 적성만 맞는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