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토 크라시 1

 

나와 자녀의 미래를 위한 교육을 재조명하다.

완전하지 않은 교육에서 미래세대를 지켜내는 방법은?

학교 교육의 새로운 미래와 대안, 교육 패러다임의 혁신

 

다 좋은 말들이다.

하지만 반문하고 싶다. 과연 학교 교육에 새로운 미래가 있을까?

학교의 의무 교육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최근에 와서 세상의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다.

 

공부와 교육 그리고 학교와 스승, 과거에 이런 단어들은 모두 신성한 어휘들이었다. ‘선생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속담에서도 엿 볼 수 있듯이 스승과 학교의 권위가 그야말로 절대적이던 시절도 있었다. 군사부일체.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다. 그런데 지금 학교 현장의 모습은 그리고 교실의 모습은 어떠한가?

 

학원에서는 졸려도 잘 안 자죠

학원 가서 수업 듣지, 학교에서는 수업 안 듣고 그냥 놀고....

학원에서 예습 나가고 학교에서는 복습하고...(67면)

“누가 학교에서 공부해요. 학원에서 하지!!” 학교 현장에 가 보면 이 말의 의미를 대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학교는 그냥 친구들 만나고, 대학 가기 위한 졸업장 따기 위해 다니는 곳에 지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있어야 일단 대학에 진학 할 수 있으니, 학교의 위상이 학원보다 못한 처지가 되어 버렸다.

학교는 왜 가는가? 목표와 지향점을 잃은 학교?

학교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학교와 교실의 붕괴!!

사람들은 태어나서 자신의 힘으로 자립하기 전까지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육을 받는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아이들에게 주어진 대부분의 일은 공부다. 학교와 선생님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동안 그 과정을 도와주고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고 터전이다.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

우리나라의 경우 초 ‧ 중 ‧ 고교까지 무려 12년 동안이나 정규 과정의 학교들을 다니는데, 이 정규 과정 후 다시 4년이란 시간을 대학에 더 다녀야 하는 이유는 뭘까? 12년을 배웠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더 배울 게 남았단 말인가? 그렇다면 12년 정규 교육 과정이 잘못 된 건 아닐까? 의무교육 12년, 말이 12년이지, 12년은 학생 본인은 물론, 학부형들에게도 정말 길고 지루한 시간, 세월이다. 아이들은 이 시간, 이 기간 동안 학교, 학원이라는 감옥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며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지낸다. 내가 겪어 본 결과 이건 아니다 싶다. 나 역시 이렇게 살다가 남이 가는데로 따라서 적당히 성적이 맞춰 대학이란 곳엘 갔다. 물론 대학 졸업 후엔 대학원 과정까지 마쳤다. 그 시간 나는 대학에서 무엇을 했던가? 지금 삶이 대학교 졸업과 연관이 있는가?

 

학교 교육도 더 늦기 전에 바뀌어야 한다.

기초 학문보다는 직업적 경력 개발을 위한 전문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전문교육중심대학은 20세기에 들어 빠르게 증가한 유형이다. 공학 분야에 특화된 공과대학 및 폴리텍 대학, 문화예술대학 등이 이에 해당한다.(86면)

 

의무교육의 시간!!

예나 지금이나 초 ‧ 중 ‧ 고교, 초등학생은 제외하고 중 ‧ 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 아니면 자신의 부모나 친척어른들에게 많이 듣는 공통적인 말(잔소리)이 있을 것이다. ‘너희의 인생은 몇 년 후 너희가 갈 대학이 결정해 줄 거라고.’ 과연 그럴까? 좋은 학교를 나와야만 인생에서 꼭 성공을 할 수 있을까?

 

학교의 붕괴, 위기의 학교란 말이 공공연하게 들여왔었는데,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그 시기가 더욱 더 가속화 되는 것 같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학급 수가 마치 피라미드처럼 점점 가면 갈수록 줄어들면서 수업을 맡은 교사들의 숫자마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 사교육의 병폐와 폐해로 인해 공교육이 위기를 받고 있는 지금,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교육은 국가 백년지대계라고 하였다. 학교가 바로 서고 학교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모든 것이 정상화 될 것이다.

 

교사, 학생을 실제 세상과 만나게 하라

뉴욕시의 공립학교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배경을 지닌 교사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교실 현장에서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학생들을 실제 세상과 만나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교사 자격을 지니고 있지 않은 산업 유경력자 및 비교육 계열 전공대학 졸업자들이 일선 학교의 교사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경력 전환 교사 양성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미국의 초중고교와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세상에 대한 폭넓고 깊은 이해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교육자들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다.(~298면)

 

문 닫는 미국의 대학들.... 최근 미국 대학에서는 대학을 떠나는 교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 원인은 지원자가 급감해 대학 자체가 문을 닫게 되어 교수들이 그만둘 수 밖에 없어진 경우와 비정년 트랙 교수들이 대학들이 도입한 새로운 시스템 즉 온라인 강좌를 대폭 개설하면서 정년이 보장 되지 못한 교수들의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학들이 일시적으로 캠퍼스 문을 닫으면서 이 흐름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교수들은 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대학을 떠나게 되는 형편이다.…소수의 엘리트 사이보그대학이 곧 고등교육을 독점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수백 명의 비정년 트랙 교수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그들의 학생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345면)

 

<매리토 크라시, 학교 교육의 새로운 미래>는 현재 혹은 미래의 학교 교육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학교 교육은 학생을 둔 부모로서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메리토 크라시 2

 

대학교육의 미래, 위기의 대학, 과연 대학은 왜 가는가? 대학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대학의 존재 이유, 바야흐로 대학의 위기가 현실이 되었다. 특히 지방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험생들의 수도권 대학 솔림 현상으로 그 위기 정도가 더 심각하다. 일부 취업이 잘 되는 학과를 제외하고 다수의 학과들은 학생들의 외면을 받으며 존폐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통적 대학 vs 기업대학

 

기업들은 대학 교육의 시장 실패가 발생하는 현상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새로운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과 확보 문제를 더는 대학에 의존하지 않고 기업대학 모델을 통해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기업 대학의 모델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1세대 모델로는 맥도널드에서 설립한 햄버거대학을 들 수 있다. 맥도널드 매장에서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 등 주로 현장 근로자들을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훈련시키는 종합 품질 관리 목적에서 설립되어 운영되었다. 1961년 설립되어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높은 수준의 교육 전문성을 축적했으며, 맥도널드가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주요 국가에 대체로 현지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외부인에게도 개방하며, 기존 대학과 연계하여 학사과정도 제공한다.

2세대 기업대학의 대표적 모델은 애플대학이다. 애플이 갖는 고유의 철학과 방법론을 내재하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대학이다. 1세대 모델과의 차이점은 유명 대학 교수를 적극 활용하여 회사 내부의 임직원들과 함께 애플 고유의 페다고지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는 접근법을 취했다는 점이다.(~23면)

 

기업대학이 생겨난 데에는 기존 대학의 교육과정이 기업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인재와 서로 모순이 되기 때문이었다. 전문대학 2년, 혹은 일반 대학 4년을 공부했으면 기업에 취업이 되었을 경우, 바로 업무에 투입되어 효과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다. 대부분의 입사자들이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면, 그 회사의 업무 내용을 짧게는 몇 달, 혹은 몇 년을 다시 배워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풀이 되고 있었기 때문에 기업은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들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선발하여 교육하기 위해 기업대학을 설립하게 되었던 것이다.

 

유수의 대학들은 전 세계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최근 국제적인 캠퍼스를 여러 국가에 개설하면서 이를 토대로 한 글로벌 몰입 교육을 더욱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 더 월드 시티즈 월드 클래스 유니버시티 뉴욕은 런던, 뉴욕, 토론토, 멜버른, 상파울루, 멕시코시티, 세인트피터즈버그, 베를린, 상하이 등 거대 도시에 기반을 두고 있는 주요 대학들 간 범세계적 협력 네트워크로 지역 및 국가의 정부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학술 연구, 교육, 지구와 인류의 거대 문제 해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미네르바스쿨의 학비 수준은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사립대학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미국의 사립대학들은 세계 여느 국가의 대학들보다 학비가 비싸다. 그러나 장학금 제도가 풍부하게 마련되어 있다.(~125면)

 

대학의 경쟁력과 위기는 어제 오늘 나온 말이 아니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학교 사정이 매우 심각한 위기에 당면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입시의 경우, 지방의 다수 대학들이 대규모 미달 사태로 대학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기억이 있다. 올해 입시에서는 대학마다 모집 정원을 채우기 위해 파격적인 등록금 할인과 이벤트, 장학금 등을 제시하며 학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이게 과연 바람직한 모습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학생들이 내실 있는 수업을 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비 및 실험실습비 같이 소요되는 비용이 있을 터인데, 등록금을 할인하게 되면 실험이나 실습 수업의 횟수와 재료에서 질이 떨어지고 또한 종내에는 교육 자체가 부실해지지 않을까 하는 점도 심히 우려가 된다.

 

실력과 매력이 학력과 재력을 이기는 시대가 도래 하였다. 20세기 말을 거쳐 21세기로 접어들며, 한국 사회는 학력(학벌)과 재력(부모의 배경)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결정론적 사회로 흘러가는 흐름을 보인다. 소위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말이다. 문제는 깨어 있는 생각과 따뜻한 품성, 타인에 대한 깊은 배려, 격조 높은 인식과 인격을 갖춘 인물들이 리더십의 위치에 올라서지 못하는 구조적인 모순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국가 공동체 전 영역에서 리더다운 리더를 찾기가 쉽지 않은 심각한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264면)

 

최근 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전 세계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 같다. 세계의 대학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돌파하기 위해 나름의 발전 방안과 자구책 마련을 모색 중일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대학에 위기가 도래한 건, 학생들은 점차 줄어드는데 비해 대학이 더 많기 때문이다. 물론 상위대학은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없겠지만, 중하위권 대학은 해가 갈수록 부담과 위기에 노출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학은 결국 국내 학생들만으로 대학의 재적 인원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대학마다 다른 방안, 세계 유수의 대학들처럼 보다 나은 교육과정과 현실적인 장학 혜택으로 외국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거나 뉴욕대학처럼 세계 곳곳에 있는 외국대학들과 협력을 맺어 공생하는 방법을 도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학부모로서 궁금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우리 아이도 대학으로 진학을 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다. 과연 어떤 대학을 선택해야 할지? 심히 우려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다. 실력과 자질만 된다면, 국내 대학 보다 세계 유수의 대학으로 진학하는 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대통령 정약용

 

정조대왕이 급서하자 나는 곧바로 경상도 장기로 유배되었다. 그러한데 맏형님 약현의 사위 황사영의 백서 사건으로 온 가족이 또 한 번 큰 고초를 당하고 말았다. 서교에 관한 책을 단 한 번이라도 읽은 자에게는 중형을 내리도록 압력을 가했고, 약전 형님과 형수, 두 조카 정하상, 정정혜에 이어 나도 다섯 번째 극형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때마침 황해도 관찰사를 마치고 조정으로 돌아온 정일환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방어해주는 바람에 극형은 모면했으나 약전 형은 흑산도로 나는 강진으로 유배령이 내려졌다.(~25면)

 

18년 유배에서 해배 되는 날 아름다운을 꿈을 꾸었다.

18년간 제자 훈련에 수고가 많았노라. 영육 간에 닥친 극한의 역경과 시련을 하나도 거부하지 아니하고 초연하게 받아들이게 한 것은 바로 때를 기다리게 한 것이니라. 내일 귀경하는 길에 204년이 흘러 21세기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당도할 것이니라. 단 18일을 줄 터이니 마치 5년처럼 활용하여 이 나라를 반석 위에 세우라.…주막을 나온 다산과 마부는 율정호텔이라 적힌 네온사인 아래서 빼꼼히 희미한 새벽의 나주시를 내다 보았다.…어르신 소인 윤공이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으나 해배되어 만덕산을 떠나신 지 하루 만에 204년이 흘러서 2021년 4월 23일이며 조선은 100년 전에 종말을 고하고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쓰게 되었습니다.…우선 어르신께서 대통령이라는 이 나라 최고 지도자로 추대되셨습니다. 어르신께서 활동하시던 시기로 말씀드린다면 정조대왕에 해당하는 막중한 위치입니다. 이는 왕명이 아니라 대한민국 백성 모두가 한 마음으로 추대했기에 가능한 것이니 부디 거붙이 마시고 받아주시옵소서.(~100면)

기발하고 재밌는 설정이다. 대통령 정약용, 다산 선생은 정말 뛰어난 인물이다.

그는 관직에 있을 때는 맡은 벼슬에 따라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으며, 귀양 가서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절망하기 보다는 학문에 열중하며 제자들을 기르고 또 남는 여가에는 저술에 몰두하며 <여유당전서>라는 전대미문의 방대한 저서를 남기기도 하였다.

가끔 그런 상상을 해 본다.

이순신 장군이 만약에 역성 혁명을 해서 정권을 교체했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임진년 당시 이순신 장군의 리더쉽과 수군 병력이었다면, 충분히 전주이씨의 조선이라는 나라를 전복시키고 혁명에 성공하였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는 용맹과 지혜, 인덕을 두루 갖추었으며, 문과 무, 둘 모두에 뛰어난 재능을 갖춘 보기 드문 문인 장수였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성계도 무장 출장의 고려인으로써 역성혁명을 통해 이씨 왕조 조선을 건국해 왕이 된 인물이고, 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태조 왕건도 마찬가지다. 후삼국시대 태봉국의 장수였던 왕건은 역성 혁명을 통해 궁예를 몰아내고 자신이 왕이 된 후, 신라와 백제를 멸망시킨 후 삼국을 통일하고 고려 왕조를 열었으며, 멀리 갈 것도 없이 한 군인은 5.16 군사 쿠데타로 대한민국의 장기 대통령이 되기도 하였다.

사실 조선시대에는 뛰어난 인물들이 많았다. 하지만 신분적 굴레 때문에, 혹자는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또 어떤 인물은 사상이 불온해서, 또 어떤 인물은 붕당의 암투 때문에 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하고 미미한 벼슬을 하거나 출사를 포기한 채 초야에 묻혀 불우한 삶을 살다가 간 인물들이 많았다. 조선은 오로지 양반의 나라였고, 정권을 잡은 특정 세력가들이 정치를 좌지우지하던 세도가의 나라였다. 이것이 조선이 오늘날까지 지속되지 못하고 망해서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진 이유이기도 하다.

조선이 멸망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한 원인을 나는 다산 정약용 선생 같은 분의 긴 유배에 있다고 본다. 다산은 타고난 경세가였다. 그는 육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자였고, 훗날 영의정 후보였었다. 하지만 정조 임금이 급서하면서 모든 것이 틀어져 버렸고, 조선의 이상과 미래는 그 때 다 붕괴되어 버렸다.

 

생각건대 터럭 한 끝에 이르기까지 병들지 않은 것이 없으니

지금에 와서 개혁하지 않으면 반드시 나라가 망하고 말 것이다.(경세유표 서문)

 

다산의 말은 적중했다. 다산 정약용의 18년 유배기간 동안, 조선의 모든 것이 다 무너졌다. 그건 그가 유배지에서 남긴 방대한 저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 1표 2서로 불리는 이 책들은 모든 나라를 경영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이런 경세가가 조정의 핵심에서 빠져버렸으니,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있겠는가?

 

나는 종종 역사 속 위대한 인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런 상상, 생각을 해 본다.

이순신 장군이 지금 태어나 대통령이 되었다면, 다산 정약용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만약 정약용 선생이 지금 세상에 태어나 대통령이 되었다면, 정말 백성들이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지 위해 노심초사 전전긍긍하지 않았을까? 정말이지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들이라면 제발 다산 선생의 1표 2서만이라도 수십, 수백 번 읽었으면 좋겠다. 국가 경영 및 운영에 관한 책을 새로 쓰라는 것도 아니고, 이미 다 써놓은 책을 제발 읽기라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