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사회

 

광기는 개인에게서는 드문 일이다.

그러나 집단, 당파, 민족, 시대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다.(189면)

 

왜 공정을 말하는가?

국가, 사회, 학교 등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에서 공정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사람들은 왜 자꾸 공정을 말하는가?

공정을 말하고 언급한다는 건, 지금 사회가, 세상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조국 사태는 한국 사회의 공정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렸다. 2019년 8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시작된 조국사태는 이 정권이 정치적 자산으로 내세운 도덕성이 거짓이고 허위임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공정을 내세운 정부가 전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날 때 시회의 건강한 상식과 도덕은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 조국 전 장관의 딸과 관련된 입시 비리도 공정성을 저해한 행위라고 재판부가 판단하면서 정경심 교수에 대해 단 한 번도 자신의 잘못에 관하여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한 사실이 없다고 하면서 양형의 이유의 밝혔다. 만약 조 전장관과 정경심 교수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49면)

 

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을 두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다 같이 세금 내고 다 같이 어려운데, 도대체 지급 기준을 의료보험 기준으로 한다니, 그럼 지역가입자들은 당연히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정부는 애매모호한 답변만 내 놓는다고 한다. 이게 과연 공정인가?

도대체 공정의 기준을 모르겠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이 공정하고 자신이 하는 일이 공정하다고 한다. 그렇게 공정한데 국민들은 왜 그 공정한 행위에 대해 부당하다고 시위를 하고 이의를 제기하는가?

이 공정은 과연 누구를 위한 공정인가

나는 지금 대한민국 사회가 공정하다고 보지 않는다.

아니 공정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불공정사회

과연 공정과 정의는 어디에 있고, 누가 바로 잡고 세울 수 있을까?

 

합법적인 것은 정당한가?

능력은 불평등을 정당화하는가?

뛰어난 사람은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가?

내 것은 정말 나의 것인가?

경쟁은 효과적인 분배 방식인가?

 

질문이 참 질문답다.

소득불평등, 개인의 노력이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소득 불평등이 심하다는 말이고, 소득이 생계 요건을 위해 완전히 소비되어 재산을 모을 수 없다는 것은 자산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징표이다.

사회적 삶의 기초적 조건은 경쟁이 아니라 협동이며, 통제가 아니라 신뢰다.

공정, 허구, 철학자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조합이다. 책의 내용이 그리 썩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다. 하지만 천천히 꼽씹으며 읽다보면, 우리사회가 얼마나 모순투성이고, 공정을 가장한 불공정사회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편법과 불법 그리고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불공정과 병폐의 모습들을 여과 없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에이든 제주여행 지도

 

한라산 영실도 너무 오르고 싶다. 바다 바람을 맞으며 해안 둘레 길을 걸어도 좋을 것 같다. 걷다가 발이 붓거나 아프다 싶으면 시원한 제주 바닷물이나 계속 시냇물에 잠시 발을 담그고 쉬기만 해도 피로가 싹 가실 것만 같다. 그러다 허기가 지면, 제주의 맛집을 찾아 맛있는 식사로 허기를 달래고, 휴식을 취하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에이든 우리나라 제주 여행지도 2021-2022 개정판,

눈이 시원하고 즐겁다. 지금까지 이런 여행지도는 본 적이 없다. 정말 대단히 획기적이고 실용적인 최고의 제주 안내 여행지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무엇보다 한 눈에 제주도 전체를 조망하고 살펴보면서 제주도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 동선을 짜는데 매우 편리하고 효율적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되면, 일 년 혹은 반 년 정도 제주에 머물면서 제주를 구석구석을 다녀보는 게 소원인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에이든 우리나라 제주 여행지도>는 내용과 기획이 모두 매우 참신해서 내가 평소에 꼭 원했던 컨셉의 지도이다. 이 지도와 자매편인 <에이든 우리나라 제주 안내서>는 표지에서 잔잔한 감성이 묻어나더니, 책을 펼치고 내용을 보는 순간,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제주도를 숱하게 갔지만, 12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제주도는 크게 12개의 크고 작은 도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제주도에서 가장 큰 두 도시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있고 제주시 동쪽으로 조천읍, 구좌읍, 성산읍, 표선면, 남원읍이 있고, 다시 제주시 서쪽으로 애월읍, 한림읍, 한경면, 대정읍, 안덕면이 있다.

신기하게도 낯선 지명은 단 한 곳도 없다. 머물렀던, 경유했던 간에 이 모든 곳들을 한 번씩은 다 가 지나쳤었던 것 같다.

제주도는 대단히 이국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곳이다.

나는 거의 매년 제주도를 방문한다. 일로써 갈 때도 있고, 가족들과 가족여행, 혹은 혼자서 힐링, 휴가로 다녀올 때도 있다.

제주 공항에 도착해서 버스나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서 제주 도심만 벗어나면 일단 공기부터 다르다. 산에 있어도 좋고, 바다에 있어도 여간 행복하지 않다. 그냥 제주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하여 언제부턴가 늘 그런 꿈을 꾸고 있다.

일 년 혹은 반 년, 아니면 최소 한 달만이라도 제주에 머물면서 제주 구석구석을 다녀보고 싶다. 사실 나는 자동차를 타고 제주도의 12개 지역을 다 돈 적이 있다. 그때는 정말 관광의 목적 보다는 제주 전체를 일주하는 드라이브의 성격이어서 구석구석의 매력과 매혹적인 곳들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에이든 제주여행 지도>를 통해 제주도 각 지역을 지도를 보면서 나는 정말 제주의 겉만 보았지, 속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얼마 전에도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에이든 지도가 그 전에 출간되어 지참해서 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든 제주 여행 지도는 내용과 기획이 모두 매우 참신한데 지역 중심으로 제주를 나누어 한 눈에 지역별로 제주도의 명소와 정보들을 골고루 다 살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책을 보는 내내 당장 제주도로 날아가고 픈 충동을 느꼈다.

겨울이 오기 전, 상고대가 필 무렵, 제주도 일정을 계획 해 봐야겠다. 1박 2일 혹은 2박 3일 제주 여행을 꿈꾸고 계획 중인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나에게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지 않는다.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편리한 기기를 집에 들이지 않고, 적당히 더럽고 깨끗하게 집을 정돈한다. 번 돈보다 적게 쓰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다. 과잉소비를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필요 이상의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책도 푸지게 읽고 새벽에는 글도 쓰며 살 수 있다.(~16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집 안을, 방안을 둘러보니, 우리 집에도 이런 저런 자질구레한 물건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멀리 살필 것도 없이 바로 책상 위에 있는 큰 연필통만 하더라도 삼색 볼펜과 플러스펜, 형광펜, 샤프, 연필 등이 가득 꽂혀 있어 이젠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가만 보니, 펜들이 잔뜩 꽂혀는 있는데, 나는 이것들을 지금 제대로 쓰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펜들이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들일까?

물론 연필통에 잔뜩 꽂혀 있는 펜들은 돈을 주고 산 것들은 아니다. 각종 세미나나 회의, 교육이나 연수 등 행사에 참여 한 후 그곳에서 나눠 주는 걸 쓰고 나서 반납하지 않고 별다른 생각 없이 가져오다 보니, 자연 이렇게 많아지게 된 것 같다.

하다못해 가득 차서 더 이상 꽂을 곳이 없는 연필통만 봐도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든다. 솔직히 예전과 다르게 지금은 펜을 쓸 일이 많이 없는데도 말이다.

글을 쓸 일이 있으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펜으로 종이에 뭔가를 쓸 일이 거의 없다. 펜으로 종이에는 쓰는 건 거의 아이들이 글씨 연습을 할 때 뿐이다.

쓸데없이 연필통에 가득 담긴 각종 펜들을 보면서 도대체 물건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이 언제부터 이렇게 시작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집에 물건이 없다면 그 물건으로 인해 구석구석 먼지가 끼일 일도 없을 것이고, 청소하기도 무지 쉬울 것이다. 또 청소를 위해 물건들을 일일이 들고 옮겼다가 다시 제자리로 가져다 놓는 번거로움도 없을 것이고, 당연히 청소 시간도 확 줄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참 어렵다.

 

덜 쓰는 삶을 새기려 연습했다. 일주일 동안 한푼도 쓰지 않는 무지출 삶도 시도해보고, 냉장고 파먹기, 즉 냉장고 속 식자재를 전부 쓰기 전까지 새로 장을 보지 않는 살림법를 해 보겠다며 냉장고 지도를 그리고 안 쓰는 물건은 중고장터에 전부 팔아버렸다. 신용카드를 잘라 쇼핑도 삼갔다.(28면)

 

가능한 외식을 삼가고 직접 집밥을 차린다. 그렇다고 요리에 큰 정성을 들이지도 않는다. 재료가 비싸다고 혹은 조리하는데 손이 많이 간다고 음식이 맛있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적당히 일해 적당히 벌고 적게 쓰거나~~(57면)

 

인정!! 사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반드시 꼭 있어야 하는 물건, 필요한 물건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그저 있으면 조금 더 편리하고 없으면 불편한 정도. 그런데 1년에 한 번 사용하기 위해 굳이 그 물건을 집안에 들여서 어디에 보관을 한다. 조금 귀찮더라도 필요할 때 이웃에 빌려 쓰면 되지 않나?

요즘은 심플한 라이플 즐기는 심플족들이 많다. 일단 물건이 없으면 자유롭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물건들이 많으면, 그걸 짊어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동이 불가능하다. 우습게 소리로 짐이 많으면 이사 할 때 비용도 두 배로 든다.

여백의 미, 단순한 공간이 그립다.

집에 있는 물건들을 보면, 구입한 것도 있고, 선물 받은 것도 있고, 각양각색인데, 쓰던 쓰지 않던 일단은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 게 대부분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

 

여윳돈이 생긴다 해도 뭘 살까 고민하지 않는다. 수당이나 성과금 등을 더 받는다고 해서 쇼핑할 이유도 없다. 진짜로 필요한 것들은 한 달 예산 안에 모두 들어 있으니까. 공돈이 생겼다고 해서 갑자기 뭔가가 사고 싶어 진다면 그건 가짜 필요다.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고 대신 저축을 해야 한다. 푼돈이라도 넣어두면 자산이 매달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넉넉해진 마음으로 삶 곳곳에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내고 있다. 산책길에 우연히 새로운 공원을 발견하는 기쁨, 마음껏 책을 읽다가 책이 지겨워질 즈음 글을 쓰는 행복... 돈이 필요한 곳으로만 흐르면 저축은 쉽다.(~109면)

 

많은 사람들이 공돈이 생기면 뭘 살까 고민한다. 하지만 뭘살까 고민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집에 잡동사니가 생기거나 쌓이지 않는다.

역시 삶의 행복은 돈 말고 여유로움 마음에 있지(190면)

 

과연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반드시 꼭 있어야 하는 물건, 필요한 물건에는 무엇이 있고, 또 얼마나 될까 스스로 생각해 보게 되는데, 곰곰 생각해 보니, 사실 없어도 되는 물건들이 더 많지 않나 싶다. 있으면 조금 더 편리하고 좋겠지만, 없어도 또 생활하는데 크게 문제 되지 않는 물건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간소한 삶, 필요한 것만 남기는 연습, 여기에 여유와 진정한 삶의 행복이 있는 것 같다. 제목만큼이나 아주 의미 있고 여러므로 유익한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