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지성 클래식, 월든

 

근현대 최초의 자유인이자 원조 무소유 실천자, 자연인이 바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아닐까 생각된다.

 

진정한 행복

행복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가?

산에 사는 자연인들에게 돈이 필요한가?

누구를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

병들고 나서 후회하는 게 건강이고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인생이다.

남을 위해 사는 게 아니다. 보여지기 위해 보여주기 위해 사는 게 아니다.

가식, 허위허식을 내려놓는 순간,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월든>은 소로가 월든 호숫가의 오두막에서 2년여 동안 홀로 자급자족의 '자연인'으로 살았던 이야기다. 무엇이든 소유하려면 비용이 들고, 그 비용은 바로 당신의 삶이다. 물건들을 보관하기 위해 돈을 내야 하는 삶. 그러니 결정하라. 삶을 줄일 것인가, 소유를 줄일 것인가?
“간소하라, 진실하라, 자연을 벗하라!”

 

이 말이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소유하면 소유할수록 물건에 짓눌리게 되고, 집은 복잡하고 어지러워 진다.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물건에 구속이 되고 만다.

가진 게 없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인이라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말도 연상이 된다.

 

원시문화에서 인간 생활은 단순 소박하여 이런 생활의 이점을 잘 보여주었고, 또 원시인에게 인간은 자연에 잠시 머무르는 존재임을 일깨워주었다. 그는 음식과 수면으로 체력이 다시 보충되면 여행을 다시 떠날 생각을 했다. 말하자면 이 세상이라는 천막에서 살았고, 계곡의 깊을 짚어 나가거나 들판을 황단하거나 산꼭대기에 올라가는 등 뭔가 행동을 하면서 살았다. 배고플 때 독자적으로 과일을 따먹은 사람은 농부가 되었고, 나무 밑을 피신처로 삼은 사람은 집 지키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이승을 위해서는 가족 저택을 지었고, 저승을 위해서는 가족 무덤을 건설했다.(55면)

 

자연 속에는 상냥한 은혜를 내려주는 동무들 모임이 있음을 알았다. 내 집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 집 주위의 모든 소리와 풍경, 이런 것은 나를 떠받치는 공기처럼 무한하면서도 형언하기 어려운 다정한 동물들이다.(177면)

 

비움과 채움, 소유와 무소유, 물질만능주의

끊임없이 사고 버리는 소비 생활의 반복

지금은 무분별한 소비보다는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경제적인 소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다. 각종 쓰레기 더미와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이 점령한 바다, 빙하가 녹고 있는 극지방 까지 갈 필요도 없이 우리 역시 ‘쓰레기 수거 대란’을 겪을 만큼 환경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 지구의 환경을 위한다면, 아끼고 절약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만 모두가 살 수 있다.

산도, 강도, 바다도 그리고 사람도

자연이 살아야 결국은 사람이 그 자연 속에서 살 수 있는 것이다.

자연이 깊이 병들면, 병든 자연으로 인해 그 피해는 고스란이 인간들이 받게 될 것이다.

자연 환경이 파괴되어 자정 능력을 잃게 되는 순간 자연의 일부인 사람 또한 어마무시한 질병에 시달리다 고통 속에서 죽게 될 것이다.

 

대설, 이 얼마나 유쾌한 말인가! 눈이 가장 깊이 쌓였을 때, 약 반 마일 정도 거리인 큰길에서 집에 이르는 길은 구불구불한 일련의 점선이 되었는데, 점과 점 사이는 폭이 무척 컸다. 그러나 겨울 날씨가 산책이나 외출을 결정적으로 방해하지는 못했다. 너도 밤나무, 노란 자작나무, 낯익은 소나무 등과 만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깊은 눈판을 밟으며 8마일 혹은 10마일을 걸었다.(351면)

 

자연을 깊이 관찰하고, 생활을 간소화하는 삶

<월든>을 읽으면서 소로는 비움, 무소유를 실천하기도 했지만, 환경 문제에 있어서도 선구자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답답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산다!

낭만적이다. 하지만 자연 혹은 숲속 생활에는 남다른 각오와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굶주림을 면하게 해 줄 먹거리를 마련해야 하고, 집을 따뜻하게 해 주 장작을 준비해야 한다. 자연 속에 들어가 살겠다고 말한 사람도 막상 자연 속에서 생활을 시작하면 현대문명의 이기에 자꾸 눈이 가는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친환경 무소유 삶의 가능성을 실험해 보다!

법정스님, 톨스토이, 간디, 마틴 루터 킹이 사랑한 인생 고전
나의 욕망, 남의 평판에 맞추다가 삶을 통째로 낭비하는 인생에 건네는 조언

 

월든은 인생 고전으로 법정스님, 톨스토이, 간디 등 세계적인 학자며 명사들이 곁에 두고 읽은 책이다. 현대지성클래식에서 나온 월든은 번역도 깔끔하지만, 삽화가 있어 월든 호수의 풍경들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탈무드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인텔, 던킨도너츠, 페이스 북 등은 유대인 명의의 유대인이 소유한 기업이다. 우리나라에는 단 한명도 받아본 적이 없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42%가 유대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백만장자, 천만장자도 아닌 무려 전 세계 몇 손가락에 안에 꼽을만한 억만장자의 30%가 모두 유대인이라고 한다.

빌 게이츠, 스티븐 스필버그, 엘빈 토플러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가 다 아는 세계적인 인물인데, 이들 모두가 다 유대인이다. 그저 미국에 살고 있으니, 당연히 미국인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을 좌지우지하며 주무르는 상하위원들, 미국의 매체를 통제하고 있는 언론인들 중에도 유대인이 있다고 한다. 세계 0.2%에 불과한 유대인이 어떻게 세계의 중심에서 이런 대단한, 엄청난 성과를 내며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걸까?

그것도 잘 알다시피 오랜 세월 전 세계를 떠돌면서 온갖 핍박과 갖은 고통에 시달리던 그들이었는데, 오죽 했으면, 유인들을 두고 ‘하늘도 버린 자식이었다!’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힘든 삶을 살아왔던 이들이었고 멀리 갈 것도 없이 1,2차 세계대전 당시에만 하더라도 오직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독일의 나치로부터 고문과 학살을 당했음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처럼 수천 년 동안 박해받았던 민족이 어떻게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선 귀공자가 될 수 있었고, 어떻게 세계 부자들의 대열에서 선두로 나서고 지혜로운 민족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을까? 도대체 무슨 재주와 능력으로 세계 금융, 언론, 문화예술계를 주름잡을 수 있게 되었을까? 여기에 얽힌 비밀은 바로 탈무드에 있다.

 

쇠가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했을 때 온갖 나무들은 무서움에 몸을 떨었다. 그러자 신께서 나무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근심하지 말라. 쇠는 너희가 자루를 제공하지 않는 한 너희를 해칠 수 없을 것이니라(69면)

 

진실한 사랑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그리고 일어날 일은 언제고 반드시 일어나기 마련이다.(115면)

 

탈무드는 히브리어로 배움 또한 교훈을 의미한다.

유대인의 우월성과 뛰어남은 탈무드에 담겨 있는 지혜를 그들이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탈무드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흔히 아이들의 동화책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많다. 책을 읽다보니, 어렸을 적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던 어떤 이야기들과 겹치는 부분도 있었고, 동양 고전에 나오는 스토리와 비슷한 내용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표지와 다르게 속은 정말 예쁘게 되어 있다. 이야기마다 예쁜 그림이 있어 내용의 이해를 도와준다. 또 책 사이즈가 조금 작아서 가방에 넣고 다니며 틈틈이 여유가 있을 때 읽기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유대인 세 명만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빌 게이츠, 스티븐 스필버그, 엘빈 토플러 이들만 봐도 이 말의 의미를 또렷하게 알 수 있다.

 

유대인과 유대인이 아닌 민족의 차이는 뭘까?

 

유대인들 세계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 내지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생각의 힘’, 즉 유대인만이 가지고 있는 지혜, 민족성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탈무드, 유대인의 오천 년 지혜가 담겨 있는 이 책에 대한 관심은 순전히 이런 호기심에 비롯되었다.

생각하는 힘이 앞으로의 미래 사회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작용될런지 이미 과거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으며 유대인들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탈무드를 뛰어난 지혜를 배울 수 잇을 것이다.

 

 

 

김문정 에세이

 

뮤지컬 안 본지, 아니 못 본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좋은 작품, 보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일 년에 한 두 편은 꼭 공연 관람을 했었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공연장 발길 또한 끊어져 버린 것 같다.

작년은 그렇다 손 치고 올해 같은 경우에는 간간히 공연 소식이 있었지만, 딱히 보고 싶은 작품이 보이지 않았고 또 자리 띄워 앉기와 공연 내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숨쉬기 불편 등으로 인해 공연 볼 마음이 크게 일지 않았다.

하지만 김문정 음악 감독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못 본 작품들 중에 대단히 좋은 작품들이 참 많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 음악 감독, 김문정

그녀는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다.

언젠가 마이웨이라는 프로를 통해 그의 삶을 본 적이 있는데, 무척 진지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시청을 했다.

사실 나는 뮤지컬 마니아는 아니지만, 그래도 2008년인가 생애 처음으로 거금을 들여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고 나서 뮤지컬의 재미와 매력을 맛보게 되었고, 이후 삼총사, 미스사이공, 살인마 잭, 캣츠, 오페라의 유령, 모차르트, 노트르담의 파리, 보디가드 등의 작품들을 두루 관람했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작품들, 명성황후, 영웅, 광화문연가 같은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 작품들은 거진 보지 못했다.

김문정 음악 감독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마이웨이란 프로를 통해 그녀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 돌이켜 보니, 왠지 모르게 그녀가 낯이 익었다. 생각해 보니, 그녀와 난 만난 적이 있었다.

2008년 생애 처음으로 본 뮤지컬 맘마미아 그 작품의 음악 감독이 바로 김문정이었고 그 작품의 지휘자가 바로 김문정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집에 있는 맘마미아 도록을 찾아보았는데, 음악감독 이름에 김문정이 있었다.

당시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는 중간 중간 그녀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모습이 나의 시야에 들어왔고, 저곳은 뭐 하는 곳이지 하는 호기심에(생애 처음 뮤지컬 공연장을 가 보았고, 또 작품을 봤었기에) 나는 1부 공연을 마치고나서 쉬는 시간에 나도 모르게 그곳으로 갔고, 그곳에서 1부 지휘를 마치고 쉬고 있는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고 가볍게 눈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났다. 그 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 후 10년도 훌쩍 더 지나 tv에서 다시 본 그녀와 책을 통해 만난 그녀는 여전히 멋있고 열정적이며 매력 넘치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음악 감독이 되어 있었다.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오케스트라는 물론 무대 위에 배우들마저도 그녀의 표정과 손짓에 따라 연기를 하고 노래를 한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한 편의 뮤지컬 작품에서 배우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배우 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람이 음악 감독임을 알게 되었다. 주연 배우가 사정이 생기면, 다른 배우로 바꿀 수 있지만, 김문정 음악 감독이 없으면 그 날 공연은 당장 심각한 문제가 된다.

물론 피트가 없거나 오케스트라에 문제가 있으면 mr로 대체해서 공연을 할 수도 있지만, 이런 공연은 반쪽 짜리 공연 밖에 될 수가 없다.

뮤지컬계의 마이더스손 김문정 음악감독, 그녀는 정말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음악만 잘 하는 줄 알았는데, 글 솜씨도 아주 탁월하다. 정말 가독성도 좋고, 내용 또한 매우 흥미롭고 재밌다.

무엇보다 책 제목이 딱 그녀의 삶을 가장 잘 표현 해 주는 것 같다. 뮤지컬을 좋아하고 뮤지컬 관련 직업이 궁금한 이들에게는 좋은 교양 도서가 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마스크 벗고, 관객들로 꽉찬 객석에서 그녀가 지휘하는 아주 멋진 창작뮤지컬 작품을 다시 한 번 감상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