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직장인이자
두 딸을 둔 엄마, 최은경씨가 쓴
아이와의 그림책 기록이 담겨 있는 책이다.
작가는 말한다.
하루 10분 책을 읽어주고
아이와 느낀 바를 1분간 공유하고 나눈다.
그렇게 하루 단11분
그림책을 통해 그림책 육아를 해왔다고.
+
고백하자면, 난 첫째가 세 돌이 지나도록
책을 꾸준히 읽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았었다.
그저 아이가 원하면 읽을 수 있도록
전면책장을 들여 책을 한 번씩
바꿔주는 노력 정도는 하고 있었다.
+
그랬던 내가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를 꾸준히 시작한 지
어느덧 반년이 훌쩍 넘어간다.
특별히 큰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소소한 계기들이 모여
아이에게 책을 꾸준히 읽어줘야 하겠다라는
결심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 같다.
+
그 시작은 아마도
작년 여름이지 않았나 싶다.
4살 아이를 데리고
도서박람회에 간 적이 있다.
지역 도서관에서 어르신들이
동화구연 해주시는 부스가 있었는데,
아이가 꿈쩍도 안하고 앉아 1시간 넘게
어르신들이 읽어주시는 그림책을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듣고 있었다.
저렇게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구나를
새삼 발견한 시간이었다.
그러면서도...
둘째가 어리니까
나는 체력이 딸리니까
난 2살4살 아이들을
24시간 365일 혼자 케어해야하니,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기본적인 생리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것만으로도 벅찬 엄마니까...
등등의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책을 꾸준히 읽어주는 것은
여전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
그러다 나는 못해주겠으니
선생님을 붙여줘볼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이런 저런 상담도 받고
무료 수업도 체험해보고
구연동화방송을 찾아 들려주기도 하고
구연동화CD도 들려주기도 하고
관련 팟캐스트 방송도 찾아 듣다 보니
어느새 꾸준히 책 읽어주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겠다는 마음이
서서히 들기 시작했던 거 같다.
그러다 지난 가을에는
동화구연대회 소식을 알게 되어
주최측에 문의를 해
관람객으로 아이와 조용히 관람하고
가도 된다는 확인을 받은 일이 있다.
(담당자도 이런 질문 해온 사람이 첨인듯 신기해하는 눈치)
4살 아이와 장장 3시간동안
22개팀의 땀과 열정이 담긴 동화구연을
끝까지 듣고 온 일이 있다.
엄마들,아이들,어르신들의
열정이 담긴 동화구연에
큰 감동을 받고, 동시에 우리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일이 있었다.
그렇게 작년 하반기부터
아이에게 매일 꾸준히 책 읽어주기를 시작한지
어느덧 반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놀라는 순간들이 있다.
아이만의 언어로
그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순수한 표현을 하는 순간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여행작가 오소희씨의 아들은
"엄마,내가 행복을 줄게"라고 했단다.
이 책의 저자의 딸은
"생각주머니가 작아서
(친구가 나쁜 행동을 한 것이라고 받아들임)"
+
우리 아이가 해주는 그 생생한 느낌과 말들은
앞으로는 나도 기록을 따로 해둬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순간에 감동하고 그냥 넘어갔더니
생각이 안나는 걸 보니...아쉽다.^^;
+
목차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 외에도
추가로 소개하고 있는 그림책도 많다.
목차에 저자가 소개한 책 중에
단9권만 읽은 책들이었다.
(좋은 그림책, 읽고 싶은 그림책이
읽으면 읽을수록 무궁무진해진다.)
나머지 책들을 생소했는데
저자의 설명을 보고 공감가는 책들은
추가로 도서관에서 빌려서 볼 예정이다.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하는 지 모를 분들을 위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덴스토리,
최은경,
그림책육아,
짬짬이육아,
하루1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