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초등학교시절

방 한켠에 메주를 직접 띄우며

장을 담그시던 친정 어머니를 보고 자랐다.

지금 생각하니 

그 무렵 어머니 연세가

지금의 내 나이쯤 되셨던 것인데....

 

그런 친정 어머니를 뒀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자의 표현대로

나는 살림무식자였다.

좀 드센 단어 같기도 하고....

살림 무식자라기 보다

'살림무관심자'에 가까웠다고 정정하겠다.

살림보다 다른 게 넘나 재밌는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남편이라도

살림에 관심이 있으면 균형이 맞을텐데

물리적인 시간도 없을 뿐더러

남편 역시 나보다 더 레벨이 높은...

살림무관심자인지라

어쩔 수 없이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내가 공부를 더 하며 살고 있다.

얼마전 집에 잠시 들르셨던 친정어머니께서 

"집안일도 재미붙이면 재밌어 얘~"

하시며 한숨을 내쉬신다.

어머니의 한숨소리가 그 날따라

유난히 깊게 다가온다..

 

 

마침 그 무렵 

이런 책이 발간됐음을 운명처럼 알게 됐고

집안일에 속도와 재미가 붙는다는 소개를 보고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던 집안 살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계기를 찾고 싶었던지라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근데 한 번 보고 말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볼 책이었다.

 

 

어느덧 결혼생활 10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림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저자 또한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

인터넷에 나온 내용들을 선생님삼아

생활에 하나씩 적용해나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파워블로그에서 보고

열심히 따라해봤던 내용들도 많이 보인다.

다시 복습하는 기분으로 본 내용들도 있고, 

새롭게 깨달은 부분들도 있었다.

 

비누에 플라스틱 병뚜껑을 정중앙에 박아 쓰면

비누가 무르지 않게 비누를 쓸 수 있다는 팁은 

(p161)

현재 생활중에

비누 종류를 달리 해서 

여러 개의 비누를 놓고 사용중인데

EM세탁비누가 쉽게 물러져서 고민중이었다.

바로 활용해볼 만한 내용이었다.

껍데기에 세균이 많다고 알려진 달걀은 

냉장고에 넣기 전에 씻지 말고,

요리하기 전에 씻으라는 내용

(p40)

 

'어머... 이런것도 모르고 살고있었네...'

를 깨닫게 되는 내용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 책이다.

살림을 할수록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곤 하는데

배워야 할 게 많은 세상임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깨달아간다.

 

 

형광펜 쫙쫙 쳐가며

교본으로 삼고

눈에 걸릴때마다 적용해봐야겠다

진짜기본살림법, 박정선, 어바웃어북

 

첫째를 갖기 전

갑자기 세상이 급변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 

화질이 제법 괜찮아져서 

카메라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고

찍은 사진을 바로 개인 SNS에 올리면

다른 이들과 바로바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미디어의 발달로 

전에는 상당한 돈을 지불하고서야 

누릴 수 있는 일부 서비스들도

무료가 되어갔다.

그리고 카**톡이라는 어플은

메세지를 전세계 어디서나 

wifi가 되기만 하면 무료로 가능하게 했고

심지어 화상통화도 무료로 가능해지면서

세상을 빠른 속도로 바꿔나갔다.

또, 일일이 현장에 가서 들어야 했던 

듣고 싶었던 강의도

자리에 앉아서 검색만 하면

장소불문 편하게 심지어 

무료로 들을 수가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손에서 

핸드폰이 떠나있는 시간이

확-줄어들어버렸다.

 

너무 그 속도가 빨라서인지

이런 변화된 세상 속에서 

부모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내용들은

잘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러다 처음으로 

만나보게 된 책이다.

 

 

p7 '유튜브로 직접 1인 방송을 하는  

초등학생들도 많아졌다.'

요새 초등학생들은 이렇단다...

나보다 낫구나.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아이의 방향성을 이끌어줘야 할지

초반부터 고민이 엄습해온다.

 

저자는 

미디어 교육 전문가로

태어나면서부터 온갖 디지털미디어에

둘러쌓여져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미디어를 차단하는 것만은

상책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미디어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측면도

직시할 필요가 있음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를 낳기 전부터

디지털 미디어에 가능하면

늦게 노출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첫째 두 돌전까지는

아이도 나 역시도

티비를 안보다시피하고 살았다.

그러다 

어차피 보지 않는 장식품이 되어 버린 티비를

집 밖으로 아예 퇴출시키고 

첫째 만3살이 조금 넘어서까지 

티비없이 지냈다.

그런데 가끔 친가,외가에 놀러가 

보게 된 티비에서 뽀로로를 만났다.

두 돌을 코 앞에 둔 시점에

단어들만 주로 말하던 아이가

문장을 술술술 얘기하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말문이 와르르 트이는

미디어의 긍정적인 효과를 

처음으로 경험한 순간이었다.

 

 

"미디어는 책 읽기의 방해꾼일까"

1부3장

현 상황의 나의 눈길을 끈 내용들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책 읽기에 적응하도록 

6-7년간 지속적인 노력을 한다.

디지털시대에 태어나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디지털 미디어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라

이 말이  유난히 와닿는다.

책을 꾸준히 읽어준 지 

어느새 반년이 넘어가고 있고,

읽고 싶은 책을 못 읽고 자는 날이면 

울려고까지 하는 날도 있을 정도로

이젠 하나의 일과가 되었다.

 

미디어를 마냥 삶에서 배제하고 살 수는 없으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 번씩 시도를 해보고 있다.

몇 번의 디지털북 체험기회가 있어 

아이에게 노출시켜본 적이 있는데

디지털북과의 연계작업으로 

연결된 게임이 아직까지는 문제로 받아들여져

결국 패드를 통해 보는 디지털북보다

종이책으로만 당분간 노출시키기로

결론을 내렸다.

 

난 디지털북에 전면적으로

부정적인 입장만은 아니다.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계속해서 디지털북에 대한 시도는 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책을 아예 안 읽는 것보다는

디지털북이라도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상황에 놓여

고민하는 지인에게

디지털북 사용을 제안한 적도 있다.

그런 면에서 

"독서에서 중요한 것은 

종이책으로 읽느냐 

그 외의 미디어(컴퓨터나 스마트폰)로 읽느냐가 아닌

독서 습관과 태도가 잘 형성되어 있는가"

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말에 동의를 한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도

 알려주고 있다.

p89 

민2-5세의 미디어 이용은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해야 하며,

또한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접하도록 

기준을 잡아줘야 한다.

그리고 

4살부터 7살까지는

디지털 적기 교육을 시작할 시기라고 한다.

5장에서 이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첫째 나이가 걸쳐 있어서

눈여겨 보게 된 부분이다.

 

 마지막 장에

아이의 디지털 발자국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은

부모라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아이의 동의 없이

태어나면서부터 개인의 사진이 

디지털화된 자료로 공유되고 있다.

자녀의 개인정보와 

디지털 발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부모교육 또한 필수로 이뤄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방면의 바람직한 가이드라인을 잡을 수 있는

자혜와 노하우들이 속속들이 모여

아이들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데 

도움을 받고 싶어지는 밤이다.

 

 

시작하겠습니다디지털육아, 정현선, 우리학교

 

감탄이 나오는 일러스트.

실제 배경이 된 곳은 어디일까? 

작가가 사진을 찍어서

그걸 보고 표현해낸 것일까?

여러가지로 궁금해지는 책이다. ㅎㅎ

 

 

책을 이렇게 쫙 펴면

더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ㄴ다.

내가 마치 저 동굴을 빠져나가는 소년이 된냥

가슴이 탁- 트이는 듯 하다.

 

 

표지를 넘기면 보이는 몇지 전체가 

푸른 바닷빛으로 물들어 있다.

 

이제 무슨 이야기일지 들어가볼까나...ㅎ

 

 

도시에 살던 주인공 준수는

어느날 갑자기 

할아버지집에 머무르게 된다.

무척이나 심심할테다.

 

지금의 우리 첫째 나이였을까..

나역시 준수처럼 

어느날 갑자기

홀로 외할아버지댁에 맡겨진 적이 있다.

엄마가 너무 그리워

바닷가의 내음도 맡지 못하고

외숙모가 한가득 삶아주신 꼬막도

 제대도 맛보지 못한 채

외할아버지의 등 뒤에서 

엄마를 그리며 매일밤 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엄마를 찾던 아가아가하던 그 시절의 나보다는

제법 의젓한 걸 보니

준수는 그 때의 나보다는 몇 살 위같다.

 

 

준수의 사연이 궁금하지만

어찌 저리 할아버지와 거리를 두고 있는지

이번엔 준수할아버지의 심정이 오버랩되면서

내가 다 야속하다.ㅎ

 

 

한 장 한 장 

너무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다동굴 속으로 들어가면서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지게 된다...

여기부터는

매 페이지 넘길수록

 

다음 페이지에는 무슨 내용과 그림이 담겨 있을지

책을 읽어주는 나조차도 

두근두근해지는 책이었다.

 

 

처음 면지의 푸른 바닷빛과는 

다른 색감을 띠고 있어서

왠지 모르게 자꾸 앞 뒤를 번갈아 들쳐보게 됐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고, 일하다가

늦깍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는

윤정미 작가가 글도 쓰고 그림을 그린 책

한 편의 환타지영화를 본 듯 하다.♥

 

어느멋진날, 재능교육, 윤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