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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톤즈의 약속 >은 전쟁과 가난 속에 힘겹게 삶을 이어가는 남수단 톤즈 마을에서 성직자로 의사로 그들과 함께 생활하다 뜻하지 않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님에 관한 이야기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한 창작 동화이다.

시속 100쪽의 속도가 붙을 만큼 재미있고 눈물과 문학적 향기와 뼈가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단숨에 한 권의 책을 읽었다.

전쟁과 굶주림, 죽음과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들, 부모를 잃은 고아들. 이 모든 것이 공존하는 톤즈 마을.

가슴이 답답하고 찢어지는 듯한 절망과 고통을 느끼게 하는 곳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절망과 고통보단 오히려 따뜻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60, 70년대 한적한 우리네 시골 마을을 보는 듯한…….

아마도 이태석 신부님의 조건 없는 사랑과 톤즈 마을 사람들의 믿음과 희망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접하게 되는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삽화도 한 몫을 한 듯하다.

전체적으로 이태석 신부님과 소년 병사 마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어린 나이에 전쟁터에 끌려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총을 쏘아야 했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의 소리에 귀기우려 보지 못했던 마뉴가 이태석 신부님과 돈 보스코 미션 공동체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

마음 속 깊이 원했던 것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해 내내 아쉬움과 슬픔이 남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태석 신부님처럼 헌신적인 삶을 살진 못하더라도 항상 나를 되돌아보고 이웃을 돌아보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이 책을 덮으며 다시 한 번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