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베스트셀러로서 당연하게도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처음에는 손에 잘 잡히지는 않았지만 갈수록 결말을 궁금하게 만들어 놓은 책이다.

 

 토비아스는 두 여학생을 살해한 죄로 그의 인생의 삼분의 일을 감옥에서 보내게 되었다.

죄값을 치르고 나온 토비아스를 기다리고 있는 건 그의 친구인 의리있고 촉망받는 젊은 여배우와, 모든 것을 그의 탓으로 돌리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한 없이 무너진 그의 세계, 가족이었다.

 

 잊고 싶은 악몽의 잔재가 남아있는 식당을 일으키고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토비아스를 당연하게도 그의 작은 마을은 허락하지 않았다.

10년만에 발견된 백골의 주인은 토비아스가 살해했다던 여학생 중 한명으로 밝혀졌다.

당연하게도 10년 전 사건을 재수사하게 된 피아와 팀장님은 작은 마을에서 벌어졌던 비밀을 밝히며 감춰졌던 진실을 세상 밖에 내놓게 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인물들 중 내가 초점을 맞춘 인물은 바로 나탈리였다.

감옥에 들어간, 살인자라고 불리우는 옛 친구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며 의리를 지킨 '것처럼' 보이는 그녀는 그렇게 선한 존재는 아니었다.

소설 속 선한 존재는 결코 자신이 보고 들은 진실을 은폐하고, 죄 없는 그녀의 친구가 감옥에 들어가는 것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볼 사람은 아니니까 말이다.

 

 물론 그녀는 그녀를 약하게 만드는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그저 자신은 말괄량이 소꿉친구일 뿐이며, 더군다나 그의 입에선 연신 다른 여자의 이름만 들려왔다.

또한 좋아하는 남자애의 입에서 나온 여자애에게 자신의 역으로 내정되어 있던 백설공주의 역을 빼앗겼던 것은 결코 그녀의 잘못이 아니었지만 그 질투심에 눈이 멀어 토비아스를 감옥에 보낸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책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녀의 단 한마디로도 토비아스는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을 테니까.

 

 이 책은 참 많은 말을 하고 있다. 일이든 무엇이든 간에 가족에 대해 소홀하게 된다면 여자든 남자든 결국 밖으로 돌게 되있다는 교훈이라던가, 여자가 한을 품으면 눈에 뵈는게 없다던가, 역시 술은 모든 범죄의 근원이라던가 하는 것 말이다.

 

 내가 받은 가장 큰 교훈은 이것이다.

내 자신이 추악한 감정에 휘둘려 앞을 보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

현명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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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그 유명한 영화 도가니의 여파가 컸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청소년인 관계로ㅠㅜ)  책은 학교 도서실에 있었기에 예고편의 기대감으로 보게 되었다.

(한마디 하자면 '기대 이상'이었다. 보는 내내 눈살이 찌푸려졌으므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는 당연히 말, '소리'이다.

엄마 뱃속에서 부터 듣는 그 것은 소리이며 언어이다.

그런데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지금 들리는 자동차 소리, 옆집 남자의 대화소리, 하다 못해 단조롭게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

그저 듣고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저 음악을 듣지 못 한다는 것은 무슨 느낌일까.

 

 그리고 이렇게 괴로운 짐을 평생 어깨에 이고 가야만 하는 이들에게 세상은 얼마나 잔인하단 말인가?

이 책은 나를 공포의 도가니로 밀어넣기에 충분했다.

 

 돈을 위해, 가족을 위해 다시 교편을 잡은 강인호.

평범하디 평범한 그를 바꿔놓은 것은 광란의 도가니에 빠져있는 자애학교에서, 살아 갈 희망조차 빼앗겨버린 아이들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성폭력을 경험한 아이들이 자애학교의 학생들이었다.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할 순수한 아이들이, 더군다나 보호받아 마땅한 청각장애인들이 그런 짓을 당한다는 것은 너무나 경악스럽고도 통탄할 일이란 말이다.

 

 더군다나 이 책을 보고 더 놀라웠던 것은 기독교인들이었다.( 물론 이 책에서 나온 일부의 편협한 신자만을 말하는 것이다.)

평소 독실한 신자였다라고 교회 측 관계자는 말했다.

자애학교의 교장, 교감은 결코 그럴 사람들이 아니라고….

교장의 부인도 악에 받쳐서 강인호에게 천벌받을 놈이라는 둥 사탄이라는 둥 말도 안 되는 말로 그를 깎아내리려 했다.

우리 죄를 사하여주시는 그리스도의 가호 아래에 그를 벌하여 주시옵소서 하고.

 

 사실 이 사건이 규탄 받아야 할 이유는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린이, 청소년 성폭력, 폭행 범죄도 중요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더 이상 예수님의 가호 아래에 있다고 죄를 인정치 않는 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이 사건이, 이 책이, 이 영화가 그들의 거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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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터파크의 추천작이라는 이 책을 학교 도서실에 신청한 뒤, 읽게 된 지금 참 신청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의 내 친구들의 반응도 꽤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니까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할머니와 단 둘이서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녀이다.

그저 멋있고 유능한 할머니를 두었고, 그림에 관심이 아주 많은, 그렇게 특별하지만 특별하지만은 않은 소녀.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되고, 혼자남은 그녀는 자신을 존재하게 해준 그녀의 부모님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녀가 이사 오기 전에 살았던, 그녀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그 동네, 그 집에서 살기로 결심하고 결국 그녀는 그 집에서 그녀의 출생의 비밀과 그녀의 아빠를 만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어쩌면 흔하디 흔한 성장소설일지도 모른다.

부모님에 대해서 가르쳐 주시지 않는 할머니와 출생의 비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손녀.

결국은 그 비밀에 한발자국 다가가 잠겨있던 문을 열어버리는, 그러한 흔하디 흔한 소재.

작가의 처녀작이라던데 그래도 아빠와 딸을 잇는 매개체로 그림을 선택한 건 흥미로웠다.

더군다나 그 그림이 실제로 존재하는 작품이라니! 역시 작품은 연결되는 구나하고 생각했다.

 

 여하튼 17년만에 재회한 부녀의 분위기는 어색했지만 곧 둘이서 함께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게 만든 것은 그림을 통한 이해심 덕분이지 않았나 싶다. 그림을 통해서 소통한 부녀의 정이랄까?

 

 우리 씩씩한 여주인공! 앞으로는 운전은 가급적 하지 말았으면…, 아무리 급하다지만 그래도 청소년 문학인데 태연히 면허도 없이 운전하는 건 조금…그랬다.

뭐 아무튼 읽을만한,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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